2017년 12월
복사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친환경 어구어법 개발방향
양용수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공학과장
2017-12-26 10:27:15

어떠한 경우에도 100만 톤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201693만 톤으로 100만 톤 이하를 기록하면서 수산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전까지 수많은 학자들은 자원남획, 관리 필요성 등에 대해 수없이 경고를 보냈음에도 가슴에 와 닿지 않던 문제였으나 이제는 현실의 문제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판단된다.

 

2016년 미국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작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습니다. 빙하가 녹고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후손을 위해 탐욕의 정치 속에 목소리가 묻힌 이들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합니다. 우리 지구의 가치를 결코 잊지 맙시다.”라고 부르짖었다. 보통의 수상소감 발표는 수상작과 관련된 이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그의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환경에 관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는 우리나라 수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수산업 역시 환경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환경 변화로 인하여 새로운 어종이 출현하고 있으며, 여름철 해파리의 대량 출현은 해수욕장 피해뿐 아니라 어업 현장에서도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그동안 노력하고 고민해왔던 어업의 직접적 수단인 어구·어법을 세 가지 측면 즉, 적정 그물코 크기, 혼획 저감형 어구, 생분해성 어구의 개발방향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적정 망목 조사를 위한 시험어구 어획물 분리

적정 그물코 크기

우리가 어업에 사용하는 그물을 구성하는 그물코는 대부분 마름모꼴 형태이다. 이 그물코 크기에 따라 잡히는 물고기의 크기가 달라진다. 만약 산란을 마친 성숙한 개체만 어획할 수 있도록 그물코를 조정할 수 있다면 적정 수준의 수산자원 가입을 보장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실현할 수 있다. 이런 목적으로 우리나라는 그물코 크기의 기준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름모 형태의 그물코를 45°회전시키면 사각형의 그물코가 되고, 90°회전시킬 경우 타원형의 그물코가 만들어지는데 동일한 크기의 그물코라도 부착형태에 따라 잡히는 물고기의 크기가 달라진다. 이 점을 착안하여 세계 각국의 수산연구기관들은 산란한 어미와 어린 물고기 보호, 자원의 지속이용 가능성 등을 평가하여 그물코의 적정 크기와 형태에 대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어종별로 그물코 크기별 선택성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최소 성숙 체장을 고려하여 적정 선택 체장을 그물코 크기에 적용시키는 등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현장 연구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혼획 저감형 어구

우리나라와 같이 다양한 어족자원이 분포하는 바다에서는 혼획이 흔히 발생한다. 2017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실시한 트롤 혼획 조사에서 50여종의 어업자원이 어획되는 등 혼획은 이제 우리 어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하여 어떻게든 저감시켜야 할 문제가 되었다.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거북류, 바닷새, 포유류 등 바다생물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어왔으며 유럽의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등은 목표 종을 중심으로 한 비목표종에 대한 분리 어획기술 연구를 진행하여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노르웨이 새우트롤 어업을 들 수 있다. 트롤어구에 분리장치(Grid)를 설치하여 새우를 제외한 어류가 탈출이 가능하도록 최적화된 저감장치가 개발되었고, 이를 노르웨이 수산청(DoF)이 이해당사자인 어업인들과 의견교환을 통하여 자율적으로 수용하도록 하고 있다. 새우어업을 목적으로 하는 어업인의 입장에서도 고등어, 청어 등의 어류가 혼획될 경우 작업 효율성이 떨어져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새우를 수입할 경우 동 새우가 거북 탈출 장치를 부착한 어구를 사용하여 어획하였다는 것을 증명할 것을 수출국에 요구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과 같이 어획 대상종이 단순하여 어린고기의 혼획 및 투기만을 목적으로 연구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한 번의 조업에 50여종이 혼획되고, 어획 크기도 다양한 상황에서 어린 물고기에 대한 혼획 저감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생분해성 조기자망 조업광경


생분해성 어구

주로 바다에서 사용되는 어구의 경우, 조업 과정 중 바다에 유실되거나 버려지게 된다. 버려진 어구에 어류가 걸려들어 죽는데 이를 유령 어업(ghost fishing)이라고 한다. 이렇게 버려진 어구들을 다시 회수 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버려진 어구를 처리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생분해성 어구로, 바다에 버려지거나 유실되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미생물 등에 의해 분해되어 없어지게 되는 어구이다.

 

이러한 생분해성 어구가 2002년부터 동해 대게 자망 생분해 어구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3종의 어구를 개발하여 왔다. 현재 개발된 생분해성 어구는 기존 나일론 어구와 대비하여 유연도 등 몇 가지의 문제점만 보완된다면 해양생태계 보호, 유령어업 방지, 어린 물고기 보호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대안적 어구로써 가능성이 있다.

 

지속가능한 수산업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 산업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페로제도 등에서는 꾸준한 어구·어법 관리로 수산업이 국가기간 산업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들 국가들과 대등한 어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이 확립되어 있으므로, 미래 세대를 위해 수산자원의 지속이용이 가능한 친환경 어구·어법을 개발하고, 어업현장에서 어업인들이 주저 없이 사용하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지속가능한 수산업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양용수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공학과장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