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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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팍스선의 시장 동향과 현대화 전략
장학수 부산대학교 교수
2018-09-27 09:32:10

여객선은 여객(12인 초과)과 화물의 운송 및 관광 등 영리를 목적으로 운항하는 선박으로서 페리(Ferry), 로팍스선(RoPax), 크루즈선(Cruise Ship) 등으로 분류된다.

 

그 중 페리는 여객을 운송하는 비교적 소형인 50미터 이내 선박으로서 연안 항해용이고, 크루즈선은 대형 고급 선박으로서 여객의 관광과 유람을 위해 대규모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국제 항해에 종사한다.

 

그런가 하면, 로팍스선은 화물(차량 또는 컨테이너)과 여객을 동시에 운송하는 선박으로 카페리로도 불리며, ‘세월호가 여기에 속한다. 말하자면, 로팍스선은 한개 또는 여러개의 항구를 정기적으로 왕복 운항하며, 국내 연안용 및 국제 항해용으로 분류된다. 여객 구역의 설비 및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고급형, 중급형 및 저급형으로 분류된다.

 

로팍스선은 전 세계적으로 1,100척 이상이 운항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 중에서 유럽(지중해, 발틱해, 북해) 시장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동남아시아가 13%, 일본이 8%를 차지한다. 예컨대, 지중해와 발틱해는 주로 여객과 승용차 운송 위주의 고급형선, 북해는 트레일러 운송의 중급형선,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일본은 승용차와 트레일러 운송의 중저급형선이 운항되고 있다.

 

이를 감안해 국내 로팍스선 운항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연안에서 항해하는 선박은 10여척이고, 국제간(한국 - 중국, 일본, 러시아)을 항해하는 선박 또한 20여척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 선박들은 일본이나 독일에서 운항하던 중고선을 매입한 후 개조한 경우(세월호와 유사함)로서, 중저급형인 25년 선령 이상의 노후 선박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여객의 안전 등을 위해 새로운 선박으로의 교체가 절실히 요구된다.

 

오늘날 국내 조선소의 로팍스선 건조 실적은 다음과 같다. 먼저 유럽에 수출한 고급형선은 삼성중공업(8), 대우조선해양(8), 현대중공업(2)에서 건조하였으며, 현대미포조선은 중급형선(2)을 건조하였다. 정부에서는 세월호 사고 이후, 국내 연안여객선 현대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지원을 받은 한일고속은 대선조선을 통해 한국형 첫 로팍스선을 건조 중이다. 이렇게 건조된 선박은 올해 10월에 완도-제주도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로팍스선의 특징을 고려한 핵심기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여객의 안전이다. 이를 고려해 우수한 복원성능, 비상시 안전 회항 및 탈출의 편의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쾌적한 승선을 위해 우수한 내항성능 및 저진동 저소음 환경, 대규모 공조설비가 요구된다. 또한, 여객의 편의를 위한 공공설비의 고급화를 꾀해야 한다. 이외에도 최근의 친환경 규제와 독특하고 까다로운 각종 법규에 대한 적용 기술도 요구된다.

 

이상으로 로팍스선 시장현황 및 국내 운항현황과 핵심기술을 살펴보았으며, 국내에서 운항되는 로팍스선의 현대화 방안을 제시한다. 그 첫째로는 현재 운항중인 25년 이상 선령의 로팍스선은 안전에 매우 취약하므로 정부에서 시행중인 연안여객선 현대화 계획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한국형 로팍스선의 건조가 요구된다. 여기에 고급형선을 건조한 경험이 풍부한 국내 대형조선소 기술자들을 참여시킨다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욱 안전하고 현대화된 선박의 건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국내에서 건조하여 유럽에 수출한 고급형 로팍스선의 기자재 국산화율은 약 50%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로팍스선 건조시 국산 기자재 사용율을 증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일본에서는 여객선 기자재 구매를 위해 한국 업체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이를 감안해 여객선용 기자재 공급 경험이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의 국산화 확대 대응전략이 시급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요구된다.

 

셋째, 로팍스선의 지속적인 건조를 통해 여객선 건조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테리어, 선실, 전장 인력들을 양성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선급/연구소/대학에서는 여객선의 건조 기술력 향상과 각종 여객선 규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취약한 기술을 보완하기 위한 인력 양성을 시행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렇게 구축된 로팍스선 건조기반을 통해 선박의 꽃이라는 크루즈선 사업이 실현되어, 대한민국에서 건조한 첫 크루즈선의 운항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Norfolk (삼성중공업 건조)

 

 

 

 

장학수 부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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