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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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해양과 대륙의 연결을 통해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연구본부장
2018-10-29 15:01:31

현재 한반도는 120여년 전 외세들의 이익으로 유발된 긴장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미국과 일본으로 대표되는 해양세력과 중국과 러시아로 상징되는 대륙세력이 만나는 공간이다. 현재 우리의 분단은 과거 해양과 대륙세력의 충돌로 인한 결과물로 그들의 완충지대인 한반도가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해양화 되어있는 우리나라와 대륙화 되어있는 북한이 나서서 협력의 물고를 트고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주변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이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되었다. 러시아는 극동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수단으로 동방경제포럼을 개최하였고, 이곳에서 남북러가 공동으로 참여해서 한반도의 평화협력을 논하는 세션이 있었다. 이 세션에는 남북러가 상생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우리나라, 북한 그리고 러시아 관료들 및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석하였다. 여기서 북중러 삼국의 접점이 되는 북한 나선경제특구, 러시아 연해주 하산 그리고 중국 훈춘을 초국경 통합공간으로 해양에서 내륙으로 연결되는 공동성장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 논의의 중요한 사항은 동북아 평화협력 클러스터라는 사업 제안이다(그림 1). 우리나라가 북한과 주도하여 북한의 나선,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하산지역을 항만으로 대표되는 해양과 철도로 대표되는 대륙의 연결공간으로 묶어 초국경 평화협력 클러스터를 만들어 한반도를 주변국 참여를 통해 영구평화지역으로 만들어 보자는 사업이다(그림 2). 이 사업의 시작점은 당연히 동해의 해양물류거점인 나진항이고 이 지역을 시발점으로 배후산업단지, 나선주변의 국경관광자원과 국경 넘어 중러지역의 관광자원들 그리고 중국 훈춘의 산업단지와 러시아 하산 농업단지까지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서 공동성장이 가능한 종합 발전방향이 제시되었다.

그림 1. 동북아 평화협력 클러스터 사업

 

그림 2. 동북아 평화협력 클러스터 사업 대상지

 

 

동북아 평화협력 클러스터연결이라는 화두를 핵심으로 나진항을 매개로 해양과 대륙이 만나자는 뜻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첫째, 국경간 연결고리의 강화이다. 그 시작점은 동북아 해륙거점이 될 수 있는 나진항과 중국 훈춘까지 도로, 러시아 하산까지 추가 도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둘째, 화물의 창출과 물류의 원활한 흐름이다. 나진항 배후단지, 중국의 훈춘 산업단지, 러시아 하산의 농축수산물 가공단지 등을 만들고 활성화 시켜 화물의 흐름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1910년대 연해주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항일운동의 선구자 고 최재형 선생이 동양의 스위스라고 감탄했던 하산지역, 중국 훈춘 접경 동북범(호랑이) 보호지역과 북한 동번포, 서번포 연안호수의 빼어난 나선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동북아 국제 해륙관광벨트를 만들어 화물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흐름을 촉진하는 것이다. 결국 나선, 하산 그리고 훈춘을 연결한 공간에 물류, 산업, 관광 인프라와 컨텐츠를 만들어 세계 유일무이한 초국경 해륙연결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초국경 해륙연결공간이 만들어지면 동북아 평화협력 클러스터가 개방형 경제특구로 해양세력인 일본 나아가 미국까지 참여한 인류 공동의 평화경제특구가 되고, 이를 통해 한반도가 해양과 대륙이 화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안의 중심에는 해양과 내륙이 만날 수 있는 항만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항만이 대륙과 해양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우선 남북의 화합이 필요하다. 아울러 주변 국가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는 한반도에 대한 과거 역사를 교훈삼아 현재 동북아 평화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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