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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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자원순환 확대해야
김경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연구본부 부연구위원
2018-11-28 11:41:13

최근 국제사회는 플라스틱과 한 차례 성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해 에릭 슬하임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사회는 해양 플라스틱을 포함한 해양쓰레기로 부터 바다와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한 ‘Ocean Armageddon’에 직면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이어 해양쓰레기 문제가 국제사회의 현안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되고 확대되기 때문이다. 해양쓰레기는 미래 자원인 심해와 극지에서도 발견되어 해양생태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으며,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은 생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상생활이나 어업, 양식, 해양레저 활동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방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발생된 쓰레기는 영향이 확대되지 않도록 적기에 수거하고, 수거한 폐기물은 매립이나 소각 처분하기 보다는 재활용, 재이용, 에너지 전환 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다시 유용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생산된 제품은 폐기 후 자원순환이 용이하도록 재질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거나 단일 재질로 제품을 혁신하여야 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 국가에서는 이미 해양쓰레기를 자원순환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폐어구를 수거하여 지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Fishing for Energy’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은 폐스티로폼 부표를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여 지역 사회에 온수와 증기, 온풍을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유럽 등에서는 민간 기업 주도로 폐어망에서 원사를 추출하여 신발, 의류, 레저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해안가 폐플라스틱을 수거하여 3D 프린터를 통해 의료용 보철 제품을 제작하여 시판하고 있다.  

 

 

 

그림 1. 폐스티로폼 부표를 활용한 보일러 장치(일본)

 

그림 2. 폐어망 등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한 제품(해외)

 

 

그 동안 우리나라는 관련 법령의 정비, 기본계획의 수립 등을 통해 해양쓰레기를 예방하고 발생된 폐기물을 적기 수거하고,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 등 여러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이나 자원순환 측면에서의 정책은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해양쓰레기는 그 특성상 적절한 처리 방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바다에서 수거한 폐기물을 다시 육상에 적치하거나 방치하는 결과를 야기할 뿐이다. 발생된 폐기물을 단순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방법은 자원순환 측면에서 마지막으로 고려되어야 할 방안이다.

 

해양쓰레기의 자원순환 촉진을 위해서는 어떠한 내용들이 고려되어야 할까? 우선, 해양쓰레기 재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폐어망 등을 에너지로 전환하거나 재활용 소재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탈염, 탈수, 에너지 발열량 제고를 위한 전처리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어망이나 양식 어구 등 사용 후 폐기될 제품의 순환 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대체 제품 개발, 단일 재질의 제품으로 수산기자재를 재설계해야 한다. 수산 기자재를 사용하는 어업인 등 이해관계자의 행동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친환경 부표나 생분해성 어구 등의 사용을 확대하고 발생된 폐기물의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이물질을 제거하여 배출해야 한다. 또한 폐어구의 보관을 위해 항이나 포구 등에 보관시설의 설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정 지역을 정하여 해양쓰레기를 에너지로 전환하여 지역에 재공급하는 친환경 시설을 설치하는 시범 사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육상 폐기물 재활용 시장에 비해 아직은 미흡하나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산업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쓰레기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시책을 필요로 한다.

 

 

김경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연구본부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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