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특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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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허브항만 구축을 위한 항만배후부지 기능의 다양화 및 고도화
김형태 KMI 박사
2018-12-18 10:19:19

현재 우리나라의 항만배후부지는 물류기능 그 중에서도 단순보관기능에 치우쳐 있다. 이런 상태로는 원래 추구하려 했던 고부가가치 창출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단순보관수요가 있는 한 단순보관 기능 배후부지의 필요성은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세계적으로 항만배후부지 기능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기능의 다양화고도화가 대표적이다. 그러면 항만배후부지 기능의 다양화고도화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선 다양화부터 살펴보자. 다양화란 일반적으로 단기능단일품목에서 다기능다수품목 등으로 기능과 취급품목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항만배후부지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즉 전통적인 항만배후부지 기능은 항만터미널의 화물취급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한 물류위주의 기능이었다. 여기서 물류위주의 기능이란 협의의 물류기능으로서 화물의 보관업무를 중심으로 그 전후에 발생하는 업무, 즉 화물의 입고, 분류, 재고관리, 피킹, 출고 등이 위주가 되는 업무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보관중심의 물류기능 이외에 유통배송(이하 유통으로 통칭), 제조, 국제상거래 등으로 기능 및 취급품목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다양화라고 할 수 있다. 항만배후부지 기능의 다양화는 실제로 실현되고 있다. 유럽의 상당수 항만 및 일본의 항만들은 종래부터 항만배후부지에 유통제조기능을 도입하여 부가가치를 제고해왔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국제전자상거래 기능이 활성화되어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항만배후부지에 국제전자상거래 특화기능까지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항만배후부지는 물류기능 물류유통제조기능 물류유통제조국제전자상거래 기능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후부지에 건설되는 시설도 다양화되고 있다. 어떻게 다양화되고 있는 것일까.

 

첫째, 종래 항만배후부지에 건설된 시설은 대부분 물류창고이었다. 물류창고는 화물의 입고, 분류, 보관, 재고관리, 피킹, 출고 기능을 주로 수행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실제로는 보관에 중점이 두어져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시설은 보관형 창고로 통칭해왔다.

 

둘째, 보관중심의 물류창고에 유통기능이 부가되었다. 유통기능이란 소매점 또는 소비자에게 물품을 유통하기 위해 화물보관 이외에 행하는 화물재분류, 선별, 단순가공조립, 검품, 포장, 상표부착 등의 작업을 의미한다. 보관 위주의 물류창고에는 오늘날 이러한 유통기능이 추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이러한 기능이 부가된 창고시설은 물류유통센터또는 광의의 물류센터로 일컬어진다.

 

셋째, 물류나 유통 기능과는 달리 제조가공조립 기능이 별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물류나 유통과는 근본적으로 상이하기 때문에 물류센터 또는 유통센터로 명명할 수는 없다. 오히려 가공조립 기능을 위주로 하는 준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최근에는 전자상거래기능이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시설은 전자상거래센터로 통칭할 수 있다.

 

다섯째, 최근에는 배후부지 기능이 더욱 다양화되어 하이테크 기능 또는 R&D 기능도 도입되고 있다. 테스트베드 도입 및 스타트업의 입주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시설은 ‘R&D 센터로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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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배후부지 기능은 지속적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각 기능이 개별적으로 행해지는 시설도 있고,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설도 있다. 아직까지는 모든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시설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에는 이러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센터도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고도화 부문이다. 고도화란 일반적으로 작업내용이 단순과정에서 복잡과정으로, 단순기술에서 고도기술로 이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산출물의 수준과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제조공정(프로세스)을 복잡하게 하거나 작업과정을 다단계화 또는 자동화시키고 작업과정의 정보단절을 없앤 실시간 관리기능을 실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시설, 기술, 정보시스템 등을 도입하여 작업과정을 복잡하게 하거나 기술수준을 높여 종래에는 제공하지 못했던 고품질 또는 완성도가 더 높은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 고도화에 해당한다. 

 

그러면 전통적인 물류센터 기능이 어떻게 고도화되고 있는 것일까. 첫째, 물류센터 내 보관서비스에 새로운 기술이 추가되고 있다. 종래에는 드라이 화물의 상온보관이 위주이었다. 그러다 냉동냉장화물 수요가 증가하여 냉동냉장보관서비스가 추가되고 있다. 드라이 화물의 보관과 냉동냉장화물의 보관에는 상당한 기술차이가 발생한다. 냉동냉장기능에는 상온, 고온, 저온, 초저온 등 다양한 온도로의 조절이 요구된다. 더구나 여기에 습도조절기능까지 요구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보관기능에 온도 및 습도 조절기능을 동시에 감안한 기술이 요구되어, 상온 위주의 보관서비스가 저온초저온 보관서비스 등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둘째, 재고관리가 수작업에서 바코드, RFID 도입을 통한 자동화 작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종래에는 전표작성 등을 통해 수행되어온 재고관리에 바코드 및 RFID 등이 도입되어 자동화되고 효율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드론까지 투입됨으로서 재고관리가 더욱 용이해지고 있다.

 

셋째, 화물분류, 피킹, 선별, 검품, 포장, 반출입 등의 작업에도 자동분류기, 피킹로봇, 자동선별장비, 자동포장기, 무인반출입장비 등이 도입되어 작업의 용이화신속화비용 절감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넷째, 물류센터내 모든 장비와 물품에 RFID, 칩 등을 내장시켜 화물의 입고에서부터 출고에 이르기까지의 작업단계별 작업내용이 데이터화되고, 디지털화되어 모든 작업내용이 가시화되고, 화물의 위치이동상태 등에 대한 실시간 파악 및 추적 등이 가능해지고 있다. 소위 작업단계별로 단절되어 있던 각 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여 단일과정으로 시스템화정보화하는 것이다. 그 결과 입고에서 출고에 이르기까지의 전체과정에서 서류가 불필요하고 작업단계별 정보의 단절이 없는 실시간 화물관리가 가능해져 화물관리작업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의 절감이 가능해지고 관리의 편의성이 대폭 향상되고 있다.

 

다섯째, 위와 같은 시스템이 갖추어진 물류센터에 화주의 시스템이 추가로 연결되면 화주 및 운송사와 실시간 화물입출고, 재고관리 등이 가능하게 된다. 그 결과 물류센터를 포함한 화주의 전체 공정 효율화도 제고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물류센터는 글로벌 화주의 글로벌 공급 사슬에 포함되어 국제물류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을 갖춘 물류센터는 소위 연결형 물류센터라고 할 수 있다.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통신기술, 드론로봇 등 최근의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은 물류센터의 고도화를 촉진시켜 항만배후단지의 자동화스마트화로의 변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기 위해서는 신기능신기술의 도입을 모색하고, 그에 부합하는 화물화주 유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종래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상이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발굴이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다. 투자규모의 확대도 필요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업자 유치도 동시에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항만배후단지 기능의 다양화고도화가 가능하여 물류허브항만 구축이 촉진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형태 KMI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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