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특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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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와지마에서 개최된 "해녀 서밋"을 다녀와서
유형숙 동의대학교 한·일해녀연구소장
2018-12-20 15:39:54

113일부터 4, 양일에 걸쳐서 2018년도의 해녀 서밋(Ama Summit)이 일본 이시가와현(石川県) 와지마시(輪島市)에서 개최되었다. 20183월에 와지마의 해녀업의 기술이 국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 된 것을 기념하여 올해는 아마 서밋(해녀 대표회담)을 와지마시에서 개최하였다. 20173월에 미에현 토바·시마의 해녀업의 기술이 국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 된 이래, 와지마는 일본에서 해녀업의 기술이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두 번째의 지역에 해당한다.

 

그림1. 아마서밋 포스터

 

근본적으로 일본은 해녀업기술이라는 명목으로 전국으로 지정을 확산해 나가겠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이시카와현 해안에서 우리나라의 동해를 향해 북쪽으로 뻗어있는 반도를 노토반도(能登半島)라고 하는데, 와지마를 포함하는 이 지역에는, 노토의 사토야마 사토우미(能登里山里海)해녀업이 포함되어 있으며, 2011년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되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상당히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 해당한다.

 

해녀 대표회담은 2009년에 미에현(三重県) 토바시(鳥羽市)에서 제1회가 개최된 이래, 2018년 올해는 9년째의 해녀 대표회담에 해당한다. 와지마시에서는 2013년도 개최에 이어 2회째의 개최이다. 매년 일본 전국에서 해녀들이 모이는 해녀 대표회담에서는 한·일 양국의 해녀를 둘러싼 이슈로, 바다환경의 문제, 해녀수의 감소와 젊은 해녀 후계자 양성 문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등의 공동의 관심 과제들이 취급되어져 왔다.

 

이번 와지마에서의 해녀 대표회담에서는 해녀들 간의 교류를 통하여 지역사회의 지속 및 자연환경 보존 등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해녀문화를 전국에 발신하고 관광진흥 등으로 연결하여 지역의 활성화를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으로의 등재를 위해서 각 지역이 연합해서 나아가자는 것을 요청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일본은 해녀의 기술을 유네스코에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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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과거에는 전국의 해안가의 모든 마을에 해녀가 분포했지만 현재 북쪽으로는 이와테현(岩手県)에서 남쪽으로는 나가사키현(長崎県)에 까지 1,700여명의 해녀가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해녀 수(제주도 4,000여명, 한반도 7,000여명)와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에 해당한다. 해녀 대표회담이 개최된 와지마시의 와지마 온천지역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해녀가 많은 지역으로 200여명의 해녀가 현재 조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해녀들의 연령도 40대의 해녀가 존재하는 비교적 젊은 해녀들이 존재하는 마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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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와지마 온천지역에는 와지마 아사이치(輪島朝市)라고 하는 아침의 재래시장이 오전 중에, 기존의 상점들 앞에 재래시장 전용의 매대를 두고 생선, 건어물, 소금, 칠기그릇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역 해녀들이 수확한 전복, 소라, 문어 등의 가공품 등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와지마의 아침시장을 통해 해녀들의 수입 및 판로도 어느 정도는 확보되어 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한국과 일본 정부간에는 해녀를 둘러싼 유네스코의 등재 건 등으로 암묵적인 갈등이 존재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한일 양국의 해녀 및 관계자들은 해녀 대표회담을 통해 꾸준히 반갑고 재미난 만남을 유지해 오고 있다. 130여명의 한국과 일본의 해녀 및 관계자가 참석한 2018년도의 해녀 대표회담에서는 기념 강연으로 앤 맥도날드 교수의 와지마 해녀와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본의 11지역 해녀 대표들과 부산과 제주의 대표 해녀가 각자의 해녀 생활에 관한 즐거움과 어려움 등을 피력하였다.   

80세를 넘기면서 부부만 남겨져서 해녀업을 실시하고 있다는 야마구치현의 고령의 해녀와 해남, 나가사키현 츠시마시의 최고령의 해녀도 참석하였지만, 지역재생협력대(地域おこし協力隊)에서 해녀를 하게 된 후쿠오카현 무나가타시의 젊은 해녀와, 이와테현 쿠지시의 젊은 해녀 등은 일본의 해녀문화 계승과 후계자 양성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2012년 나가사키현의 이키시의 지역재생협력대원이었던 젊은 해녀의 정착 성공사례를 배워서 일본의 다른 지역들도 지역재생협력대원으로 젊은 여성을 채용해서 해녀업을 하게하고 있으며, 점차 그 지역에 정착을 하고 있는 해녀들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바다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진로로 해녀업이 부각되고 있고, 해녀업을 행정적으로 뒷 받침해주는 시스템이 일본에서는 자리잡아 가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제주도 지역에서만 젊은 해녀의 진입을 받아주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젊은 해녀들이 진입할 수 있는 후계자 양성 시스템으로 일본의 사례를 검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그림2. 아마 서밋 현장

 

 


유형숙 ​동의대학교 한·일해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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