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특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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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수산자원평가 교육훈련'을 마치고 -잉카제국 후예인 15명의 새 제자들
장창익 부경대학교 교수
2019-01-28 11:35:57

지난 해 1112일부터 2주간 페루 국립산마르코스대학교(UNMSM)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주관하는 '페루 수산자원평가 교육훈련'을 맡아 실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페루는 생물생산력이 풍부한 용승해역을 가지고 있어서 엔초비와 대왕오징어 등 주요 어종의 어업생산은 페루 경제에 상당히 공헌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인 엘니뇨는 바로 페루 앞바다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현상을 일컫는다

 

이번 교육훈련은 페루 해역 어업생산량의 감소로 인한 페루정부의 수산자원 보존과 지속적 이용을 위한 교육훈련의 절박성 및 유엔의 해양·수산분야 지속가능발전목표(SDG)의 실현을 위해 '·페루(중남미)해양과학기술공동연구센터(KOPE-LAR)'의 주관으로 추진되었다. 한국의 KIOST와 해양수산개발원(KMI), 페루의 UNMSM가 공동 주최해서 실시되었다. KOPE-LAR2010년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와 페루생산부 간 해양과학기술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을 토대로 2012년에 페루 리마에 개설된 중남미지역 해양협력 거점 연구소로, 해양과학기술원과 페루 해양연구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훈련은 원래 페루생산부 해양연구소(IMARPE)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IMARPE에서 실시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교육훈련이 임박한 시점에서 IMARPE의 일부 연구원들이 교육훈련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핑계로 IMRPE에서 실시하기가 곤란하다고 하였다. 이유인 즉, 자기들도 오래 전부터 나름대로 수산자원평가를 잘 해오고 있는데 타국 전문가로부터 교육훈련을 받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대형수산회사들을 소유하고 있는 업계(‘마피아라 부름)가 페루정부에 압박을 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페루업계는 한국의 의도가 교육훈련을 통하여 어업참여 기반을 마련하거나 어업관련 자료를 얻으려 한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과학적인 수산자원 평가 결과가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든 어업규제를 수반하므로 자원평가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이 못마땅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교육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꾸고 대상자도 연구소 과학자뿐만 아니라 대학으로도 오픈시켜서 일정자격 요건을 정하여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새로운 교육훈련 장소로는 페루의 국립산마르코스대학교로 정해졌다. 이 대학교는 남북아메리카 통틀어서 가장 오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15331)잉카제국이 멸망한 직후인 1551년 설립되어 지난해에는 개교 466주년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러한 명문대학교에서 교육훈련을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었다. 이 대학에서는 2주 동안 대학 회의실을 강의 장소로 제공해주고 교수회의실을 점심식사 장소로 제공했다. 나아가 대형 강당을 수료식 장소로 제공하면서 총장과 부총장 등 주요 대학 인사들이 모두 수료식에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 물론 한국 측에서도 주페루 한국대사와 KIOST 원장이 참석하였다.

 

 그림1. 페루 국립 산마르코스 대학교 개교 466주년 행사

 

 

이번 교육훈련은 페루의 어업과 수산자원 실태에 적합한 수산자원 평가·관리이론과 실제적용법을 중점적으로 다뤘다저자의 40여 년의 연구와 교육경험, 또한 한국의 수산자원평가 관리시스템 개발과 국제기구 관리시스템의 구축 활동 경험을 토대로 하여 수산자원평가 이론과 실기를 교육하였다. 여기에서는 특히 새로운 패러다임인 생태계기반의 자원평가 및 관리역량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교육훈련 대상자는 페루생산부를 비롯한 페루의 산··연 관련 15명의 전문가들인데 대학원생들과 연구소 연구원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현직 대학교수들도 참여하였다.

젊은 대학원생들의 새로운 첨단학문에 대한 열정은 매우 컸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기법을 생태계 기반 자원평가 및 관리와 융합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질문도 많았고 관심이 대단했다. 또한 배우려는 열망을 가진 교수들의 수강 자세는 정말 수십 년의 교수경험이 있는 나로서도 본받을 만 하였다. 그룹 과제에 대한 그룹별 발표 시 가장 나이가 많은 교수가 정장을 하고 와서 자기 그룹 대표로서 직접 발표하는 겸손한 모습은 더욱 감명을 주었다. 수료식을 마친 후 수강생들은 모두 각각 하나씩 선물을 준비해 와서 교육훈련을 담당한 본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영원한 스승으로 평생 잊지 못하겠다 하면서 꼭 한국을 방문하여 나를 만나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번 교육훈련을 통하여 찬란한 문명을 꽃 피웠던 거대한 잉카제국의 후예인 15명의 제자를 새로 가질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매우 기뻤다. 또한 과분하게도 페루 국립산마르코스대학교의 초빙교수(Professor Visitante)’로 추대를 받았는데 대학 이사회의 심사와 승인으로 이루어지는 아주 명예로운 직위라 하였다. 이 대학교 총장은 추대식을 거행하면서 초빙교수를 나타내는 금메달과 위촉장을 수여하였다. 페루의 문화와 잉카제국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서도 조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15명의 새 제자들이 이번에 습득한 지식과 기법을 활용하여 페루 해역의 수산자원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높은 수준의 어업생산량을 유지시킬 수 있는 꿈나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림2. 금메달과 위촉장 수여

 

 각주 1) 타완틴수유(Tawantinsuyu)라는 제국은 콜럼버스 이전 아메리카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으로 군주를 사파 잉카(Sapa Inca)라 불렀는데 이 이름을 따서 잉카제국(Inca Empire)이라 부르게 되었다. 1438년부터 1533년까지 불과 95년 동안 잉카는 남서아메리카 대륙을 융합하여 문명을 꽃피웠다.

 

 

 

 

장창익 부경대학교 해양생산시스템 관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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