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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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에 따뜻한 봄날은 이제 오는가?
김병수 부산대학교 교수
2019-04-26 15:27:34

새옹지마와 전화위복이란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사람이 살면서 불행을 맞을 때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행운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불행이 변하여 행복을 만들고 행복이 변하여 불행을 만들며 이러한 변화는 주기적으로 반복하여 발생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흔히 경기가 좋아야 하는데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경기란 경제의 활동기운이라고 한다. 경기가 좋으면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좋아지고 경기가 나쁘면 살림살이가 나빠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기는 회복 확장 정점 후퇴 수축 저점의 과정이 순서대로 반복되면서 발생되고 있다. 이를 경기순환이라고 하고 이러한 회복~저점까지의 한 주기를 경기순환주기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불황이라고 하면 경기의 수축~저점~회복직전까지를 말한다.

 

최근에 세계 조선산업에 불황이 닥쳐 수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근무해왔던 조선소를 떠나야 했다. 세계에서 최고인 현대중공업 근무자들도 일감이 없어 약 30% 이상이 직장을 잃어버렸다. 불황이 1년에서 2년 안에 끝나면 버틸 수가 있지만 약 7년에서 10년으로 매우 길게 이어지면 일감이 없어 사람들을 계속 고용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세계 조선산업에서 매우 긴 불황은 이번 뿐 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발생되었다. 그림1과 같이 1920년대 중반 전후, 1930년대 초반 및 1980년대 조선소들과 마찬가지로 긴 불황이 닥쳐왔던 것이다.

 

세계 경제의 경기가 나빠지면 당연히 불황이 찾아오지만 조선산업에서 특별히 이렇게 기나긴 불황이 반복되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1과 같이 경기순환주기가 32~36년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조선산업에 선박을 발주하는 해운산업에서 경기가 좋을 때 너도 나도 나서서 비슷한 때에 한꺼번에 많은 선박을 발주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건조해야할 선박이 많아져 조선산업은 커다란 호황을 맞게 되고 건조설비도 많이 확대하게 된다. 이러한 때와 맞물려 경기가 나빠지면 운항되지 못하고 남아도는 선박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해운산업에서 당분간 선박을 발주하지 않게 되면서 조선산업에 긴 불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둘째는 선박의 수명이 30년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처럼 사람들이 자주 바꾸면 경기순환이 빨라지는데 선박은 그렇지 않다. 선박이 노후화되어 새로 건조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림1 세계 선박건조량 추이(GT)

GT(Gross Tone, 총톤수) : 선박크기를 부피로 나타낸 단위 1GT = 2.83

 

 

현재 조선산업에서 추운 겨울인 불황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날이 온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과거 조선산업에서 경기가 어떻게 회복되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1950년대 중반이후의 시장회복은 유조선에 대한 새로운 수요 증가에 따라 이루어졌다. 세계적으로 석유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유조선의 수요가 갑자기 많아졌던 것이었다. 1990년대 중반이후의 시장회복은 원유저장탱크 이중화 구조 적용으로 인한 유조선의 새로운 수요와 세계 무역에서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선의 수요가 같이 증가하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조선산업의 시장회복이 이루어졌다.

 

현재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 오염문제 해결을 위해 깨끗한 에너지인 LNG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LNG선이 201610, 2017년에 18척 수준의 발주에 머물렀는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2018년에는 LNG선이 76척이나 발주되었고 2019년도에는 카타르, 미국, 러시아 등에서 100여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NG선에 대한 이러한 수요 증가가 조선산업에 따뜻한 봄날을 성큼 가져다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림2 LNG(현대중공업)]

 

 

 

 

김병수 부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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