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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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백현충의 바다人 Ⅱ (바라는 대로 다 묻고 듣는 인터뷰)
아이미 곤잘레스 FEMSEA(동아시아해양환경관리협력기구) 사무국장
2019-04-26 17:29:34

'동아시아해역환경관리기구라는 국제기구를 아는 사람이 국내에 얼마나 될까?

이름부터 지나치게 길어서 외우기조차 힘들다. 해양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알듯 말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영어 이니셜로 펨시’(PEMSEA)라고 지칭하면, 그때서야

몇몇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인지도가 낮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해양이 최근 국제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펨시의 역할과 존재가

조금씩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북한이 공식 가입한 국제기구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북 소통의 도구로 각 지자체들도 덩달아 관심을 갖고 있다.

 

펨시의 아이미 곤잘레스(Aimee Gonzales) 사무국장을 해양웹진 Sea&이 이메일로 만났다.

그는 앞서 지난해 10월 제12회 세계해양포럼 연사로 부산을 찾았다.

 

[2018 세계해양포럼 발제자로 초청되어 해양도시 네트워크 세션에

"해양과 해안도시 네트워크 구축 :지자체와의 성공적 협력사례"라는 제목으로 발제중인 아이미 곤잘레스]

 

 



펨시는 동아시아해역환경관리기구의 영어 이니셜입니다.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의 선순환 구조와 지속가능한 해역 관리를 위해 설립한 다자간

협의체인 셈이지요.”

지속가능한 해양을 모토로 한 다자간 협력의 실험은 1993동아시아 해양의 오염 방지와

관리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이 실험이 1999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해역 관리에 관한

동아시아 국가 간 신뢰가 쌓였고, 파트너십 구축의 필요성이 서서히 제기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 협력의 동력이 2003년 동아시아 해양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역협력 선언(푸트라자야 선언)

2006하이커우 파트너십 협정채택이란 성과로 이어지면서 지금의 펨시와 같은 국제기구로 거듭났다.

 

펨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싱가포르, 동티모르, 베트남,

그리고 북한이 가입했습니다. 모두 11개 국가가 펨시를 승인했지요. 또 해양 관련 단체와 비정부기구,

해양수산 연구원 등 21개의 비국가 조직이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펨시는 국가 협력을 토대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획에서 실천까지 과정이 너무 길어서

실제로는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로드맵이 구축되고 있다. 이를 위해 설치된 하부 조직이 ‘PNLG’

. 풀이하면 지방정부 간 펨시 네트워크(PEMSEA Network of Local Governments).

이 네트워크에서 이른바 통합해안관리(ICM) 프로그램을 촉진하고 있다. 동아시아 해양에 대한

지속가능한 개발전략의 목표 이행을 위한 추진체 중 하나가 바로 PNLG인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동아시아 지방정부와 NGO, 해양 관련 단체와 연구기관 50곳이 PNLG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중국의 소도시가 가장 많이 참가하고 있다. 광조우와 하이커우, 산야, 샤먼 등 15개 도시가

 PNLG에 가입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가입 도시도 123개 도시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경남 창원과 경기도 안산, 시화호 3, 일본은 시마현이 회원으로 올라 있다.

 

펨시 업무는 협력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해양 오염이 심각한 곳일수록 예산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국제금융을 조달하고, 정책 교육, 조직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만들어 간다.

특히 재해 예방, 맑은 물 공급, 오염 폐기물 대책, 식품안전, 해안 서식지 복원과 보존 등은

펨시가 가장 주목하는 사업 분야다. 그중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실험이 많다

. 태국 촌부리의 바다거북 보존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다.

 

펨시와 지역공동체가 함께 추진한 사업입니다. 국제금융을 일으켜 바다거북 부화장을

설치하고 어망에 걸린 거북은 어민들이 직접 풀어서 도시공원의 연못에서 기르는 방법을 교

육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어려워했지만 펨시의 취지에 차츰 공감했습니다.” 거북은

일정 기간이 지나 건강을 회복하면 야생으로 돌려보내졌다.

 

캄보디아 프레아 시아누크빌 지역은 펨시의 상급기관인 UNDP(유엔개발계획)의 금융 지원을

받아서 5의 담수 저수지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저수지는 인근 주민 5천여 명의 귀중한 생명수가 됐다.

 

베트남 다낭은 홍수가 잦아서 해안 침식이 심각했다. 펨시는 다낭 지방정부와 협의해

해일 대비 환경복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기후를 예측하고 조기 경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다목적 대피소와 주택, 6500m 길이의 제방을 건설했다. 덕분에 해양 환경 개선은 물론이고

농지 400ha를 추가로 조성했다. 해양환경과 경제성을 함께 얻은 사례다.

 

필리핀 마닐라의 맹그로브 숲 복원,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산호초 보존 등도 펨시의

환경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말처럼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설득해

강력한 행정력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펨시는 지난해 10월 부산시에 회원 가입을 종용했다.

세계해양포럼 연사로 참가하면서 그가 직접 부산시 고위 관계자에게 가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것이다

. 이후 경과를 물었다.

 

제안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부산은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해양도시입니다. 해역 관리를 위한 최상의

국가 제도와 예산이 뒷받침되고 있으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부산에 자리 잡은 국가 연구기관과 국립대학들로부터 해역 관리에 관한 조언을 수시로 받을 수 있습니다.

수도가 아니면서 그런 수준의 정보와 교육체제를 갖기가 힘듭니다.”

 

그는 게다가 부산이 해운, 수산, 조선, 항만, 해양바이오, 해양환경 등 다양한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라면서 펨시 가입을 통해서 부산의 비전을 더욱더 강력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은 이미 많은 것을 가졌습니다. 세계적인 해양도시로서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다른 도시에

나눠줄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해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는 세계해양포럼 이후 부산시와 꾸준히 정보교류를 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오는 61314일로

예정된 PNLG 집행위원회에 부산이 참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늦어도 5월 중에는

회원 자격을 함께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18 세계해양포럼 발제자로 초청된 아이미 곤잘레스]

 

 

그는 세계해양포럼을 통해서 경험한 부산의 첫인상에 대해 거대한 현대 건물로 가득한 대도시이지만

도심 곳곳에서 오래된 흔적도 함께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서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바다가 좋고,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도 정겹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세계해양포럼에 대해 조언을 부탁했다. 어떤 세션을 다루면 좋겠느냐는 질문이었다.

해양 도시들이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국제적 약속을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 좀 더 탄력적이고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각 지역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세션이 세계해양포럼에서

다뤄지면 좋겠습니다. 또 해양환경 분야에서 국제금융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청색경제가 동아시아에서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

동아시아의 온실가스 문제에 대한 해법은 각 나라와 도시가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이런 주제를 세션에 담으면 어떨까요?”

 

아이미 곤잘레스는 싱가포르국립대와 런던정경대에서 공공정책, 환경교육 등을 공부했다. 이후 필리핀

환경부 수석보좌관을 거쳐 EU(유럽연합)WWF(세계자연기금) 등의 국제기구에서 경력을 쌓았고

마침내 지난해 펨시 사무국장이 됐다.

 펨시는 지난 20년간 지속가능한 해양 개발을 모토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시선을 꾸준히 끌어모았습니다.

그 노력은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이며, 지역의 공통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의 실천을 통해서 현실로 구현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펨시의 역할이 동아시아 전체 이익에 부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왼쪽부터 백현충 해양산업협회 사무총장, 아이미 곤잘레스 PEMSEA 사무국장, 배병철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백현충 한국해양산업협회 사무총장 겸 부산일보 해양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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