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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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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시대, 할랄 물류에 주목하라

이태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2019-06-26 15:44:46

할랄(Halal)이란 무슬림 생활 전반에 이슬람법(Shariah)으로 사용이 허용된 것을 의미하며, 반대 개념으로 하람(Haram)이 있다. 의약품, 화장품 등 무슬림이 사용하는 모든 것이 할랄에 해당되며,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 식품(Halal Food)이라 하여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육류의 경우 이슬람식 도축방식인 다비하(Dhabihah)에 따라 도축한 고기만을 할랄 식품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돼지고기, , 발굽이 갈라지지 않은 네 발이 달린 짐승 등은 금지하고 있다.

 

할랄 산업은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증가와 함께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무슬림 인구는 약 17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23%를 차지하며, 2030년에는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할랄 산업도 2022년까지 연평균 7.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그 시장규모는 무려 38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 KFC, 버거킹, 맥도날드, 네슬레 등 할랄 인증을 취득한 다국적기업의 이슬람 국가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오리온이나 롯데제과, 하림 등 우리 식품가공기업도 할랄 인증을 취득해 이슬람 국가로의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림1. 롯데제과의 할랄 인증 취득

 

할랄 산업의 성장으로 파생되는 수요는 할랄 물류 산업에 대한 수요이다. 할랄 물류 관리의 핵심 원칙은 할랄 제품과 비할랄 제품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보관·운송하는 것이다. 할랄에 대한 무결성(Integrity) 정도가 높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할랄 전용 물류센터를 설치하여 보관해야 한다. 전용 물류센터를 설치할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 물류센터 내 할랄 전용 보관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컨테이너에 할랄 제품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를 신성하게 세척해야 한다. 이것을 써르투 서비스라 부른다.

 

항만에서 할랄 화물은 어떻게 처리할까? 브라질의 산토스 항만, 프랑스의 마르세유 항만,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벨기에 쥐부르게 항만,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등은 할랄물류 준수항만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항만들은 할랄 제품을 배타적으로 보관·운송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할랄전용창고나 물류센터 등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도쿄항과 하카타항도 배후 물류센터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해 일본-무슬림 국가 간 막힘없는 물류를 실현하고 있다.

   

그림2. 풀무원의 할랄 인증 취득

 

 

우리나라에 무슬림 인구가 8만 명쯤 된다고 한다. 서울 시내 할랄 식당에 공급되고 있는 식자재는 철저하게 할랄 물류 관리 원칙을 준수하여 운송되고 있을까?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할랄 무결성에 대한 강도 높은 요구는 비무슬림국가에도 적용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 물류기업이 할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 항만도 할랄 화물 처리에 대비해야 한다. 비무슬림국가의 할랄 화물은 대부분 소량화물(LCL)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할랄 전용 CFS(Container Freight Station)를 컨테이너터미널에 만들고 여기서 컨테이너 서르투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항만배후단지에 할랄 인증 시험소와 할랄 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할랄 물류 산업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이태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