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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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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물류산업 근로자 임금에 대한 소고

구경모 동의대학교 유통물류학과 교수

2019-07-25 17:45:08

  어떤 사회체제에서도 근로자가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임금을 근로자가 기업에 종사함으로써 받는 금전적 또는 비금전적인 이득이라고 이론적으로 설명하면, 두 이득을 합친 순 이득이 클수록 근로자는 좋을 것이다. 금전적 이득이란 급여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정액급여, 초과급여, 상여금과 성과급으로 구성된 직접적 임금에 더하여 법정복리비, 퇴직준비금 등의 간접적 임금이 금전적 이득이다. 비금전적 이득은 노동의 유쾌한 정도, 작업의 만족도, 사회적 위신과 명성 등의 직업과 직종에 따른 상대적 차이를 근로자가 인식하는 정도로 이해된다. 이러한 두 요소의 합으로써 임금 차이는 산업별이든지 기업별로 엄연히 존재하고 게다가 근로자의 교육정도, 직무, 근로연수, 성별 등의 요인이 차이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물류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서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분석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인도 충분히 이해하건대 노동집약적이고 비기술적이며 낮은 사회적 지위의 업무에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에 비해 물류현장의 작업환경은 안전해지고 노동의 강도도 덜해지고 사회적 인식도 차츰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반도체, 통신, 금융, 바이오 등의 지식집약적이고 기술적인 산업에 비하면 근로자의 만족은 높지 않은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금전적 이득 면에서 높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이런 문제에 대해 최근 10여년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임금(급여라고도 지칭)의 현황을 조사하고 물류기업의 재무안정성과 임금인상률에 대한 논의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고용노동부의 자료를 이용하여 물류산업(운수업으로 분류)과 타 분야 산업(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기업규모를 막론하고 비교하면 물류산업 근로자는 최근 10년간 월평균 330만원의 급여를 받았지만, 금융보험업은 757만원을 받았다. 대규모 상용근로자 기업(300인 이상)을 대상으로 비교하면 금융보험업 767만원, 제조업 684만원, 물류산업 497만원에 해당된다.

둘째, 직접적 급여와 간접적 급여의 비중을 조사하면 물류산업은 금전적 이득에서 차지하는 직접급여 비중은 200878.5%에서 201780.8%로 늘어났고 간접적 급여는 상대적으로 2.3% 감소하였다. 대표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는 금융보험업의 간접적 급여 비중은 동년 22.7%에서 24.9%로 증가하였다. 이런 차이에서 물류산업은 근로자 복지에 대한 지원환경이 상대적으로 후퇴하였다고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셋째, 물류산업의 업종별(표준산업 중분류)로 근로자 임금 차이를 분석한 결과, 육상운송업은 연평균 2,760만원, 수상운송업은 5,150만원, 항공운송업은 5,940만원,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은 3,570만원을 받았다. 물류산업 내의 업종에서도 자본집약정도와 지식집약정도가 근로자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넷째, 최근 물류산업에 종사하는 업종별 여성근로자 비중이다. 물류산업 전체의 여성근로자 비중은 200914.5%에서 201716.9%로 증가하였다. 특히 여성근로자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은 동년 20.7%에서 19.5%로 다소 감소하였지만, 육상운송업의 약 6% 수준에 비하면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1. 대한민국 마산항에서 시작돼 6개국을 거쳐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긴 여정

(https://news.hmgjournal.com/Group-Story/Hyundaiengineering-UKAN-Project)

 

 

  다음으로 물류산업의 기업 경영문제와 근로자 임금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기업경영과 종업원 임금의 관계에 대한 가설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기업의 부채비율과 임금인상률 사이에는 음의 상관성이 있다는 논의를 제시하였다. 이는 실증 자료로써 입증된 가설이지만 여전히 상반되는 이론도 존재한다. 간단히 말해서 이 가설은 의사결정자인 경영자가 의도적으로 부채비율을 높여 재무적 불안전성을 높인다면 종업원 임금인상은 자제되고 오히려 인하되는 방향으로 규율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는 부채비율의 임금인상 규율효과라고 불린다. 그 배경에는 종업원이 기업의 재무불안정성에 따른 도산을 알게 되고 잠재적 실직 위기를 느낌으로써 기업존속을 전제로 한 노·사간 임금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 노동집약적이고 비기술적 산업에서 그 경향이 뚜렷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같은 논리가 우리나라 물류산업에도 해당되는지 조사하고자 물류산업 업종별 최근 10년간의 부채비율 증가율과 종업원의 급여인상률 자료 간의 상관성을 계산해 보았다. 그 결과, 육상운송업의 상관계수는 0.32였고 수상운송업은 -0.59였으며, 항공운송업은 -0.39, 창고및운송관련서비스업은 -0.57로 조사되었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 상호간의 관련성의 유무와 정도를 알아보는 통계값이다. 그 값이 ±1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강하다는 의미이며 양의 값은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변하는 현상을 음의 값은 반대 방향으로 변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육상운송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모두 음의 값이 확인된다. 그리고 수상운송업의 관련성이 가장 높았다. 즉 최근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대다수 업종에서 부채비율 증감율과 급여인상률 사이에는 반대 방향으로 변하는 상관이 이었고, 특히 수상운송업의 상관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된다.

 

 

그림2. cj 택배물류센터 작업사진(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809095228Y)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부채·임금 자료 관계에서 조사해 본 결과, 부채비율이 임금인상을 규율한다는 가설이 부분적으로 입증되었다. 지금까지 물류산업은 비기술적 산업으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인공지능과 로봇화가 물류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따라서 물류산업은 기술과 자본을 집약적으로 이용하는 산업으로 변해갈 것이다. 동시에 근로자가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는다면 임금수준도 기술적 산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기업은 부실경영에서 건실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부채비율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며 근로자 만족을 위해 임금을 합당한 수준으로 높이고 유지해야 한다

 


 

구경모

동의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