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해양산업협회 세계해양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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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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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필요해지는 수산물, 해결방안은 없을까?

김수암 부경대학교 명예교수

2019-07-26 10:57:41

  우리는 배가 고프거나 부르거나 하루에 거의 세 번의 식사를 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끼니때가 되면 보통 주식으로 하는 쌀밥 한 공기에 국 한 그릇, 그리고 몇 가지의 반찬을 곁들인다. 최근의 정부통계에 의하면, 쌀에 대한 소비가 계속 감소되어 2016년에 우리 국민 1인당 매년 약 62kg의 쌀을 소비하였다.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수산물의 양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해서 조사하였더니, 놀랍게도 1인당 매년 약 60kg 정도를 섭취하고 수산물 소비는 계속 증가 중이였다. 이 정도의 수산물 소비는 세계인구 평균 소비량의 약 3배에 해당되는 것으로, 우리의 식생활은 수산식품에 매우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만간 반찬으로 먹는 수산물의 양이 주식인 쌀 보다 많아 질 수도 있다(그림 1).

 

 

    

 

그림 1. 우리나라 국민의 쌀과 수산물에 대한 연도별 일인당 연간 소비량(kg/yr/p). 자료: (국가통계포털), 수산물(해양수산부통계시스템)

website: (국가통계포털,

http://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ED0001&vw_cd=MT_ZTITLE&list_id=F14_10&seqNo=&lang_mode=ko&language=kor&obj_var_id=&itm_id=&conn_path=MT_ZTITLE)

수산물(해양수산부통계시스템, http://www.mof.go.kr/statPortal/cate/statView.do)

 

 

  인간이 섭취하는 동물단백질은 유소년기의 성장에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산식품은 인류가 필요로 하는 동물단백질 수요의 약 17%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은 약 36%를 차지한다. 동물단백질 이외에도 수산에는 생애 첫 1000일 동안에 필요한 영양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수산식품의 우수성을 일반인과 정책결정자들에게 널리 홍보해야 한다. 이처럼 수산식품의 안정적 공급은 우리 개인의 건강유지뿐만 아니라 사회의 보건위생 문제에도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요즘은 이 사안을 식량안보, 영양안보라고 부르며, 국제사회는 증가하는 인구수와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후환경 때문에 발생되는 식량결핍에 향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이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2050년 세계 인구는 90억 명을 넘을 것이며, 수산물 생산량은 지금보다 최소한 50% 이상 증가되어야 한다. 하지만, 어선어업에 의한 생산은 이미 30여 년간 제자리걸음이며, 양식생산의 급격한 증산에 힘입어 필요한 수산물 수급을 간신히 맞추고 있다. 해산식물의 생산을 제외한 해양동물(, 어류, 조개, 새우 등)에 대한 양식생산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1980~1990년대에 10~11%로 매우 높았으나, 21세기에 들어와서는 6%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양식생산량 증가 추세가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수산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양식생산량은 앞으로도 증가될 전망이다. 각국은 수산물 생산을 증진하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림2.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모습 (수원시 제공)

 


  우리나라의 경우도 수산물 생산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우리나라의 일반해면어업 연간생산량이 약 170만 톤에 달하였지만, 지난해에는 거의 60%로 줄어100 여만 톤 정도가 생산되었다. 다행히 패류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해양동물 양식산업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성장하여, 2000년대 초반에 30만 톤 미만의 연간생산량에서 2013~2015년에는 47만 톤의 생산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유엔의 예측은 우리를 어둡게 하는데, 2025년에는 54만 톤의 생산하여 향후 10년 동안의 생산량 증가는 단지 14.1%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수치는 동일 기간의 전 세계 양식생산량 증가가 38.8%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양식산업의 발전이 세계 평균에 비하여 크게 위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우리나라의 인구증가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국민의 수산물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므로 수산물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 수산물 생산이 증가되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어선에 의한 생산은 감소되고, 양식생산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어업생산이 감소된다면, 결국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야 할 것인데, 우리는 이미 많은 돈을 수산물 수입에 지불하고 있다. 일예를 들면, 2017년에는 수산물 수입에 거의 6조원 정도가 지불되어 지난 10년 동안 비용이 두 배 상승하였다.

 

  결국, 수산물 수입에 투되는 경비를 줄이고, 수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달성하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은 어선어업 생산량을 늘리고, 양식업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어선어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하여 2000년대 초반부터 수산자원회복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 왔지만 아직도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양식의 경우도, 생산의 측면에서 많은 성장이 있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량안보의 문제를 해결할만한 커다란 진전은 없었다. 오히려 연안오염, 항생제 과다투여 등과 같은 환경문제가 일반인에게 노출되면서, 지속적 양식업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현실이다. 오히려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환경오염의 가능성이 높은 양식업에 비해 관리만 잘 한다면 생산비가 따로 필요없는 어선어업 증산이 효과적일 수 있다.

 

  수산물의 안정적 수급에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삶과 경제적 활동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수산학이 탄생되고 100년이 지났고, 그동안 이 문제를 화두로 많은 토의와 해결책이 과학자들과 정책가들 사이에서 제시되었지만, 아직도 완벽하게 이 난제를 해결한 국가는 없다. 수산생물의 번성과 쇠락을 조절하는 자연의 오묘한 법칙을 우리가 아직 잘 알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인간의 탐욕을 억제할 수 있는 도덕적, 사회적 규범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결책은 간단하다. , 생태계와 해양생물의 상호작용을 정확히 밝혀내어 이를 수산자원 관리방법에 적용하고, 불법어업에 대한 강한 법적 규제로 남획을 예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제도적 틀은 매우 훌륭한 편이다. 많은 수산교육기관 및 해양연구기관이 각 지역에 골고루 배치되어 있고, 불법어업 감시에 종사하는 인력수도 우리나라 해양의 크기를 감안하면 적은 편이 아니다. 수산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모두가 한마음으로 진지하게 토의한다면, 우리나라의 수산자원 관리방법이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장밋빛 결과는 개인의 투철한 직업 근성, 개인의 선한 의지를 북돋워 주는 합리적인 기관의 제도 개발과 더불어, 이들을 이끄는 각 분야 지도층의 자질이 얼마나 올곧으냐에 달려 있다.

 

 

 



김수암

부경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