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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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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하가 주는 메시지

이상현 국립해양박물관 융복합미디어&아트팀장

2019-08-30 14:41:29

  1914, 호주의 사진작가 프랭크 헐리(Frank Hurly)는 셰클턴(Earnest Shackleton) 탐험대와 함께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최초의 남극 대륙 횡단을 목적으로 탐험(Imperial Trans-Antarctic Expedition)에 참여했다. 그는 배가 얼음에 갇히는 위기상황 속에서도 남극의 생생한 모습을 필름에 담았다. 한 눈에도 남극의 얼음이 많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그의 사진들은 100년이 지난 지금, 지구온난화에 따른 남극 환경 변화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그림1. 시간의 변화(1914년-2014년)에 따른 남극 빙하의 변화1 (출처 : National Geographic / )

 

 


 

그림2. 시간의 변화(19722014)에 따른 남극 빙하의 변화2 (출처 : National Geographic / )

 

 

  인간의 활동에 의한 지구 기후 변화의 위험을 평가하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1)는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에서 지난 133(1880~2012)간 지구 평균 기온이 0.85상승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00년간 1.5상승하였으며, 이는 지구 평균의 2배이다.

  IPCC는 상기 보고서를 통하여 21세기 기후변화의 가속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만일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률이 최근의 상황과 같이 유지된다면, 2080~2100년 즈음에는 해수면이 63cm 상승하여 전 세계 주거 가능 면적의 5%가 침수될 수 있다고 한다. 많은 과학자들은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바다보다 낮은 땅이 많은 네덜란드는 국토의 6%, 방글라데시는 국토의 17.5%가 물속에 잠길 것이라고 예상한다.2)

 

   해빙(海氷)3)은 대부분의 태양열을 반사하고, 극지의 바다가 지니고 있는 열에너지를 대기에 뺏기지 않도록 하는 덮개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얼음이 녹으면서 태양열이 더 많이 흡수되면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해빙의 중요한 역할은 바다가 지니고 있는 열을 대기와 직접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고, 얼음의 두께와 양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면서, 해양의 열은 대기로 방출되지 않도록 한다. 해빙이 줄어들면 대기와 해양이 바로 접촉함으로써 열 교환이 활발해지게 되고, 바다 속에 축적된 열은 대기를 덥히는데 사용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

 

   다만, 빙산4)이나 해빙은 녹아도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바다위에 떠 있는 얼음은 이미 그 부피만큼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땅 위의 얼음이 녹아서 바다로 들어간다면 이는 분명 해수의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물의 부피는 따뜻할 때가 차가울 때보다 크기 때문에 해수의 온도가 상승한다면 이는 바닷물의 부피를 크게 하여 해수면의 상승을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빙하가 녹아내리면, 심층해수의 순환에도 영향을 주어 지구 전체에 급격한 기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심층해수는 거대한 물의 흐름이 전 세계를 순환하여 열을 전달해주기 때문에 지구의 기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에 빙하 말단부가 지속적으로 후퇴면서 빙하 분포 면적이 감소하게 된다. 이렇듯 기후 변화의 특징은 원인이 결과가 되고 그 결과가 다시 새로운 원인이 되는 되먹임 현상(feedback)이라 할 수 있다.5)

 

 

그림3. 시간의 변화(2002-2016)에 따른 남극 얼음양의 변화 (출처 :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 2017)

 

 

  남극 얼음의 변화를 꾸준하게 관측하고 있는 그레이스(GRACE) 인공위성의 자료를 보면, 2002년에서 2016년 사이에 남극의 얼음은 연평균 1,250억 톤의 양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레이스 위성 데이터의 정보 [그림3]에서 주황색과 적색은 얼음이 녹아 없어진 지역을 나타내고, 파란색은 얼음이 생성된 지역을 나타낸다. 백색은 2002년 이래로 얼음 양의 변화가 거의 없는 지역을 나타낸다. 남극의 중심지역은 얼음 양의 변화가 거의 없는 반면, 서남극 빙상에서는 유실의 정도가 남극 전체의 70%을 차지할 정도로 얼음의 양이 감소하였다.6)

 

   우려가 되는 것은 앞으로 남극 빙하의 유실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빙하가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사용으로 인하여 대기 중에 따뜻한 바람이 생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극은 수천 년 동안 얼음을 얼렸다가 녹이는 과정을 되풀이하여 왔다. 하지만, 그레이스 위성의 조사결과를 보았을 때, 남극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얼음은 이러한 변화의 반복과정을 거쳐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유실만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구의 환경변화는 어떤 한 요소만의 변화로 인한 것이 아니며,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서로 엮인 유기적 변화에 의해서 야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특히 남극은 우리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지구 환경 변화의 메시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 오고 있다.

 

 

 

1)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평가를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1988년 공동 설립. 전 세계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주기적(5~7)으로 보고서를 발간, UN기후변화협약 및 정책 결정자들에게 과학적 기반 제공

 2)기상청 , 2017 이상기후보고서

3)해빙(Sea Ice) : 바닷물이 얼어붙어서 형성되는 얼음덩어리

4)빙산(Iceberg) : 빙하나 빙붕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서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 빙붕(Ice Shelf) : 빙하나 빙상의 일부가 해안선으로 흘러내리면서 바다 표면 위에 두껍게 떠 있는 것

* 빙하(Gracier) : 육지에서 눈 위에 눈이 반복적으로 쌓임으로써 압축되어 얼은 것

* 빙상(Ice Sheet) : 다량의 빙하가 거대한 면적으로 덥고 있는 것으로 대륙빙하라고도 함

5)장순근, 이재학, 극지와 인간(한국해양과학기술원, 2013)

6)이상현, 기획전시<남극-정물궤적유산>(국립해양박물관, 2018)

 

 

 

 

 

​이상현

국립해양박물관 융복합미디어&아트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