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해양산업협회 세계해양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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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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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산업 우수기업 인증제도(We-Busan) 시행에 대한 기대

연정흠 부산항만공사 물류연구부장

2019-09-30 15:06:30

  우리나라에서 무역항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부산항이다. 지난해 20피트 컨테이너화물 기준으로 약 2,166만개를 처리하여 세계 6위 항만에 기록됐다. 그리고 연간 약 10만 여척의 선박이 드나들며, 전세계 약 500여개 항만과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부산항은 우리나라의 대내외 교역활동과 지역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림1. 부산항 신항 터미널과 철도운송 

 

그러나 현재 부산항의 세계적인 위상과 지위가 단순히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한 숫자로만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하는 반문을 가지게 된다. 물론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해운선사가 보유한 선박에 의해 부산항으로 운송되어야 하고, 이를 하역하기 위해 대규모의 컨테이너부두시설과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센터 등 배후단지가 필요하다. 또한 내륙지역으로 화물수송을 위한 육상, 철도 등 연계 운송수단 등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부산항의 성장이면에는 하드웨어적인 물류시설의 입지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

  ‘해양수산업 실태조사(2017)’에 의하면 해운항만산업은 전국에 약 8,300여개 사, 11만 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부산항만공사의 부산항 해운항만산업 실태조사에서는 부산항 항계내 행정구역인 부산과 창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운항만기업이 4,511개사, 종사자 5.5만 명, 매출액은 약 20조원에 해당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가 매년 시행하는 해양산업조사의 해운항만기업 비중은 전체 해양산업의 14%에 불과하지만, 매출액과 일자리는 각각 36%, 31%를 차지하는 등 지역경제에서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부산항의 시설확장이나 컨테이너화물의 양적인 성장과 비례하여 부산시 해운항만산업의 기업수와 매출액이 증가되어야 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17년을 기준으로 약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해보면 부산항의 컨테이너화물처리량은 1,355TEU에서 2,049TEU로 약 52.3%가 증가하였다. 이에 맞춰 컨테이너전용선석은 29개에서 41(41.4% 증가)로 추가 조성된 반면, 부산시 해운항만기업은 3,608개사에서 3,615개사로, 단지 7개 기업(0.2% 증가)만 늘어나고, 매출액은 10.2조원에서 12.7조원으로 약 24.5% 증가하여 연평균 2.7% 성장에 그치는 수준이다. 결국, 부산항은 양적인 성장에서는 크게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으나, 서비스 등 연관산업의 질적 수준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그림2. 화물검사 

 

  부산항과 해운항만산업간 동반성장이 어려웠던 원인으로 기업간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과 서비스 수준 저하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육성 정책과 전략이 부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그동안 해운항만산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정책에 대해 중앙 및 지방정부와 항만당국의 고민과 정책실행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부는 2005년 선용품산업 활성화 지원계획을 통해 국제선용품유통센터를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 선박관리산업발전법을 제정하여 육성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인 시도가 있었다. 또한 부산항만공사에서는 2017년 업계전문가들과 항만연관산업 T/F를 구성하여 종합계획을 수립하였고, 해운항만산업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금년 9월에는 항만연관산업 육성을 전담하는 항만산업총연합회 설립을 지원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해운항만산업이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성을 감안한 미래지향적인 성장방향에 대해 진솔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지난해 부산시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해운항만산업 우수기업 인증제인 We-Busan(the World Excellence maritime transport & port industry of Busan)을 마련하여 조례를 제정하였다. 인증제 도입목적은 부산항에서 활동하는 해운항만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수준을 해외 선진항만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함이다.

   학계에서는 항만별 연관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수준에 대해 로테르담항이 연간 8.7조원, 싱가포르항 5.6조원, 상하이항 5.3조원인데 반해 부산항은 1.3조원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한다. 부산시는 선용품공급업과 선박수리업을 대상으로 기업과 서비스 수준을 4단계(1~4 Star)로 구분하여 지원할 계획으로 기업신용도, 고객서비스 수준, ISO OHSAS 등 국제공인 취득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인증서를 발행한다. 인증취득 이후에는기업의 수준과 수요사항에 맞춰 각종 교육, 서비스 개선사업, 해외시장 진출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 부산시의 단독지원으로는 해운항만산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내년에 설립되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해운항만 우수기업 인증센터(We-Busan 센터)에 부산항만공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는 특히, 부산시와의 공동인증을 통해 부산항과 해운항만산업에 대한 인증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기업지원사업의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수립시행, 국내외 선사대상 홍보활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증센터는 부산시 산하의 ()부산테크노파크내에 설립되고, 심사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한국선급, 외부 전문가 그룹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20199월 기준 현재까지 총 39개사(1star 3개사, 2star 36개사)가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향후 2030년까지 500개사까지 인증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기업을 육성·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인증제도의 실효성 확보와 해운항만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선용품공급업·선박수리업 이외에 해상운송업, 항만하역업, 선박관리업, 국제물류업 등 다양한 업종을 대상으로 인증범위와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미래기술을 접목해 대고객서비스 제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화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인증제 정착을 위해 정부, 지자체, 항만당국, 인증기관, 산업계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원사업 발굴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림3. 인증마크 사용

- 인증우수기업이 취급하는 문서·포장용기(容器홍보물 등 기업 활동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사용

- 개별 제품에 직접 표기 등의 형태로 사용 불가

 

 

  우리나라 해운항만산업 역사상 최초로 시행되는 We-Busan 인증제도가 국내의 KS마크나 Q마크는 물론 해외의 CE, ISO 등과 견주어 세계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부산항의 해운항만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우수한 경쟁력을 전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인증마크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연정흠

부산항만공사 물류연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