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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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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산식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임경희 KMI 해외시장분석센터장

2019-10-31 11:31:04

  수산물은 일찍이 1960~1970년대에 식량 자급과 수출 역군으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수산업은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변모하면서 다른 1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었다. 1970년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이던 것이 2010년대에는 0.2%까지 감소하면서, 오늘날 국민 경제에서 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수산식품은 수출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인 사랑하는 전통수산식품 김이 2017년과 2018년에 식품단일품목으로서는 놀라운 5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참고로 2018년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 순위를 보면 단일식품으로는 다랑어, , 라면이 각각 2, 3, 4로 집계되었다(aT KATI).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식품인 라면의 2018년 수출실적이 41천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김 수출의 성장은 참으로 놀라운 실적이다.

  우리나라 수산물은 세계 각국으로 판로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00151천만 달러였던 수산물 수출액은 2018년에는 최고 실적인 23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대상 국가도 증가하여 200093개국에서 2018년에는 약 150개국으로까지 늘어났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수산가공품이 전체 수산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동기간 25%에서 40%로 높아져, 부가가치도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수출품목은 원양어업의 주력 생산물인 다랑어·파타고니아 이빨고기를 비롯,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고등어, 붕장어, 붉은대게, 양식수산물인 김··전복·넙치, 가공품인 어묵·어육소시지와 같은 어육연제품 등으로 다양하다.

  FAO(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교역되는 수산물은 약 600여 종으로 매우 다양한데, 관계자는 수산물의 다종다양성(多種多樣性) 때문에 대체관계인 다른 식품군에 비해 국제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가 발전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져서 세계 각지에서 수산물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는 가운데, 동물성 단백질만을 보면 수산식품의 글로벌 수출액이 소고기, 돼지고기, 가금류를 합한 것보다도 많은 50.4%에 이른다고 한다. OECD-FAO Agricultural Outlook(2019-2028)에 따르면 2028년 세계의 수산물 소비는 196백만 톤으로 2019년 이후 연평균 1.1%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수산물 교역 규모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1. 우리나라의 수산물 교역 추이(한국무역통계진흥원 원자료 저자 가공)

 

 

  국내 수산업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수산분야의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산식품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보다 본격화하고 있다. 물론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Brexit) 등과 같이 국가 간 또는 경제권과의 충돌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소비를 유발하는 경제심리가 위축되는 등 글로벌 경제 성장 모멘텀 약화가 우려되면서 최근 수산식품의 해외시장 진출 환경도 녹록치 않다.

  이 같은 여건에서도 한국산 수산식품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식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보다 본격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ASEAN과 같은 신규 수출국 개척을 들 수 있을 것이다. ASEAN은 전통적으로 유럽, 미주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최근에는 경제 성장과 함께 한류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ASEAN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입국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비 성향이 큰 젊은 층의 인구수와 비중이 상승하고, 문화적 호감도와 함께 한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한식 한류를 기대하는 식품기업의 진출이 앞 다투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림2. oo어묵 인도네시아 매장 전경


  수산식품도 ASEAN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묵베이커리 매장 개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어낸 한 업체가 어묵베이커리라는 새로운 유형의 식문화를 만들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전통적으로 어묵을 소비해온 ASEAN 3개국(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어묵베이커리 매장을 개설했다. 현지에서 통용되는 소비 방식이 아닌 한국에서 유행시킨 어묵 소비 문화를 해외에 접목함으로써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인데, 현지화 마케팅 등을 통해 첫 단추를 잘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앞으로의 성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림3. 베이커리 어묵(출처:Premium Chosun)

 

  또한 최근 자연식물식(Whole-foods, Plant-based diet) 식단이 인기를 얻으며 다랑어, , 해조류 등 수산물이 글로벌 식품기업에 의해 자연식물식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해조류의 경우 새로운 영양원으로 각광받으며 기존의 샐러드 제품 이외 스낵, 건강보조식품의 주 소재로 높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김 수출의 약진도 이 같은 시장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수산선진국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가들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자국산 수산식품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요를 만들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자국 수산업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 수산식품이 새로운 혁신과 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Food를 주도할 그날을 꿈꿔본다.

 

 

 

 

 

 

임경희 KMI 해외시장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