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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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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공포

김동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생태연구센터 책임연구원

2019-11-29 11:36:06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에는 이따금 인류 공동의 무거운 숙제들이 나타나며, 인류는 그 대응과 해결을 위해 서로 가진 능력 안에서 나름 최선의 협력을 한다. 그 과정들이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증거들이 될 것이고 어떤 결론이든 역사 속에 남겨져 대대로 이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성실하게 숙제를 마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후대에게 조금은 덜 미안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하나의 크고 중요한 숙제가 부각되고 있는데,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해양산성화 문제 등 크고 작은 지구적 환경 이슈와 더불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해양플라스틱을 포함한 해양쓰레기 문제이다. 무겁거나 부식이 되기 쉬운 금속제나 목재 소재에서 탈피하여 건축자재, 의류, 화장품, 포장재, , 심지어 전자기기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등장한 것이 플라스틱인데, 이러한 플라스틱은 해양쓰레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림 1. 2016 태풍 차바 통과 후의 거제도 구영 해수욕장(사진, 심원준)

 

  특히 2010년대에 들어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국제기구 등에서 그 대응에 대하여 지속적인 주제로 다루어 오면서, 지구 내의 커다란 문제로 대응이 점점 커지고 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4번째 항목으로 해양쓰레기를 다루었으며, UNEP에서는 2012년 마닐라 선언을 통해 해양쓰레기를 우선적인 문제로 강조하여 국제 기구들을 통한 쓰레기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 열린 UN환경총회의 4차 결의안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 조치 이행, 대체 제품 개발, 실천 계획 마련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상태이다. 이와 더불어 G7, G20, APEC에서도 이를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육상기인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아시아지역도 20196월 이의 해결을 위한 방콕선언과 실천계획을 채택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지구적으로 해양플라스틱의 대응책과 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런 국제 사회의 대응에 대한 전망을 요약하면 1) 국제 규범을 통한 관리 체계로의 전환, 2) 육상 폐기물 관리와 제품의 생애주기 관리 강화, 3)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규제 및 대체 제품의 개발 투자와 소비 확대, 4)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와 대응 강화, 5) 자원 재활용 및 저개발 국가의 지원 등이다(김경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19). 우리나라도 2009-2013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이 참여한 제1차 해양쓰레기 기본 계획을 수립한 바 있으며, 올해부터는 (2019-2023) 3차 해양쓰레가 관리 기본 계획을 수립하여 전 주기적 해양쓰레기 관리 시스템 구축, 예방 중심 및 과학기반의 관리 정책으로 전환을 목표로 하여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는 지난 65년간 플라스틱 누적 생산량 8,300백만톤 중에 약 59%4,900백만톤이 폐기 되었으며, 10%800백만톤이 소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Geyer et al., Science advances 2017). 2016년의 Plastics Europe Report에 의하면 2010년 약 275백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8백만톤이 해양으로 유입되었다. 이러한 해양 미세 플라스틱관련 연구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선두 그룹으로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심원준 박사팀이 양질의 많은 연구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장 등(Ocean Science Journal, 2014)의 연구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바다에 현존하는 해양쓰레기는 152,241톤이고, 해양쓰레기는 연간 91,195톤이 발생하였으며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는 연간 77,880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등(Marine Pollution Bulletin, 2014)에 의한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 결과에 의하면 발생하는 쓰레기의 44%가 육상기인이고, 해상기인이 56%로 더 높게 나타났다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에 유입된 후 많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국민들의 먹거리인 수산업 뿐 아니라 선박의 안전에 이르기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다. 더불어 해양의 복잡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는 생태계를 건강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음과 동시에 그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의 섭식과 체내 축적, 그로 인해 인간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건강성의 훼손 등 막대한 환경, 경제적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해양플라스틱은 해수나 생물 혹은 대기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존재하는데,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이들의 양이 갈수록 늘고 그에 따라 생물에 의한 섭취가 늘고 있음에도 그 크기가 점점 미세해져서 검출하는 것이 어려워 수거나 제거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심 등(2018)에 의한 미세플라스틱 정의는 제조되었거나 또는 기존 제품이 조각나 미세화된 크기 5mm 이하인 고형의 합성 고분자 화합물이라 한다. 미러한 미세플라스틱은 식물플랑크톤의 광합성을 저해시키고, 동물플랑크톤의 생식률, 섭식률을 저하시키며, 갯지렁이의 체중감소 및 저장 에너지 감소, 홍합 염증면역 반응, 굴의 난모세포 개수 및 크기, 유생 발생률 감소 등 여러 해양생물에게 생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굴, 담치, , 갯지렁이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으며 우리가 마시고 사용하는 생수나 수돗물, 녹차티백, , 설탕, 소금, 맥주 등에서도 검출 되고 있다 (Orb, 2017; Laura et al., 2019; Liebezeit and Liebezeit, 2014; Kosuth et al., 2018). ,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어느 한 지역의 한 부분에 국한 된 것이 아닌 이미 전 세계 담수나 바다에 퍼져 있으므로, 전 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에 그 심각함이 있다. 또한 해양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모습으로 전 해역에 걸쳐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한다.

 

 

 

그림2. 해양에서의 미세플라스틱 (심 등, 2019)


  이러한 쓰레기 및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도의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김민욱(2019)에 의하면 국내에서는 폐어망으로 펠렛이나 플레이크 형태의 원자재를 만드는 기술이나, 재생 나일론 원사를 만드는 기술,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폐어망, 일본의 페스티로폼을 고체 연료로 만드는 에너지 기술 등이 현재 개발되고 있다. 더불어 미국에서는 폐플라스틱을 디젤 연료로 변환하는 기술도 개발되었고, 이탈리아도 우리나라와 같이 폐어망에서 나일론 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재활용 원사(ECONYL)는 카페트용, 의류용으로 나뉘어 여러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재활용 기술의 다양성이 다소 부족하며, 해양쓰레기 전처리 기술의 각 공정에 대하여 지금보다 기술을 월등히 향상 시킬 필요가 있다. 더불어 섬유보강 시멘트 복합재료 기술이나 직조물 보강 기술, 폐어망 재활용 기술, 재활용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철도 인프라 용품 개발 등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하여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의 확대 및 그 품질의 향상, 동시에 일반 대중화 등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플라스틱은 생산과정에서부터 여러 화학물질의 복합체이고 환경에 노출된 오염물질들이 이들 플라스틱에 흡착되기 쉽기 때문에 생물 노출에 용이하다 할 수 있다. ,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자체 뿐 아니라 이러한 독성 화학물질의 전달체로서의 우려 또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현존하는 심각한 인류의 숙제에 보다 더 진지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양쓰레기나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 우리나라는 범 부처 차원에서 여러 대응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보다는 보다 활발히 그리고 보다 세분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우리나라가 그 동안 소홀히 했던 중, 대형 쓰레기 관련 연구나 다양하고 세분화 된 기초 원천 연구 개발 사업의 확대,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저감 실용화 연구사업 등 다부처 사업으로 국가적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한다해도 현재의 피해나 문제점을 어느 정도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현재의 우리뿐 아니라 미래 세대들의 건강도 달려 있기에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숙제이다.

 

(참고문헌)

* Jang et al.,(2014) Ocean Science Journal, 49, 151-162.

* Hong et al.,(2014) Marine Pollution Bulletin, 84, 27-34.

* Geyer et al.,(2017) Science advances

* Shim et al., (2018) Marine Plastics, Elsevier.

* Orb Media, https://orbmedia.org/stories/Invisibles_plastics

* Laura et al., (2019)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 심원준, 김경신, 김민욱 (2019) 해양쓰레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토론회, KIOST, KMI주관






 

 

 

김동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생태연구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