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해양산업협회 세계해양포럼

SEA&웹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포스트

2019년 12월호

SEA& WEBZINE

떠나자 바다로! 치유하자 바다에서!

김태기 한국농어촌공사 어촌수산개발처장

2019-11-29 14:02:08


  모처럼 백사장을 맨발로 걸어 본다
. 40년 만에 와보는 명사십리다. 뜨겁던 모래는 어디가고 이제는 따스함만 전해오면서 왠지 모르게 긴장감이 풀어진다. 끊임없이 파도소리와 해초내음이 밀려오면 이 또한 우울했던 마음을 살며시 가라앉게 한다. ‘해양치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곳에서 업무가 끝나고 잠깐 짬을 낸 것이 이런 호사도 있다.

   몸의 휴식과 마음의 회복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바다가 치유의 장소가 된다면 어떨까? 이러한 개념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해양치유. 해양치유는 해수, 해조류, 갯벌, 해양경관 등의 해양자원을 활용하여 체질개선, 면역력향상, 항노화 등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다.

해양치유의 법적인 정의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은 새로운 산업의 한 분야로 집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청정해수를 활용하여 해수찜을 하고, 영양만점 해산물을 통해 건강 식단을 만들고, 따뜻한 태양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요가를 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임상심리학자들은 바닷가에 사는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며, 바다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 더 평온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림1. 해양 요가


   유럽과 일본에서는 해양치유활동을 보완대체요법으로 인정하며 대중적인 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독일은 전국에 350여 개의 치유휴양지 쿠어오르트를 인증·관리하고 있으며, 심장질환, 근골격계질환,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등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험급여를 적용하여 국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연간 시장규모가 45조원, 고용 인력이 4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프랑스 역시 해양치료요법을 사회보험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랑그독-루시옹 해안은 해양리조트 및 대중관광지로 개발되어 연간 625만명이 방문하는 해양치유 관광지로 유명하다. 일본도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테라피를 30여 개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규슈와 오키나와 지역에서는 온난한 기후와 빼어난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시설을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해양치유활동을 통해 휴식과 회복이 필요한 현대인을 대상으로 체류형 치유관광을 제공할 수 있다. 세계 웰니스 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웰니스 시장의 경제적 가치는 약 4,000조 원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무엇보다 중시하게 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자연으로 휴가를 떠나고 휴식을 취하는 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해양치유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더불어 하계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킴으로서 해양관광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또한 지역별로 다양한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하여 특색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함으로서 해양관광의 지역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서해, 동해, 남해의 해역의 모습이 다를 뿐 아니라 서식하는 해양생물, 기후, 해수의 양상도 다른 다양한 특성의 해양자원을 가지고 있다. 완도의 경우 해조류를, 태안의 경우 천일염을, 울진군은 해양심층수를 대표적인 치유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자원별, 질환별로 차별화를 함으로써 각 지역별로 경쟁력을 갖도록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해양치유산업을 100대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금년까지 총 51억 원 규모의 해양치유 R&D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양치유산업연구를 위한 협력 지자체로 충남 태안, 전남 완도, 경북 울진, 경남 고성 4개 지자체를 선발하였으며, 지역별 해양치유자원의 효능을 검증하고 해양치유산업 기반구축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는 중이다.

   농업생산기반시설정비와 농어촌 지역개발사업의 분야에서 전문기관으로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여 농어촌의 발전과 농어업인들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이지만 해양치유산업에도 알게 모르게 깊은 관여를 해오고 있다.

 

그림2. 전남 완도군 해양치유 프로그램


특히 완도군의 해양치유 자원으로 활용할 염지하수가 나오는 해수관정 3개소를 개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건립예정인 해양치유센터의 운영전망이 밝아졌고, 해양치유 관련정책 및 법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해양치유법이 통과되고 산업기반이 체계적으로 구축된다면 해양치유서비스를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신산업 발굴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등의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해양치유산업이 짧은 시일 내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관련연구자 및 단체는 역량을 발휘하고 역할을 확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바다가 부르는 소리, 따뜻한 모래감촉과 해초 내음을 느끼면서 마음의 휴식과 치유를 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해 본다.

 

 

 

김태기

한국농어촌공사 어촌수산개발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