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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특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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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관리,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장창익 부경대학교 명예교수

2019-12-27 16:42:02

  지금부터 114년 전인 1905, 26세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발표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이 상대성이론은 인류지성사의 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꾼 이론으로서, 3차원의 공간과 1차원의 시간을 4차원의 복합시공간으로 통합한 것이다. 그는 시간을 공간과 대등한 차원으로 만들기 위해서 당시 수학적 관념에만 존재하던 복소수 공간을 물리적 실재와 연결시켰다. 따라서 우리 눈에 보이는 공간은 실수로 간주하고, 보이지 않는 시간은 허수로 간주해서 허수 i(i2 = -1)를 도입하였다. 또한 시공간을 연결하는 보편상수인 광속 c를 도입해서 3차원 공간변수 X, Y, Z에 대등한 자격을 가지는 시간변수(T)를 만들기 위해서 T = ict(t는 시간변수)로 변환하였다. 이를 사용해서 만들어진 에너지-질량 등가성 관계식인 E = mc2은 핵분열 실험으로 확인된 후 세상을 엄청나게 진동시킨 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의 발상은 한 세기가 지난 현 시점에서의 우리 지식수준으로도 생각해 내기 어려운 기발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볼 수 있다.

   수산자원관리에서도 이와 같은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전통적으로 수산자원은 대상 어종의 지속성 유지에 한정해서 주로 관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총허용어획량 (TAC)에 의한 관리와 간접관리방식인 어구제한과 어체크기/성별제한, 어장/어기제한, 보호수역이나 보호수면의 설정, 인공어초시설, 수산종묘방류, 바다숲 조성, 바다목장 조성, 자율어업관리 등에 의해 수산자원이 관리되어 오고 있다. 따라서 현재 수산자원관리를 위해 수 많은 사업들이 각개 약진으로 수행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수산혁신 2030 계획을 마련하여 TAC중심 자원관리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생태계 차원에서 보면 관리 대상 어종의 지속성 유지는 한 부분에 대한 관리에 해당한다. 생태계에서는 어종의 지속성 유지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유지, 서식처의 환경상태 유지, 사회경제적 혜택 등 네 가지 요소가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이 네 가지는 수레의 4개의 바퀴에 해당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들이다. 다른 표현으로생태계라는 은 보려고 하지 않고 대상 어종이라는 나무만 보면서 관리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산자원관리에서도 발상을 크게 전환하여 네 가지의 1차원 요소들을 생태계라는 4차원 복합시공간으로 통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방식이 곧 생태계 기반 자원관리이다.

해양생태계 기반 자원관리는 국제적으로 시급하게 요구되는 지구차원의 과제이다. 예로, 최근 20193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G20 선진국의 과학기구인 'S20 2019'는 공동성명서 6개 권고사항을 발표하였는데, 이 중 첫 번째가 해양자원의 이용에생태계 기반 접근법을 채택하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생태계 기반 자원관리를 위해서는 생태계 기반 자원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통합생태계 기반 어업위험도의 시공간 역학적 분석방법인 IFRAME (Integrated Fisheries Risk Analysis Methods for Ecosystem) 등 여러 방법이 개발된 바 있다. 이 방법은 네 가지의 1차원 요소들을 생태계라는 4차원 복합시공간으로 통합한 평가방법이다. , 상대성이론의 시공간을 연결하는 허수 i(i2 = -1)에 해당하는 4 요소 연결 값으로 (∑λ = 1)를 사용하였고, 보편상수인 광속 c에 해당하는 값으로는 공통상수 rs(위험도)를 사용하여 4차원으로 통합시켰다. 이 방법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평가지표와 기준점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되며, 관리를 위한 지식과 실시간 정보도 필요하다.

 

 

그림1. 4차 산업혁명 사회의 선진형 생태계 기반 수산자원관리 체계도

 

  IFRAME에 의한 생태계 기반 자원평가 방법론은 이미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단일어종에 대한 평가와 관리가 정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 이를 수산자원 관리정책에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태계 기반 수산자원관리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연구뿐만 아니라 학문 분야의 학제 간 맞춤형 융·통합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도래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IFRAME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추진방법으로는 첫 단계로, 기존의 관측이나 조사방법 이외에 인공위성이나 드론, 수중 로봇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수산자원과 해양생태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조사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수집된 데이터가 5G를 통해 빅 데이터로 축적되어 DB로 구축되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 초지능성 AI에 해당하는 IFRAME에 의해 분석생성된 생태계 기반 수산자원 평가 및 예측 정보가 IoT를 거쳐 사용대상인 어업인과 연구자, 정책입안자, 소비자들에게 5G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체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맞춤형 첨단융합교육과 연구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수산자원과 생태계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평가 시스템 기반의 생태계 기반 자원평가 및 관리방법을 조속히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추진과정은 급진적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기존의 관리방식에서 관리효과가 적거나 미미한 방식은 대폭 없애고, 생태계 기반 관리를 위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소수의 방식만을 선택하여 집중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림2. 20193월 일본 총리관저에서 개최된 ‘S20 2019’권고문 전달식

 

  우리나라는 이미 일본이나 중국보다 진보된 방식을 채택하여 아시아에서는 가장 선진화된 수산자원관리를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생태계 기반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된다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질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풍부한 수산자원이 확보되어 어업생산성이 증대될 수 있으므로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국가의 식량자원인 동물성 단백질 공급을 원활하게 해 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수산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장창익

부경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