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해양산업협회 세계해양포럼

SEA&웹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포스트

2020년 10월호

SEA& WEBZINE

전자상거래 해상특송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이동현 평택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

2020-08-28 11:25:36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등 비대면(untact) 생활방식이 일상화되고 있다. 물건을 사고파는 상거래 행위도 많이 바뀌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던 전자상거래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품목 및 소비층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홈쇼핑의 주력 품목이 의류, 화장품 등에 한정되었으나, 이제는 방역용품, 홈코노미 관련 제품, 생필품 등까지 인기 품목으로 부상했다. 또한 젊은 층이 주요 이용하던 온라인 쇼핑에 최근에는 고령 소비자들의 진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공급 측면을 봐도 전자상거래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오프라인 기업들이 매장 운영을 축소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온-오프라인 채널을 융합한 옴니채널(omin channel)로 활로를 찾고 있다.

 

전자상거래(e-commerce)는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 상에서 이루어지는 즉, 전자적 매체(시스템)를 이용하여 가상공간(Cyberspace)에서 이루어지는, 제품이나 용역을 사고파는 거래행위를 가리킨다. 전자상거래가 이루어지는 요소에는 광고, 마케팅, 고객지원, 물류, 지불 등과 같은 활동들이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92조 달러를 달성했고, 5년 후인 2024년에는 2배인 4조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1.0%이니 가히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전체 소매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6.5%에서 지난해 13.2%2배 이상 증가했고, 2024년에는 19.4%로 전망되고 있다. 이 전망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시장의 점유율은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미 28.2%로 전자상거래 비중 측면에서 세계 1위에 올라와 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7,324억 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이 5,106억 달러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841억 달러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출처 :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전자상거래 트렌드(한국무역협회, 2020.6)

 

전자상거래는 국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경을 넘어(Cross-Border) 무역 행위로도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 전자상거래는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개인·기업이 특정 플랫폼을 통해 상품 구매와 결제를 거친 후 국제물류를 통해 운송·수취하는 거래를 가리킨다. 구매 지역(방향)에 따라 자국의 소비자가 해외의 오픈마켓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원하는 제품을 직접 구입(수입)하는 해외직구와 외국의 소비자가 자국의 온라인사이트를 이용하여 직접 재화를 구매하는 역()직구가 있다. 직구가 수입이라면, 역직구는 수출이다. 국내 전자상거래에 비해 국제 전자상거래의 주요한 차별적 특징은 국제결제, 국제물류, 통관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출처 :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전자상거래 트렌드(한국무역협회, 2020.6)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 국제 전자상거래는 중국과의 한중 전자상거래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중 전자상거래 규모는 2014년 직구 2,258억원, 역직구 3,18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각각 6,624억원, 51,619억원으로 늘어났다. 직구는 3배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역직구는 무려 16배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역직구가 직구의 약 7.8배 규모라는 점에서 대중국 전자상거래 성장은 역직구가 주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 대중국 직구 및 역직구 교역액

 

한중 전자상거래 수송방식도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2012년 항공특송 방식이 99.4%로 절대적 운송방식으로 이용되었으나, 2015년부터 해상특송이 시행됨에 따라 201627.4%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해상운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신속·정시성 특성을 갖고 있는 카페리 운송이 주역을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이용 화물의 해상운송 전환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화물을 보더라도 해상운송의 역할이 높아질 것으로 알 수 있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가전제품이나 가구, 레저용품 등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 화물들도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심지어는 자동차까지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화물은 항공보다는 해상운송에 맞다.

 

또한 카페리를 통한 해상특송은 기존 항공운송보다 대체로 50% 정도 비용이 저렴하다. 기존의 복잡한 해상 통관시스템도 간소화되어 온라인 주문-통관-택배 절차가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있다. 운송시간에서 하루 정도 인내한다면 가격과 통관 등의 다른 측면에서 해상특송의 경쟁력을 누릴 수 있다.

 

이와 같은 환경변화가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가. 결국 국제 전자상거래가 전통적 무역을 대체하고 있으며, 특히 해상특송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항만도시도 국제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플랫폼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상 특송화물 건수는 1,183만 건 정도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이 절대적으로 많은 1,027만 건을 처리했고, 평택항은 150만 건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항으로 들어온 전자상거래 화물은 고작 6만 건 가량에 불과하다. 해상특송장이 부재한 데서 비롯된 결과이다.

 

 

 2. 전자상거래 물동량 추이 (기준: 처리 건수)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올해 6월까지 처리한 전자상거래 화물 처리 건수는 인천항이 470.5만 건, 평택항은 462.9만 건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주목되는 현상은 올해 4월 이후부터 평택항이 인천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6월 기준 인천항이 102.2만 건을 기록한 반면 평택항은 114.4만 건을 달성했다. 평택항에는 특송업체 6개 사가 월 평균 100만 건 이상을 통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량을 기준으로 하면 인천항이 평택항보다 3.3배 많다.

   

평택항의 전자상거래 화물 처리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5월 해상특송장이 개장된 데 크게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6월 반입된 물량은 2,113건에 그쳤지만, 동년 12월에는 641,169건이 반입되어 6개월 새 303배 폭증했다. 올해 6월과 비교하면 541배 늘어났다.

    

부산항의 상황은 아직은 매우 초라하다. 특송장이 없어서 부산항으로 들어와도 결국에는 인천 또는 평택에 있는 특송장으로 옮겨서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용당세관이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9월부터 공식 개장에 들어가면 영남과 남부권 특송화물 물량이 부산항으로 대거 옮겨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돤다.


이렇게 되면 인천항, 평택항, 부산항에서 올해 처리하게 될 물동량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운 2,000만 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항만도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중심지로 가는 여정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숙제도 많다. 양적 팽창과 건설 측면에 초점을 기울여온 부산항이 동북아 물류 허브라는 명성에 맞게 국제물류와 통관 서비스를 위한 인적, 물적,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세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해상특송장도 민간 영역에 적극적으로 개방되어야 한다. 현재 법적으로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지만, 정부가 전자상거래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는 인천항에 올해 처음 도입된 것을 제외하고는 항만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현재 해외직구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전자상거래 물류 기능을 역직구, GDC(전자상거래 국제물류센터) 등으로 적극 확대해야 한다.

 

특히 지금까지 외국물품을 반입해 보관하다 해외에서 구매하면 제3국으로 배송해 중계무역만 허용되던 GDC에 지난 5월부터 국내물품 반입이 허용됐다. GDC에 입점한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국내물품이 수출되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GDC는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의 제품을 반입보관하고, 해외 개인주문에 맞춰 제품을 분류 및 재포장하여 배송하는 국제물류센터를 가리킨다. 부산항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이동현

평택대학교 국제물류학 교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