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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특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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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환경변화와 생태계

부경대학교 명예교수 김수암

2020-12-28 13:48:57

지난 200여 년 동안 진행된 인류사회의 산업화는 지구생태계와 우리 사회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꾸어 놓았다. 문명의 발달로 복지가 향상되고 수명이 늘어났다. 반면, 화석연료의 사용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혁명은 이산화탄소의 대기 방출을 증가시켜, 지구상에서 다양한 형태의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 , 온난화 현상, 초강력 태풍과 홍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대규모 산불 등이 발생하여 전 지구적 재해가 증가되고 있다. 특히 해양에서는 해수가 산성화되어 플랑크톤과 패류의 성장에 지장을 주고 있으며, 해수에 녹아 있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어 산소호흡을 하는 생물들에게 치명적이다. 수만 년에서 수십만 년 동안 진행되는 빙하기와 간빙기의 교대가 단지 섭씨 5도 정도의 기온 차이에서 유래하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 100년 동안에 기온이 0.5도상승한 것, 또 금세기 말까지 지금보다 최소한 2도 정도 상승하리라 예측하는 것등 과거에 보지 못했던 급격한 변화임이 확실하다.

 

극지는 대체로 기온의 변동폭이 크지 않기에 생물들은 춥지만 안정된 환경에 잘 적응을 하여 진화해 왔다. 기온의 상승은 특히 고위도에 위치한 북극과 남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최근의 지구온난화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는 극지 생태계와 극지 생물은 환경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미국은 2008년 북극곰의 보호를 위하여 최초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였다. 기후학자들의 예측에 의하면, 20년 이내에 북극해의 여름 동안에 해빙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도 초미의 관심사항이 되었다. 북극해의 수온이 상승하여 해빙이 녹게 되면, 북극해 주변의 아북극해에 서식하고 있던 어류들이 북극해로 이동하고, 해빙이 어획활동에 위협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적어진다면 상업적 어업이 가능할 것이다. 이미 대서양에 서식하는 볼락의 분포가 이미 과거에 비하여 훨씬 북극권에 가까이 다가간 것을 보여주고 있고, 대서양 대구, 청어와 같은 어종들도 앞으로는 더욱 더 북쪽으로 올라가서 북극공해까지 분포할 가능성이 높다.

 

북극의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북극에 가까운 북극권 육지에는 항상 영하의 온도가 유지되는 동토대가 있어, 생물이 죽으면 냉동된 상태로 보존된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의하여 동토대가 융해되면서 과거 시베리아에서 번성했었지만, 지금은 절멸된 매머드의 사체가 생생한 상태로 얼음 속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이들은 평안한 봄 혹은 여름철에 풀을 뜯어먹다가, 갑작스럽게 바뀐 기후에 의하여 풀이 다 소화되기도 전에 동사한 것이다.

 

▶ 매머드의 위 사진 ◀

 시베리아의 야크추크에 소재한 매머드 박물관에서 찍은 매머드의 위 사진 김수암

 -매머드 위를 6등분 한 것 -  냉동된 상태로 발굴된 매머드 위에는 아직도 소화되지 않은 풀이 그대로 저장되어 있었다.

(매머드가 봄이나 여름에 풀을 먹었는데, 갑작스럽게 겨울 혹은 빙하기가 되어 풀이 다 소화도 되기도 전에 얼어 죽었다고 생각된다.)

 

매머드 이외에도 동토대 안에서 얼은 형태로 수만 년 보존되어 있던 동물의 사체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대부분 동물의 사인은 자연사였겠지만, 어떤 동물은 전염병에 의하여 죽었을 것이다. 동물의 사체가 노출되고 녹으면서 전염병에 의해 죽은 동물로부터 고대의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방출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미 우리 인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2020년을 잃어버린 상태인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병원생물에 의하여 우리 인류사회, 더 나아가 지구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는 생태계 생물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북극권의 동토대가 녹으면서 경작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지역에 이미 건설된 많은 사회간접시설들이 뒤틀리거나 훼손되어 보수작업이나 새로운 토목공사를 시작하여야 한다. 또한, 해빙이 녹으면서 북극해 어업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새로이 형성될 북극해 어장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가능성에 대비하여, 각국 정부는 북극해 환경 및 어족자원 보호에 관한 국제적 공조체제를 굳혀 왔다. 2018년에는 북극공해에서의 비규제어업 방지 협정이 체결되어 당분간 상업적 어업이 수행되지는 않겠지만, 향후의 어업가능성에 대비하여 시험조업과 과학조사를 독자적으로 혹은 연안국과 공동으로 수립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갑작스러운 기후재난이 우리에게 닥칠지 예측하는 연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 우리의 과학 수준으로 이러한 재앙이 언제 우리에게 닥칠지는 알 수 없고, 미래 생태계의 정확한 모습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 시점은 북극권의 온난화에 따른 여러 대책을 수립할 시기라는 것, 그리고 기후가 더욱 극단적으로 가지 않도록 인류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 지구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 수 암

부경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