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해양산업협회 세계해양포럼

SEA&웹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포스트

2021년 9월호

SEA& WEBZINE

【칼럼】『송화철』미래의 해양도시 부산, 재난에 안전한 회복탄력 도시의 과제

송화철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건축 에너지자원공학부 교수

2021-08-30 19:55:02

미래의 해양도시 부산

재난에 안전한 회복탄력 도시의 과제

 

 

 

 

 

송  화  철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건축 에너지자원공학부 교수

 

 

해양도시 부산에 사는 미래 세대는 어떠한 도시에서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미래학자들이 예측하는 21세기 새로운 도시 유형인 스마트시티(Smart City)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겠다. 2018년 부산시의 부산 스마트시티 비전과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문제의 효율적 해결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스마트시티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보고서에 있는 부산시민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스마트시티에 대한 기대가 재난/안전, 교통, 환경의 순서로 나왔다고 하니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독일의 교수이자 건축가인 프리드리히 폰 보리스(Friedrich von Borries)의 저서인 도시의 미래에서는 여러 가지 미래의 도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회복탄력 도시(Resilient City)에 주목한다. 회복탄력성(Resiliene, 回復彈力性)이란 개념은 본래 심리학에서 실패나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성질이나 능력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에 큰 재난을 겪은 사회나 도시가 그 이전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이며, 취약도(Vulnerability)과 적응력(Adaptive Capacity)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

 

해양도시 부산은 태풍, 지진, 홍수 등 다양한 자연재해에 노출되어 있다. 매년 발생하는 태풍이나 홍수에 의한 피해와 비교하여 지진은 발생도 빈번하지 않고 피해도 크지 않기에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2016912일 발생한 규모 5.8 경주지진과 201711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 이후로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발생 확률은 작지만 도시 안전에 가장 위협적인 자연재해는 1995년 일본 고베지진과 같이 진앙이 도시의 지표면에 가까운 도시직하형(都市直下型)’ 지진의 발생으로 예상할 수 있다.

 



부산시는 타 도시에 비하여 지진에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는 4가지 지진위험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양산단층 등 활성단층이 가까이 위치하며, 부산시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이고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은 소규모 노후주택이 다수 있으며, 또한 가까이 원자력발전소 벨트가 위치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해저지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해양도시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부산시의 역사성에 의해 소규모 노후주택이 많으며 도시직하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1995년 고베지진시 도심밀집지의 소규모 주택의 화제에 의한 2차 피해가 크게 발생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일본 동경 아다치구 밀집 시가지 정비 사업시 지진에 대한 화재 대비용 완충지역(Buffer zone)을 적용한 방재개념을 부산시 차원에서 도시재생 사업시 도입하여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2011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쓰나미, 원전폭발사고, 해안지역 방사능 오염 등의 대형복합재난이 발생하였다.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해안가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다. 2013년 원전비리 사건이 적발되었는데 원자력발전소의 부품 납품과정 중 품질기준에 미달하는 부품들이 시험 성적서가 위조되어 수년 이상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되었다고 한다. 만일 그 당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었다면 현재 또는 미래에 엄청난 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양산단층 인근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는 회복탄력성의 취약도는 크고 적응력은 낮은 시설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1995년 고베지진 화재 피해 ]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피해 ]



미국 뉴욕시는 2012년 허리케인 샌디에 의한 피해이후 태풍이나 홍수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맨하탄 저지대를 보호할 계획을 세웠다. 덴마크 건축가 비야케 잉엘스(Bjarke Ingels)가 디자인한 빅유’(The BIG U) 프로젝트는 맨하탄의 해안선을 따라 U자 모양의 침수방지 보호벽을 13km 길이로 세우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보호벽을 보이지 않게 설치하고 녹지공간과 워터프론트 공간으로서 열려 있는 공공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녹지에는 놀이터, 스케이트장, 수영장, 해양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빅유는 도시방재 기능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춘 회복탄력 도시를 만들기 위한 좋은 사례이다.


201912월에 시작한 코로나19는 지금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심각한 사회재난에 속한다. 회복탄력 도시를 위해서는 다양한 재난에 대한 기술적 회복탄력성뿐만 아니라 도시 공동체의 심리적인 회복탄력성도 향상시켜야 한다. 지금부터 재난에 안전한 회복탄력 도시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여 해양 스마트시티 부산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