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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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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재선의 신박한 바다』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고?

최재선 법학박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명예연구위원

2021-10-04 18:02:19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고?

 

 

 

 

최  재  선

       법학박사한국해양수산개발원명예 연구위원 

 

 

아이디어가 정말 세상을 바꿀까? 구체적인 예가 있다. 버진 갤럭틱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올해 711일 우주로 날아갔다. 그가 만든 유인 우주선 유니티 2를 타고, 70분 동안 준궤도 우주를 둘러봤다. 20192월 처음으로 유인 우주 비행에 나선 이후 세 번째 성공이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720, 이번에는 블루 오리진을 이끄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회장이 우주 여행길에 올랐다. 미국 텍사스 발사기지에서 뉴 세퍼드 캡슐을 타고, 우주 상공 100Km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그에 앞서 올 3월에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기업 스페이스 엑스가 우주 산업 역사에서 길이 남을 로켓 10번 재사용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들 3개 기업은 앞서거니 뒤서거나 하면서 경쟁적으로 우주개발사업에 뛰어든 글로벌 타이쿤이다.

 


지금까지 우주 개발은 정부의 독점 사업이었다. 이 같은 아성을 깨고, 민간 우주산업 시대를 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전문가들은 그 답을 1994년에 설립된 엑스프라이즈(XPRIZE) 재단에서 찾는다. 이 재단은 천문학적인 후원금과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 발전을 위해 꼭 풀어야 하는데, 잘 풀리지 않는 문제'를 국제 현상 공모를 통해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엑스프라이즈는 설립 이후 첫 사업으로 10년에 걸쳐 1000km 우주 상공에 사람을 올려놓는 것을 첫 미션으로 내걸었다. 상금이 무려 100억 원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스페이스엑스(SpaceX),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등 민간기업이 우주산업에 진출하는 기회를 잡았다. 엑스 프라이즈의 아이디어가 우주 관광을 상품화하고, 우주 탐사라는 정부업무를 민간기업이 대신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든 셈이다.

 

ⓒ 엑스프라이즈 재단 홈페이지

엑스프라이즈는 지금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지구의 난제를 푸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1일에 재단 홈페이지(https://www.xprize.org) 들어가 봤다. 근로자의 직업 전환을 돕는 미래 리스킬링 사업,’ 현재 인류에게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인 코로나의 신속한 차단 사업, 열대 우림을 보존하는 아이디어 공모, 미래 단백질 개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개발(상금 1억 달러) 등 다양한 사업이 올라와 있다. 2022년까지 닭고기나 수산물을 대체하는 배양육을 개발하는, 1500만 달러짜리 아이디어 공모사업도 들어 있다. 인류에게 환경적으로 안전한 대체 단백질을 공급해 현재 축산업이나 수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같이 해결하자고 주문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상당히 의미 있는 아이디어 공모사업이 등장했다. 대한 상의에서 올해 처음 시행하는 국가발전 공모 프로젝트. 총상금이 29000만 원 지급되는 매머드 사업이다. 대한상의는 사업 추진 목적을 이렇게 밝혔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받는 소상인들, 취업난에 시달리는 취준생정말 세상이 왜 이럴까?’ 싶은 2021, 이런 세상을 바꾸고 싶은 다양한 아이디어924일까지 접수하고, 국민 오디션을 거쳐 최종 승자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대상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1억 원이다. 민간기업 경영자 모임인 이익단체 대한 상의에서 이 같은 아이디오 공모전을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간 주도의 경제혁신, 사회 발전 아이디어를 찾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가 바꾼다!’ 는 것이다. 그리고 공모 주제로,1) 국가적 의제 해결 프로젝트와 2) 민간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두 가지를 내 걸었다.

ⓒ대한상공회의소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많은 아이디어 공모사업이 있다. 정부에서 하는 사업은 물론 산하 공공단체와 제주도나 경상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하여 여러 곳에서 해마다 상당한 상금을 내걸고 아이디어를 산다. 시행기관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공모 주제도 해양수산 전 분야를 망라한다. 창업 아이디어도 있고,


ⓒ구글 검색 자료(2021. 9. 10)
 

빅데이터 활용하기, 바다 쓰레기 업사이클링, 해양수산 미래 기술 아이디어 찾기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해양수산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이 시행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가 이뤄지는 겹치기 사업도 있다. 가히 해양수산 아이디어 공모전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올해에만 최소한 1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공모되었거나 진행 중 또는 진행될 예정이다. 그중에는 상금이 큰 것도 있고, 대통령 표창은 물론 창업화로 이어지는 아이디어 공모전 등 성격도 천차만별이다.

 

이 같은 사업들은 모두 필요에 따라 이뤄진다. 아이디어 공모사업마다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기획되고, 예산을 반영하여 시행된다. 사업 성과를 내 국민홍보에 활용되고, 실제 사업화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 공모전과 같이 일반인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사업도 있다. HN 노바텍처럼 해양수산 미래기술 아이디어 공모전(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시행)’에서 대상을 받아 실제 창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문제는 개수보다는 품질이다. 이제 해양수산 쪽에서도 세상을 바꾸는 신박한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