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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도 식목일이 있다고? 5월 10일 바다식목일
“식목일이 언제야?”라고 누가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4월 5일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다식목일이 언제야?”라고 물으면 그 날짜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환경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가는 이 시점에서 바다식목일은 식목일과 더불어 그 존재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곧 다가올 ‘바다식목일’에 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바다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지정된 날로 매년 5월 10일이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바다숲’은 무엇이며 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갯녹음 현상’에 대하여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바다 사막화의 주원인, 갯녹음
갯녹음 현상은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탄산칼슘(석회가루)이 석출되어 해저 생물이나 해저의 바닥, 바위 등에 하얗게 달라붙는 현상이다. 갯녹음 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주된 요인은 인간이 활동하면서 생기는 탄산칼슘이다. 콘크리트 공사 시에 사용되는 시멘트 속 석회석이라든지 토양을 중화시키는 데 쓰이는 석회가 바닷속으로 흘러 들어가 이러한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탄산칼슘이 달라붙게 되면 바닥 면의 수소이온 농도가 pH9.5 강알칼리성으로 바뀌게 되어 pH8 정도의 중성 조건에서 살아온 해조류들이 살 수 없는 조건이 되기 때문에 바닷속이 황폐해지고 바다의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해조류는 광합성으로 산소를 발생시키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바다 생태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해조류들이 가득히 자리 잡고 있는 바다숲을 지켜야 한다.
< 바다숲 조성을 위해 필요한 해조류(감태) >
ⓒ한국수산자원공단
< 바다숲 조성을 위해 필요한 해조류(모자반) >
ⓒ한국수산자원공단
< 바다숲 조성 >
ⓒ한국수산자원공단
모두를 위한 바다숲
해양수산부는 올해 515억 원을 투입하여 여의도의 약 9배 면적인 바다숲(2,536ha)을 조성하는 수산자원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2009년부터 매년 수산자원조성 사업을 시행하면서 바다숲 조성 면적을 점차 넓혀왔는데, 올해도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바다숲 최적지와 갯녹음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1월에 신규 사업지를 최종 선정하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다숲이 조성되어 생기는 좋은 점은 무엇일까? 일단, 해조류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온실가스가 줄어들고 바다숲이 수산생물들이 살 곳을 제공하기 때문에 해양생산력이 증대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청정 바이오 에너지원도 공급되고 웰빙식품 및 의약품 등 유용한 기능성 물질의 공급도 이루어져 바다숲은 인간의 삶에도 여러 가지 이로움을 가져다준다.
국가에서 대대적으로 하는 사업 이외에도 바다숲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지구온난화가 갯녹음 현상을 만드는 데 큰 몫을 하는 만큼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소시키는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플라스틱, 비닐 등 일회용품 사용량 줄이기, 가까운 거리는 자차보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우리가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며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바다숲을 지키는 데는 우리의 몫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