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바다가 미래다, 바다 위의 조사관 '해양과학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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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미래다, 바다 위의 조사관 ‘해양과학기지’
범죄수사에서 과학적 수사를 통해 감정하고 연구자료를 축적해주는 국가기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통칭 국과수라고 부르죠. 이 국과수와 비슷한 기관이 해양 분야에도 존재한답니다.
태풍 등 악기상을 비롯하여 해양재난재해 피해를 줄이고 해양 산업과 해양레저 활동 확대 등에 따른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주요 해양환경 정보에 대한 장기적, 지속적, 안정적인 실시간 관측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학제적 해양과학을 위해서는 이러한 장기 연속된 시계열 해양관측 자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거점으로 하는 입체적 해양관측을 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어요.
이러한 배경에서 실시간 해양관측자료의 제공과 해양환경변화의 장기 모니터링 및 연구, 첨단 관측기술 및 자료 관리 능력을 확보하고 다학제 연구수행 능력 제고를 통해 국내외에 공인된 해양관측정보 생산 및 연구 거점이 필요하게 되었죠.
그 연구 거점이 바로 '해양과학기지'라는 곳입니다.
< 해양과학기지 >
ⓒ 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기지의 활용분야
해양과학기지는 해양환경변화를 실시간 그리고 장기적으로 감시하며 연속 시계열 자료를 수집하는 해양관측정보 생산 및 연구 거점 활용 목적의 해상 구조물로서, 우리나라의 관할 수역에 위치해 해양기상과 수상 및 수중 해양환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거점 역할로서 전 지구적 혹은 지역적 해양과 대기 환경의 변화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자료를 제공합니다. 해양과학기지는 우리 바다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귀중한 해양관측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양과학기지는 하나의 해양관측 플랫폼으로써 기지에 부착된 다양한 환경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994년 해양과학기지 구축 계획의 수립으로 시작해 오늘날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관련 기관의 주관 하에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
ⓒ 국립해양조사원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과학기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이어도는 마라도 남서쪽으로부터 194km 떨어진 수중 암초로서 가장 얕은 곳은 해수면 아래 약 4.6m이며, 수심 40m를 기준으로 할 경우 남북으로 약 600m, 동서로 약 750m에 이르며 정상부를 기준으로 남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북쪽과 서쪽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과학기지로 해양, 기상, 환경 등 종합 해양 관측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되었어요. 해수면으로부터 높이 36m, 설치수심 40m, 총 높이 76m에 이르는 3,600 톤의 구조물로 현재 19종, 31점의 관측장비가 설치운용중이며,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태풍의 60%가 통과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8∼12시간 전에 태풍을 직접 관측할 수 있고 태풍의 강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온변화와 바람의 세기, 파도, 기압 등의 데이터는 태풍예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재해를 예방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 신안 가거초 해양과학기지 >
ⓒ 국립해양조사원
두 번째, 작지만 기능은 한층 업그레이드! 신안 가거초 해양과학기지
신안 가거초 해양과학기지는 가거도 남서쪽으로부터 49km 떨어진 황해 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수면으로부터 높이 31m, 설치수심 15m, 총 높이 46m의 640 톤의 구조물로 현재 11종, 16점의 관측장비가 운영되고 있어요.
황해 지역은 편서풍을 타고 각종 해양현상과 기상현상, 대기조성 물질 등이 우리나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측 중요도가 매우 높은 곳인데, 가거초 해양과학기지는 특히 우리나라 주요 환경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파악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상교통에 있어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안전항로를 확보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해양 및 기상 예보 정확도 향상을 통하여 재해로 인한 피해를 저감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죠.
< 웅진 소청초 해양과학기지 >
ⓒ 국립해양조사원
가장 큰 규모의 첨단, 최신 해양과학기지, 옹진 소청초 해양과학기지
가장 최근인 2014년에 건설된 옹진 소청초 해양과학기지는 인천의 소청도에서 남쪽으로 약 37km 떨어진 소청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수면으로부터 높이 40m, 설치수심 50m, 총 높이 90m, 3,531톤의 구조물로 현재 15종, 25점의 관측장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웅진 소청초 기지는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대기 중 에어로졸, CO2 농도 등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어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가거초 해양과학기지와 함께 우리나라 주요 환경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황사, 미세먼지, 오존, 환경방사능 등 대기환경정보를 제공하며 해상교통에 있어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안전항로를 확보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양과학기지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
< 하늘에서 바라본 해양과학기지 >
ⓒ Rawpixel
바다는 오대양과 동해, 동중국해 등 대륙 주변의 연해로 구성되며 이들은 모두 연결돼있어 각국 영해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만으로는 전체 바다의 순환과 다양한 해양 과정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비록 무인 해양관측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했지만 아직 남은 과제 역시 존재합니다. 해양관측 플랫폼에 부착한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해양과학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보정을 통해 신뢰성 높은 데이터로 가공하는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이 필수적이므로 연구조사선과 같이 전통적이고 높은 신뢰성이 검증된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무인해양관측으로 측정된 데이터와 비교분석 및 검증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육상의 평균 해발고도에 비해 바다의 수심이 몇 배나 더 깊을 정도로 바다는 광활합니다. 그 안에 담긴 거대한 부피의 바닷물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시공간적으로 제한되는 관측 데이터만으로는 해양환경을 완벽히 이해하고 미래 환경을 예측할 수 없어요. 따라서 해양관측과 함께 수치 모형 연구를 병행해야 해양현상을 깊게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국립해양조사원, 네이버 지식백과, Rawpixel, ⓒ 성대신문 우수진 기자 '한국 해양과학의 미래, 해양과학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