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바닷모래로 집을 짓는다? 골재로서의 바닷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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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모래로 집을 짓는다? 골재로서의 바닷모래
‘부산’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바다로 유명한 도시인 만큼, 빛나는 푸른 바다와 황금빛 모래사장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러한 바닷모래들로 우리가 사는 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바닷모래는 어디서 왔고, 어떻게 건축자대로 사용될까요? 오늘은 평소 생각지 못했던 바닷모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암석해안 >
해안의 분류
해안은 구성하는 물질에 따라 암석 해안과 사질 해안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암석해안은 산지 및 대지가 바다까지 닿아있는 형태로, 암석이 노출되어 있으며 파랑의 침식이 활발한 곳에 나타납니다. 사질 해안은 퇴적물의 종류에 따라 자갈해안, 갯벌 해안, 모래 해안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갈 해안은 해안의 큰 바위가 풍화 및 침식 작용을 거듭하면서 작아진 작은 자갈들이 유속이 느린 만에 쌓이면서 만들어지고, 갯벌 해안은 조류가 드나들며 미립질의 물질이 퇴적되어 만들어집니다. 또한 모래 해안은 자갈해안과 같은 과정을 거쳐 더 작은 알맹이들이 쌓여 만들어집니다. 대표적인 지형으로는 파랑에 의해 모래가 장기간 쌓여서 만들어진 사빈과 파랑, 연안류 등에 의해 해안의 모래가 이동 및 퇴적되면서 생기는 사구, 사빈의 모래가 바람에 날려 그 뒤로 형성된 해안사구 등이 있습니다. ⓒ해안의 종류 <침수해안, 융기해안, 리아스식 해안, 피오르 해안>, 울만항만공사 블로그
< 모래해안 >
골재로서의 바닷모래
골재는 콘크리트나 모르타르를 만드는 데 쓰는 모래나 자갈 등을 말합니다. 바닷모래는 천연골재로, 염분을 갖고 있기에 채취를 한 후 염분 제거과정이 필요합니다. 아래는 한 기업의 바닷모래 골재 생산 공정 과정입니다. ⓒ 해사사업 생산공정, 선광 홈페이지
1. 해상채취: 해상 광구에서 채취선을 정박하고 수심 40~50m에서 펌핑장비로 채취합니다.
2. 해상운송: 부선 및 채취전용선의 선단을 통해 해상으로 운송합니다.
3. 하역: 외항부두 접안후 모래하역 전용 컨베이어로 육상으로 하역합니다.
4. 컨베이어 이송: 부두에 하역된 모래는 이송 컨베이어에 의해 불순물 제거 장치를 거쳐 세척시설로 이송합니다.
5. 불순물 제거: 불순물 제거장치(Trommel)에서 조개껍질, 자갈, 기타 불순물을 제거한 후 세척조에 투입합니다.
6. 세척: 제염은 세척 시설에 투입되어 8∼9시간동안 살수, 배수작업을 통하여 염도 0.01%이하로 전자동 세척합니다.
7. 품질검사: 매 공정이 끝날 때마다 염도 측정을 실시하여 품질관리를 합니다.
8. 제품하차 및 출하
ⓒ pixabay
우리나라의 바닷모래 채취 현황
우리나라에서 바닷모래 채취는 1984년, 연안해역의 경우 인천 옹진군 해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고갈된 강모래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돼 인천 옹진군, 충남 당진군, 전남 신안·진도군 중심으로 채취량이 급증하였고, 2004년 5월, 정부가 골재수급안정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골재채취 제도 개선 및 주민 지원책 마련, EEZ의 골재채취 확대 등 다변화를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정부가 국책사업의 안정적 골재공급과 골재공영제를 목적으로 서·남해 EEZ 채취단지를 지정하며 본격적인 EEZ의 골재채취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2016년 10월부터는 어업인 중심의 대응활동이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바다모래대책위’를 중심으로 본격화되면서 2020년 8월 단지지정 기간 만료로 남해 EEZ 채취가 전면 중단됐고 채취량 급감, 제도개선 등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2021년 6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채취 단지 현황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 우리나라의 바닷모래 채취 단지 현황 >
ⓒ"바닷모래채취 사실상 '쫑났다'", 어업in수산, 2021.07.21
바닷모래 채취의 문제점과 대체방안
바닷모래 채취는 다양한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채취해역의 퇴적환경변화 및 물리환경변화를 일으키고 저서생물의 서식처를 파괴하여 생태계에 피해를 유발합니다. 실제로 해사채취 기점을 기준으로 채취해역의 어류자원이 급격히 감소한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모래 세척 과정 후에 생기는 황톳물의 유출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미처 처리되지 못한 모래의 염분이 건물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바다모래가 건축 재료로 쓰인다구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블로그
현재 사용되는 골재는 바닷모래 골재 등의 천연골재에 대해 의존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천연골재는 한정적인 자원으로, 한국건설자원협회에 따르면 20년 내 고갈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순환골재는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구조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콘크리트의 이물질을 제거한 후 모래와 자갈을 분리하여 골재원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이처럼 순환골재와 같은 지속 가능한 자원을 개발하면 한정적인 자원인 천연골재의 단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바닷모래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평소 생각지 못했던 바닷모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바닷모래는 각종 생물의 서식지로, 우리에게도 소중한 자원입니다. 그렇기에 과다한 바닷모래 채취의 문제점과 다양한 천연골재들이 한정된 자원임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골재에 관심을 가져봅시다! ⓒ 집 짓는데 모래나 돌이 필요해? ‘골재’에 관한 모든 것!, 삼표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