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대외무역의 꽃, 무역항
페이지 정보

본문
ⓒ pixabay
올해 3월 27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상하이시에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세계 최대 무역항 중 하나인 상하이항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상하이항은 12년째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1위 무역항이기 때문에 상하이항 또한 운영이 중단된다면 글로벌 물류대란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이처럼 세계적 기업들의 수출, 수입 과정에서 필수적 요소인 무역항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일단 무역항은 상선이나 다른 나라의 배가 드나들면서 무역을 할 수 있도록 상품 수출입의 허가를 받은 항구로 한 나라의 같은 연안에서 무역이 행하여질 때 이용되는 연안항과 비교된다.
< 청해진 유적지 >
ⓒ 완도관광문화
우리나라 무역항의 역사
우리나라의 무역항은 언제부터 존재하였을까? 우리나라 무역의 역사를 논하고자 한다면, 해상왕 장보고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을 것이다. 남북국시대, 당에서 신라로 귀국한 장보고는 흥덕왕에게 청해진을 설치하도록 허락받고 대사로 임명되었다. 장보고는 지금의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여 당에 신라 백성들을 납치하여 팔아넘기는 해적을 소탕하고 신라와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해상항로를 개척하여 청해진을 본거지로 당과 일본을 잇는 중계무역을 실시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남부지역까지 진출하여 아라비아 상인들과도 교역하며 해상교류의 범위를 확장하기도 하였다.
< 벽란도 >
ⓒ 한국역사연구회
이제 신라에서 고려로 넘어가 보자. 신라의 청해진에 이어 고려에는 벽란도가 있었다. 벽란도는 고려의 최대 무역항으로 예성강 하류에 있었었는데, 수도 개경과 가까웠던 벽란도는 활발한 교역 활동으로 항상 많은 상인으로 북적거렸다. 송나라 상인뿐 아니라 요(거란), 금, 일본, 아라비아, 페르시아, 동남아 상인들과도 교류가 이루어졌고, 우리나라의 영어명인 ‘Korea’ 또한 벽란도를 드나들었던 상인들로 인해 지금의 ‘코리아’ 발음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일본인들의 왕래와 거주를 허가하였던 삼포(三浦)가 있었다. 삼포는 말 그대로 세 개의 포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금의 부산진에 해당하는 동래의 부산포, 지금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에 해당하는 제포, 지금의 경상남도 방어진과 장생포 사이에 해당하는 울산의 염포가 이에 속한다. 또한, 이곳에는 왜인들이 거주하도록 한 왜관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였다, 왜인들과 우리나라 관원들과의 마찰이 잦아지면서 1510년 삼포왜란 일어나 왜관이 폐쇄되기도 하였으나 후에 부산포와 제포를 다시 개항하였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
ⓒ 인천항만공사
우리나라 무역항 현황
현재 우리나라의 무역항은 국가관리항과 지방관리항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국가관리항은 국내외 육, 해상 운송망의 거점으로서 광역권의 배후 화물을 처리하거나 주요 기간산업단지 지원 등으로 국가의 이해에 중대한 관계를 가지는 항만으로 현재 인천, 경인, 평택・당진, 대산, 군산, 장항, 목포, 광양, 여수, 마산, 부산, 울산, 포항, 동해・묵호 이렇게 총 14개항이 국가관리항에 해당한다. 지방관리항은 육, 해상 운송망의 거점으로서 지역 산업에 필요한 화물처리를 주목적으로 하는 항만으로 현재 서울, 태안, 보령, 완도, 제주, 서귀포, 진해, 고현, 장승포, 통영, 삼천포, 옥포, 하동, 삼척, 호산, 옥계, 속초, 총 17개 항이 이에 해당한다.
< 독일 함부르크항 >
ⓒ pixabay
해외의 무역항
그렇다면, 우리나라 말고 다른 국가에는 어떤 무역항이 존재할까? 함부르크시의 남부에 위치한 독일의 가장 큰 무역항인 함부르크항은 특이하게도 바다가 아닌 엘베 강의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바다만큼 큰 규모 때문에 한 번에 300척이 넘는 선박을 정박시킬 수 있고, 창고에서 하역작업을 할 때는 무려 1천 대의 크레인이 작업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라인강과 마스강의 하류에 위치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은 유럽 최대의 무역항으로 유럽의 대표 물류 허브라고 할 수 있다. 또, 로테르담항은 작년 우리나라의 부산항과 협력하여 해외 공동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하기도 하여 앞으로도 더 많은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운영 청사진 >
ⓒ 해양수산부
무역항의 새로운 시도
요즘에는 무역항에도 스마트 항만, 그린 포트 등과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고, 친환경 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무역항에도 이러한 새로운 변화들이 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해양수산부에서 올해 공시한 해양수산발전 시행계획에 따르면 항만의 하역, 이송체계를 자동화하고, IoT, AI 기술로 안변-이송-배후지까지의 운영, 연결 체계가 최적화된 지능형 스마트 항만을 구축할 계획이 있다고 한다. 또한, 국내 전자상거래 분야 중소업체에 미래형 물류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한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건립을 인천항, 부산항에 추진할 예정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더욱 효율적이고 이롭게 발전하는 무역항의 새로운 시도들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새로운 산업들이 항만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