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바다오염의 주범, 해양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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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정화활동 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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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오염의 주범, 해양 쓰레기
최근 해안에 간 적이 있으신가요? 해변의 환경은 어땠나요? 더러운 해안도 있었고, 깨끗한 해안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깨끗했던 해안은 사람들의 청소 활동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사람들이 별로 이용하지 않는 해안을 본다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쓰레기들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죠.
이러한 쓰레기는 해안의 아름다운 경관을 엉망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바다 생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해안에 표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물속이나 해저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있다고 하는데, 청소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청소로 정화활동을 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요. 이것들은 원래 육상 및 해상에서 물건을 부주의하게 취급하거나 폐기 또는 폭우 등으로 의도치 않게 물에 휩쓸린 것으로, 바람이나 해수의 흐름의 영향을 받아 해면이나 바닷속을 표류하다가 무거운 것은 해저로 가라앉고 일부가 해안에 떠밀린 것들입니다. 물론 그 해안에서 버려진 것도 있겠죠.
이와 같이 해양 쓰레기는 발생한 지점에서 멀리 운반되어 광범위하게 오염이 확산된다는 사실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있지만 특히 페트병이나 식품 용기 등의 플라스틱 제품은 자연계에서 분해되기 어려우므로 반영구적으로 환경 속에 남는다는 점에서 해양 환경이나 생물ㆍ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요.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배출 탄소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방안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해양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해양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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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쓰레기, 예방이 최선!
2010년부터 2025년까지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만으로 전 세계 해안선을 따라 두께 30cm, 높이 30m의 쓰레기 벽을 쌓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양이 쉽게 상상이 가질 않죠?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발생량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발생된 이후 쓰레기가 미치는 영향의 범위와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또 영향이 확산되거나 심화되기 전, 조기에 수거해야 하는데 해양의 특성상 해양 쓰레기의 위치 파악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예컨대 플라스틱 음료수 페트병이나 수산 양식에 사용되는 부표는 해양에서 적기에 수거되지 않을 경우 작은 조각으로 파편화가 진행됩니다. 하나의 쓰레기가 해양에서는 수십만 개의 작은 오염원으로 그 세력을 키워나가게 되는 것이죠. 수거하지 않는다면 더 작은 크기로 파편화가 진행되고 그로 인한 영향은 더욱 큰 폭으로 확산되게 됩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위해성 문제는 해양 생태를 넘어 식품 안전이나 사람의 건강성까지로 영향의 범위를 확산하고 있죠.
미세 플라스틱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유엔환경계획의 자료에 따르면 연간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 포유류,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폐그물 등 해양 쓰레기로 폐사하거나 생존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해양 쓰레기로 인한 여러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1년 폭우 때 낙동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가 거제 해변으로 밀려왔고 그로 인한 관광산업의 피해가 370억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폐그물에 어류가 갇혀 폐사하게 되는 유령 어업의 경제적 피해는 연간 어획량의 10%인 3,787억 원에 이르고, 선박 운항 중에 부유물 감김으로 인한 연간 안전사고도 전체 사고의 약 11%인 350여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육상에서 관리되지 못해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을 최대 약 1,270만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공해상에 있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의 총량은 7만 9000톤 정도로 추정됩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 있는 쓰레기의 면적은 180만㎢로 남한 면적의 16배에 이르는 크기죠.
해양 쓰레기로 인한 영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여러 나라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적인 방안을 찾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해양 쓰레기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물질이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 사용은 이미 보편화가 되어 있어 단기간에 플라스틱을 줄이거나 생분해성 같은 대체 물질의 보편화가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해양 쓰레기 발생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플라스틱에 대한 생산과 사용 규제를 강화하려고 하지만 국가마다 처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통일된 의견 일치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안으로 이미 발생된 해양 쓰레기를 영향이 확대되기 전에 적기에 수거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류와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해양 쓰레기가 어디에 있으며 어느 곳으로 흘러가는지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또한 해양 쓰레기 탐지나 수거에 필요한 기술이나 장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소수의 나라가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 보편적으로 활용되기에는 제약이 있습니다.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는 해양에 그대로 남게 되고 그로 인한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영향의 대상도 확대되게 됩니다. 현 세대가 해결하지 못하면 그 영향은 후 세대로 전이되면서 누적됩니다. 국제사회가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선 상황도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의 난제성과 복잡성에 따른 것입니다.
해양 쓰레기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조업활동이나 운항 중에 생기는 쓰레기는 되가져오며,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전에 수거 처리해야 해요. 그리고 세계의 바다는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연안국들이 함께 해양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국제 연안정화의 날 캠페인>
ⓒ 해양수산부
작은 데서 실천해요, 국제 연안정화의 날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은 ‘국제 연안정화의 날’입니다. 1986년 미국의 한 민간단체 개최를 시작으로, 지금은 100개국 500만 명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바닷가나 수중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똑같은 조사 카드에 기록하여 그 종류와 원인을 알고, 쓰레기 없는 바다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범 지구적 시민 자원 봉사 활동인 것입니다.
바닷가, 강가, 하천가, 길거리 등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여 환경을 깨끗이 하고, 조사활동을 통해 발생 원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쓰레기가 바다로 들어가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한 것이죠.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동참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총 참가자 수는 75천여 명, 행사 개최지역은 824곳, 청소한 해안 길이는 567km, 수거한 쓰레기양은 113만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바다가 건강해야 지구도 건강하고 우리 인류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국제 연안정화의 날’은 바다사랑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인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의 첫발이죠.
세류성해(細流成海), “가는 물줄기가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라는 말처럼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작은 실천과 노력들이 함께 모일 때 생명력 넘치는 바다, 살아 숨 쉬는 연안을 우리 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 해양쓰레기 문제, 얼마나 심각하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국제 연안정화의 날 /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OCEAN
ⓒ 해양쓰레기, 예방이 최선이다 / 아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