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바다와 사람들의 이야기, 국제해양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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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사람들의 이야기, 국제해양영화제
‘푸른 별’이라 불릴 만큼 지구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그곳, 바다. 바다와 바닷속 수많은 해양 생물들은 대기 중의 뜨거운 열기와 탄소를 흡수해 순환 활동을 도와주며, 환경파괴로부터 지구를 회복시켜줍니다.
인간은 바다에 대하여 공포뿐만 아니라 동경과 신비감 또한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고대 전설들의 원인이기도 하죠. 지구상에 육상 생물이 등장한 약 6억 년 이전까지 모든 생물의 역사는 바다에서 전개했으며, 바다에 있는 생명력은 그야말로 방대합니다. 때문에 바다는 인간의 상상력과 탐구심을 불러일으키며, 바다에 관련한 이야기는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늘 존재해왔고 계속 생산 중입니다.
지속 가능한 삶은 바다로부터 시작된다는 인류 생존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시작된 국제해양영화제는 바다의 웅장함과 신비로움, 그리고 현재의 고통까지 바다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해양 영화를 통해 바다와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실천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국제해양영화제 포스터>
ⓒKIOFF
SEA & SEE, 해양 영화를 통해 삶을 보다
국제해양영화제는 2015년 ‘Sea & See’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는 국제해양영화제(Korea International Ocean Film Festival)로 명칭을 변경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도시, 부산시가 주최하고 국제해양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바다와 영화의 도시, 부산’에 걸맞은 국내 유일의 해양 전문 영화제입니다.
올해는 19개국에서 해양 영화 총 29편을 선보였습니다. ‘바다, 그 풍요의 노래: The Sea of Fertility’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세계적인 수중 전문 촬영가 하워드 홀이 경이롭고 아름다운 해양 생물들을 4K 촬영으로 생생하게 담아낸 ‘풍요의 바다’라는 개막작을 시작으로 그 막을 열었습니다.
개막작을 시작으로 29일 금요일에는 '푸른 바다로부터 - 다시 바다로/푸른 낙원 속으로', '바다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바라던 바다', '항해의 기록' 등의 작품이 상영되었습니다.
'바다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작품은 특히 고래에 관련된 영화였는데, 고래와 펜데믹, 고래의 증언으로 구성되어 바다의 언어로 영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수중 마이크로 채집된 고래의 노래를 통해 문명이 고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를 담은 영상이었죠.
또한 '바라던 바다' 작품은 눈 주위에 검은 원이 있어 바다의 판다로 불리는 멕시코 바다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동물 바키타 돌고래를 다루고 있습니다.
‘항해의 기록' 작품은 두 극점 중의 하나인 남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폴란드 선원 11명이 작은 요트를 타고 남극으로 향하는 놀라운 항해기를 담아낸 <셀마: 지구의 끝, 극점을 찾아>, 기계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바람과 조류에 몸을 맡긴 채 홀로 세계를 일주하는 경기인 극한의 요트대회 방데 글로브(Vende Globe)를 다뤘습니다.
30일 토요일에는 '푸른 바다로부터 - 꿈꾸는 고래', '영 오션 러버스', '지속 가능한 바다 MSC' 등의 작품이 상영되었습니다.
특히 '지속 가능한 바다 MSC' 작품은 지속 가능 어업인 MSC에 대한 작품들로 MSC란 바다에 풍부한 수산자원을 확보하고 그 서식지를 보존하며 수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이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숲, 섬, 바다농장, 아발로비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지속 가능한 어업에 대한 희망을 제시합니다.
마지막 날 폐막작에는 이반 푼드 감독의 '더스크 스톤'이 장식했습니다. 어린아이의 눈에만 비칠 법한 상상 속의 존재를 이용해, 자식을 잃은 부모가 가슴 저미는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을 조심스럽게 그려냈습니다.
이 외에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과 함께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함께했습니다.
<국제해양영화제>
ⓒKIOFF
바다가 카메라를 보고 말한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경제 개발과 환경 보존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가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자원이 필요하고, 그래서 모든 나라가 해양자원을 확보하고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현실이죠. 그렇지만 해양자원 개발에는 환경 훼손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고 환경 훼손은 결국 인간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환경 보존의 대상인 바다는 인류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의 보고입니다. 하지만 환경오염, 자원 고갈,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해양 환경과 자원이 훼손되면 해양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이 바뀌고 해양생물 다양성이 떨어져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해양생태계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들어 경제, 사회, 보건, 안전 등에 큰 손실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원인은 인간으로 인해 비롯되었기 때문에 손실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은 우리 스스로가 찾고 실천해가야 합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바다의 상처들과 신비들을 알아볼 수 있는 국제해양영화제가 매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우리를 넓게 품어주는 바다에게 관심을 주는 방법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 우리의 지속가능한 해양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 2022 국제해양영화제 / KI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