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탄소중립 시대, Green Shipping을 위한 국제표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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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연료, 그동안 무엇이었고 탄소중립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선박용 연료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유류 비중에서 평균 3%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육상에서 사용되는 연료가 지배적이며, 오로지 선박을 위한 연료가 존재한다기보다는 선박을 위한 연료는 육상용에 맞춰왔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1970년대 중반 이후 유류 파동으로 인해 유류 절감 목적으로 선박 연료유의 질은 더욱 저하되었다. 그동안의 선박용 연료유는 원유의 정제의 산물 중 C 중유(bunker C)였고, 이러한 연료유 중의 유황분은 황산화물과 같은 대기오염물질의 원인이 된다.
<상압증류장치 구조도>
“석유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한화가 들려주는 기름의 기름진 이야기”, ㈜한화 공식 블로그, 2019.6.7
그러나 여기서 선박용 화석연료의 문제점이 그치는 것은 아니다. ‘석유’라는 화석연료는 산유국에서 얻은 원유를 유조선에 실려 수송되고, 유조선에 실렸던 원유는 원유탱크를 통해 상압증류시설 및 2차 시설(탈황, 분해, 개질 등)를 거쳐 LPG,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윤활유 등으로 나뉜다. 다양한 제품으로 분류된 석유제품들은 다시 유조선, 탱크로리, 탱크차 등을 통해 다시 유통되는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연료를 연소할 뿐만 아니라 탱크에 저장한 상태로 운항하기 때문에 폐선 할 때까지 화석연료의 채굴을 계속적으로 부추기게 되고 채굴된 연료를 수송하는데 다시 선박이 투입되면서 탄소를 배출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IMO의 국제해운 GHG 배출 규제, 왜 중요한 것일까?
해운(Shipping)과 해사(Maritime)는 국제해사기구(IMO)라는 조직을 제외하고서는 논의하기 어렵다.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기준으로 건조, 운항, 검사가 이루어져야 하므로 그 기준을 만드는 IMO 결정사항들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IMO는 1959년부터 조직 활동이 시작된 이래 해양환경, 해사안전, 해사법률, 해상 보안, 선원, 선박 기술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기준과 협약 등을 제정해왔다. 특히, 국제해운에 의한 오수, 폐기물, 유류 오염, 유해 방오,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선박 평형수 등에 대한 기준과 규제를 제정하여 해양의 수질, 대기 질 개선에 노력해왔다.
<선박용 연료유에 대한 IMO의 황의 5가지 유익한 변화>
ⒸIMO
현재는 지구온난화 가속화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해운의 온실가스(GHG) 배출 규제 도입을 논의 중에 있다. IMO는 2050년까지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 50% 감축을 목표로 단 하나의 GHG 규제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기간별(초기, 중기, 장기)로 필요한 조치들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 지수(CII)는 단기 조치로 채택되어 2023년부터 시행 예정이며, 해운, 조선소, 선급 등의 이해관계자들은 선속 감소, 저탄소 또는 무탄소 연료 추진선 건조 등과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 2023년부터는 중기로 접어들게 되므로 추가적인 조치 채택과 규제 도입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화주, 선주, 선박관리사, 선급 등을 비롯한 산업계뿐만 아니라 정책입안자 입장에서도 IMO의 규제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기후 변화 해결-출하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10년간의 조치>
ⒸIMO
Green Shipping 기술 개발에 따른 국제표준화의 중요성
현재 존재하는 대부분의 선박은 낮은 품질의 중유 특성에 따라 내연기관과 기관시스템의 기능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넘어 종국에 완전한 탈탄소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탄소(zero-carbon) 연료 공급과 그것에 최적화된 기관시스템을 갖춘 선박이 출현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20년 1월 1일 「친환경선박법」을 시행하였고, 해당 법에 근거하여 「친환경선박 개발 및 보급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2030년까지 선박 배출 온실가스를 70% 감축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법제도와 정책을 마련하였다. 더불어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2022년 한국형 친환경선박 개발을 위해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 사업’ 통합사업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착수하기 시작하였다. 해당 사업은 선박 엔진의 무탄소연료 전환(암모니아, 수소 등), 연료전지·배터리 등 전기추진 및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 등을 탑재하여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의 핵심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 사업 비전 및 목표>
Ⓒ 해양수산부
또한, 통합사업단은 동 사업을 통해 개발된 우리나라의 무탄소연료 추진의 핵심기술에 대해 IMO와 국제표준화기구(ISO) 의제 개발활동을 진행한다. 국제표준화 활동은 미래 선박 시장에서 상용화되어 시장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 기술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 사업 추진 개념도>
Ⓒ 해양수산부
한국형 친환경선박 기술개발 착수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친환경선박 기술 개발에 비해 늦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작이 늦어진 만큼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상용화와 국제표준화를 통한 시장 선점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양 부처 협업의 사업에서 법 제도 개선 및 국제표준화 활동은 모든 기술 개발 결과를 아울러 국제기구 의제문서 개발과 법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를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가장 적고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적은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향후로도 기술 개발에 따른 국제표준화 활동에 활발한 정부 지원과 산·학·연 협조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조선소 설계, 해양계 교직원을 거쳐 국책연구기관 연구원까지 해사분야
산·학·연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쌓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MEPC 참석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며 글로벌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