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테드 블라미 총장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제16회 세계해양포럼에 참석하시게 되셨는데,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셨나요?

크루즈 산업은 전 세계 해운산업의 1% 미만이라는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관광업과 관광 수용국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크루즈선은 해양혁신, 특히 해양환경 보호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루즈 산업은 세계해양포럼에서 충분히 논의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을 즐긴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크루즈 산업을 이해하기 힘드신 부분이 있을텐데 제가 그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2. 블라미 총장님께서는 세계해양포럼에서 글로벌 크루즈 관광의 회복과 아시아 크루즈 관광업의 시장전망에 대해 발제하십니다. 발표에 앞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발제에 앞서 맥락을 이해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 대만, 일본, 중국, 홍콩과 같은 동아시아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크루즈 시장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가장 늦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는 이와 달리 2020년 말에 크루즈가 재개되었습니다. 이는 정부와 관광청, 그리고 크루즈 선사, 항만 간의 파트너십과 단결된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다른 주요지역들도 이제 대부분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실제로 100여개국 270척 이상의 선박이 운항되고 있으며 우수한 보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국내 크루즈 선사와 대만 크루즈 선사(대만의 조기 운항)를 제외하면 국경과 항만접근성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국제 크루즈 선사는 운항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3. 테드 총장님께서는 한국에서 열린 △제9회 제주아시아크루즈포럼 △부산 시트레이드크루즈아시아2016 등 다양한 크루즈 행사에 참석하셨습니다. 이렇게 한국 행사에 참석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지요?

네.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2017년 3월 이전 한국, 특히 제주도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크루즈 여행지였습니다. 제주도는 위치상의 이점 덕분에 중국에서 출발하는 어떤 여행에서도 최상의 여행 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은 사람들이 친절하고 해외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문화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상당히 큰 해외여행시장임에도 아직까지 크루즈 산업이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이 관광객 창출시장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지원하고 크루즈 산업의 발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크루즈업계에서 4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서 한국 크루즈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특히 부산의 크루즈 산업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전 답변에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의 크루즈 관광객은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370만명)의 1.3%를 차지하는 4만8000여명 정도입니다. 저는 이 수치가 한국이라는 국가의 잠재력을 봤을 때 훨씬 부족한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산은 현대적인 크루즈 항구와 터미널을 갖춰 한국의 모항이 되기에 적합한 지역입니다. 실제로 코스타 크루즈사로부터 선박을 임차하는 롯데관광개발은 턴어라운드를 위해 부산항을 이용해왔습니다.

5. 최근 세계2위 시장이었던 동아시아 크루즈 산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홍콩, 대만,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협력을 바탕으로 모두 합의 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수립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통합된 프로토콜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당국이 준수한 일련의 안전 조치에 기초해 크루즈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동아시아는 세계 크루즈 선사가 개발한 새로운 보건 및 안전 프로토콜을 기반해 싱가포르가 진행한 크루즈 재개를 연구해야합니다. 또한 홍콩, 대만, 일본, 한국의 지역 내 규제와 프로토콜에 일관성을 유지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 간 순항은 거의 불가능하고 선사는 즉시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AIL)는 지난 2년 동안 의료 전문가들과 개발한 검증된 접근법을 알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6. 아시아 크루즈 관광수요가 2년새 46%나 늘면서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양적 성장을 이뤘다고 말씀하셨는데, 질적성장은 양적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테드 총장님께서는 특히 여행사의 덤핑문제와 휴가패턴을 지적하셨습니다.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질적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실제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연평균 19.2%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8% 급감한 이유는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약 50만명의 이용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크루즈 시장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8.3%, 코로나 팬데믹 직전 2년간 24%라는 놀라운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기준 3만9150명으로 매우 작은 수치에 불과합니다.

중국의 크루즈 유통시장은 까다롭습니다. 서양의 경우, 개별여행사가 고객의 선실을 예약하는 방식이지만 중국은 도매상이 좌석을 차지한 이를 판매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동아시아 크루즈 선사가 가격책정과 브랜딩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7. 대부분의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들은 단거리 크루즈여행과 아시아 내 크루즈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테드 총장님께서는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들의 선호에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십니까?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들이 아시아 내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이는 바로 △짧은 휴가 기간 △일하지 않고 며칠 쉬는 것에 눈치는 주는 문화 △체험보다는 쇼핑과 유흥을 중요시 하는 경향 △장거리 크루즈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도착지에서의 기쁨 △다양성에 익숙하지 않는 경향 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서서히 변해야 합니다.

아시아 내 크루즈 여행은 단거리 크루즈를 선호하고 이에 적합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지중해, 알래스카, 남태평양, 극지방과 같은 멋진 여행지들은 여행하는데 많은 시간이 듭니다. 당연히 비용과 시간이 더 들고 국제 항공에서 크루즈로 이동하기에도 불편합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아시아 여행객이 장거리 크루즈 여행의 가치를 발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8.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국내 크루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테드 총장님께서는 한국의 크루즈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롯데투어는 한국인 직원이 승선한 한국발 선박을 임차해 한국어를 지원하고 한국요리를 제공했는데 이는 모범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계절별 운항을 증가시키기 위해 한국 시장에 기반을 둔 선박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크루즈선의 가용성과 가시성은 크루즈 시장 성장에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크루즈선을 이용하기 위한 미디어 홍보 방법이나 여행도소매업자의 크루즈 판매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저희 국제크루즈선사협회는 이를 지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9. 최근 K팝, K무비,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테드 총장님께서는 이러한 문화적 성장이 한국 크루즈 시장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한국이 콘텐츠들과 문화, 요리 덕분에 큰 명성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 덕분에 한국은 국제 크루즈선에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국내 크루즈 수요에는 영향을 미칠지 의문입니다.

10. 테드 총장님께서는 여행사의 덤핑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아시아여행사들이 크루즈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크루즈 선사는 앞으로 특정시장에 맞춤화될 것입니다. 아시아에서는 가격을 통제하기 어렵지만 오늘날에는 상품이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크루즈 여행은 여행사에 최상의 상품입니다. 여행사에게 크루즈 상품은 높은 수수료와 함께 휴가를 준비하는데 추가 작업이 필요없으며 고객만족도는 높은 상품입니다. 크루즈 산업은 다른 세계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메시지를 전달해야합니다.

11. 차트매니지먼트컨설턴트는 아시아 크루즈 관광산업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향후 차트매니지먼트의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차트매니지먼트컨설턴트는 정부, 관광기관, 항만, 크루즈 선사 등 크루즈 산업의 성장과 개선을 목표로 하는 모든 곳에 컨설팅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로 크루즈 시장의 중심이 옮겨지면서 저희는 많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고객이 프로젝트를 알리기를 원할 때만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크루즈 선사 운영 △크루즈 제품, 시장 분석 △고객과의 상담 등의 작업을 합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고객의 이익을 위해 철저한 조사, 분석 및 개별고객의 참여를 기반으로 합니다. 우리는 정해진 해법없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의 권고사항이 수락되고 고객은 결정을 내려 자신있게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