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양포럼 2022 세계해양포럼 미리보는 WOF 명강 - 알렉스 레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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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16회 세계해양포럼의 초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국, 특히 부산에는 처음 방문하시는 건지요?
네. 첫 한국 방문입니다. 하지만 제 두 아이가 샌프란시스코의 재미한국학교를 졸업해 한복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국과는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부산은 한국의 상업중심지이며 해양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세계적인 도시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해양포럼 참석 차 방문하는 부산에서 한국의 지역사회 구성원과 산업계 리더, 지역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2. 현재 태평양환경재단(PE) 대표로 활동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재단에서 일하셨고 그 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저는 2011년에 태평양환경재단(Pacific Environment)의 대표이사로 합류했고 지금도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시에라클럽(Sierra Club)에서 20여년 간 법률분야 수석국장으로 일했습니다. 제가 태평양환경재단에 들어온 이유는 환태평양 전역에 폭넓고 건강하며 회복력 있는 커뮤니티와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이 단체의 활동에 좋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저는 기후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캠페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2021년 G20 국가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자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세계는 2021년 말 섭씨 1.5도 상승 기준으로 세계탄소예산이 3,320억 톤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빠르고 즉각적인 대처가 없이는 남아있는 세계탄소예산도 2028년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이러한 현실이 걱정됩니다.
3. 태평양환경재단은 비정부기구(NGO)입니다. 재단은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태평양환경재단은 환태평양 지역의 지역사회를 돕고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해양을 보호하고 화석연료를 뒤로하고 녹색경제로 나아가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 재단은 상대적으로 작은 조직이지만 지역의 많은 파트너들에게 지지를 받으면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단체는 중국과 러시아 동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시베리아에 주민생활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진행했고, 중국에선 파트너들과 함께 양쯔강 주변의 산업공해문제를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해안 플라스틱 오염 방지 활동과 해양보호구역 보호에 대한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근래에는 해운산업의 탈탄소화로 한국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파트너들과 지역사회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4. 태평양환경재단은 세 가지 핵심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핵심목표는 무엇이며, 이 목표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태평양환경재단은 △지역사회의 번영을 위한 지원 △해양, 강, 호수의 건강한 생태환경 보장 △기후 위기의 완화를 핵심목표로 두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3가지 목표가 서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5. 태평양환경재단은 특히 해양‧항만분야에 중요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입니까.
해운산업 자체를 하나의 국가로 가정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6번째 국가가 됩니다. 선박은 매년 10억 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 이 같은 양은 미국의 모든 석탄발전소가 배출하는 양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특히 해운산업은 2050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평양환경재단은 항만 커뮤니티와 함께 활동하며 선박의 해양오염을 감축시키고, 전 세계 해운산업의 타임라인인 파리기후협정의 1.5도 수준으로 탈탄소화를 진행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태평양환경재단은 다음의 세 가지 전략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나. 기업 캠페인 <Ship it Zero>
이 캠페인은 항만의 오염을 종식시키고 무탄소 해운을 추진하며 해상에서 화석연료에 기반한 선박을 없애기 위해 아마존, 타겟, 이케아 등의 기업에게 시장 지배력을 사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HMM과 같은 해운사에게도 기후 전략에 맞춰 기후 친화적인 파트너십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둘. 정책 캠페인 <Ports for People>
<Ports for People>은 화석연료로 오염된 항만을 지속가능한 개발 논리에 따라 환경보호를 추구하는 허브로 만드는 캠페인입니다. 저희는 항구, 항만위원회, 도시, 지방정부, 국가정부가 선박 오염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정책과 조치를 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셋. 글로벌 정책 노력
저희는 지난 10년간 세계 해운시장을 규제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의 활동들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태평양환경재단은 지난 15년간 연안항만 커뮤니티와 함께 해운산업의 부정적 영향으로 부터 해양생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환태평양 커뮤니티와 협력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저희 단체는 국제해사기구에서 협회 지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저희 단체는 앞으로도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6. 태평양환경재단은 국제해사기구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에서 태평양환경재단은 어떠한 위치에 있으며,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지요?
태평양환경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국제해사기구와 자문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해운산업의 탈탄소와 선박의 수중방사소음을 포함한 오염 감축과 관련해 폭넓게 협력해오고 있습니다. 재단은 국제해사기구의 워킹그룹, 소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수, 중수, 소음, 중유, 블랙카본 등과 같은 기타 여러 문제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7. 태평양환경재단의 한국에서의 활동 계획은?
한국은 항만산업에서부터 조선산업에 이르기까지 해운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단체가 해운‧항만산업의 탈탄소화를 추진하기선 한국의 지도자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희 단체는 현재 한국의 협력단체, 공무원, 지역사회 단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한국의 해운산업 환경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8. 청정에너지허브 캠페인인 <Port for People>에 따라 무탄소 해운을 위한 전술집을 9월 출간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의 전술집입니까?
<Port for People> 캠페인은 선박과 항만의 환경오염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항만과 정부 파트너에 △화석연료기반의 항만 건설 중지 △무탄소 선박의 의무화 추진 △무탄소 무역로 조성 및 건강한 항만 커뮤니티 조성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단체는 전술집을 발간, 100% 무탄소 해운산업과 청정에너지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했습니다. 전술집에는 △항만 오염을 없애고 △무탄소 기술 가속화와 가속화를 선도하는 기업에 보상하며 △무탄소 인프라와 연료에 대한 안정적인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항만이 취할 수 있는 9가지 조치를 담고 있습니다.
9. 탈탄소화는 전 세계 모든 정부의 정책목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각 정부가 장‧단기 목표를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도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무엇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무탄소 해운으로의 전환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학계에 따르면 2020년대는 기후 위기를 위해 행동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선박의 평균수명이 20~30년인 상황에서 선박의 탈탄소화가 즉각적으로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탄소 전환은 지구의 기온상승을 완화하는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항만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저는 21세기 녹색혁명에 앞서가는 국가와 산업이 탈탄소화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10. 태평양환경재단은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양환경의 개선을 위해 지역사회단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지역사회단체는 공공보건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실제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체들은 사회 이슈에 맞게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들은 기후변화를 막고 해양과 야생동물을 보호하며 문화다양성과 원주민의 권리를 지키려는 활동에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냅니다. 이에 저희 단체는 지역사회단체와 활발히 소통하며 협력하고 있습니다.
11. 태평양환경재단은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와 협력모델을 구축했고요. 이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다른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는 기후 위기와 관련해 국제사회에 강력한 리더십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5%까지 줄이고 2040년 탄소제로를 달성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선 단연 선두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에서 제안된 2022년 청정해운법(Clean Shipping Act of 2022)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미국환경보호청(EPA)의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태평양환경재단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한 한국의 HMM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HMM이 2050년이 아닌 2040년까지 탄소제로를 시행한다면 머스크 만큼이나 선도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이에 태평양환경제단은 HMM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2.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많은 NGO들이 반기업 운동에 집중하고 있고 간혹 기술발전에 기반한 대안을 거부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태평양환경재단은 이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다국적 기업과 주요 해운사는 에너지와 기술 시장을 변화시키는 데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를 탄소배출제로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태평양환경재단은 이들 기업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특히 정부와의 관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선 기업이 발생시킨 오염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사회가 제대로 지원을 받도록 돕고, 탈탄소화가 우선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13. 올해 세계해양포럼의 주제는 '초해양시대, 협력과 공존으로, 번영의 길을 찾아서'입니다. 위기의 시기,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러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해양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태평양환경제단은 항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연합 안에서 일을 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협력하면 보다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해양은 우리의 경제를 주도하고 기후를 조절하며 정신을 함양시킵니다. 우리가 해양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미래세대가 활기찬 지구에서 즐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