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바닷속 무서운 이야기, 바닷속에 유령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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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국 연안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의 양은 18.3톤으로 2018년 대비 45% 증가했다고 합니다. 해마다 증가하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생태계가 오염될 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의 멸종과 해양 경관의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등의 막대한 영향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쓰레기가 해양에서는 수십만 개의 작은 오염원으로 그 세력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특히 제때 수거하지 못한 해양쓰레기가 바다에 표류하게 되면 더 작은 크기로 파편화가 진행되고 그로 인한 영향은 더욱 큰 폭으로 확산되게 됩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위해성 문제는 해양 생태를 넘어 식품 안전이나 사람의 건강성까지로 영향의 범위를 확산하고 있는 것이죠. 유엔환경계획의 자료에 따르면 연간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 포유류,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해양쓰레기로 폐사하거나 생존에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11년 폭우 때 낙동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가 거제 해변으로 밀려왔고 그로 인한 관광산업의 피해가 290억~370억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해양쓰레기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플라스틱,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장 유력한 주범이 바닷속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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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외에도 어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어구나 폐그물 등은 바다 쓰레기의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바다를 괴롭히는 유령 어업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유령 어업이란 바닷속에 버려진 폐어구나 폐그물에 해양생물이 걸리거나 갇혀 죽는 것을 말합니다. 유령 그물은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며, 암초에 걸리거나 바다 위를 떠다니는데요. 폐그물에 몸이 얽힌 해양생물은 이동에 제한이 생겨 굶어 죽거나, 상처를 입거나, 질식사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수많은 바닷속의 생명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때때로 인간 잠수부가 유령 그물에 걸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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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폐어망과 로프가 선박의 엔진에 감기면서 일어나는 해양사고가 전체의 11%인 연간 200건가량이며 최근 5년간 폐그물 등으로 인해 발생한 선박사고는 총 1,463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또한, 폐그물에 어류가 갇혀 폐사하게 되는 유령 어업의 경제적 피해는 연간 어획량의 10%인 3787억 원에 이릅니다.
이뿐만 아니라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바다로 흘러간 해양의 쓰레기양은 총 8만 4106t에 이르며 이 중 유실된 폐어구가 3만 8105t으로 45.3%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물과 통발, 낚싯줄 등 어구의 원료는 대부분 나일론으로, 자연분해되기까지 무려 600년이 소요됩니다. 폐어구는 파도와 햇빛 등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될 뿐만 아니라 선박의 사고 요인에도 포함되는 만큼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우리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지난 1월 ‘수산업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거쳐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혀 내년 1월부터 시행됩니다. 어구마다 소유자 등을 표시하는 어구 실명제를 법제화하고, 전자어구실명제 등의 도입에 대비해 표시 방법 등을 정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이는 과다한 어구 사용을 자제하고 폐어구를 해상에 방치하거나 불법 투기하는 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수중에서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의 사용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어구의 재질을 별도로 제한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폐어구의 효과적인 수거·폐기를 위해 금어기 등을 활용해 일정 기간 특정 해역의 조업을 중단하고 부설된 어구를 일제 회수한 뒤 해당 해역을 집중 정화하는 어구일제 회수제를 도입하기도 합니다.
또한, 폐어구 및 유실 어구의 수거와 처리 등에 소요되는 비용은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 어구의 소유자에게 부담됩니다. 이 밖에도 2024년 1월 시행되는 어구·부표 보증금제는 육상의 빈 용기 보증금제와 같이 어구 등을 판매할 때 보증금을 포함해서 판매하고, 사용했던 어구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과 전국 어업계에 따르면 바다에 유실된 플라스틱 및 나일론 폐그물로 인한 유령 어업 수산자원 피해량이 연간 무려 9만 5,000t (이용 자원의 10%)에 달하며 금액으로는 3,800억 원이나 됩니다.
기존 어업에 사용된 그물은 대부분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그물이며 화학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바다에 버려졌을 때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해양쓰레기가 되는 악영향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은 유령 어업을 줄이고 해양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고품질 생분해성 그물을 개발하였습니다. 2005년 세계 최초로 PBS(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 생분해성 그물은 기존 보다 강도, 유연성, 어획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는데요.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그물과 다르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됩니다. 이렇게 자연분해되는 생분해 그물로 해저에 버려진 그물에 의한 수산자원 피해를 감소시키고 해양오염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PBS 원료로 만든 그물은 나일론 그물에 비해 유연도가 낮아 다른 어종에서는 어획 성능이 일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물의 강도도 나일론 물에 비해 약 90%에 그쳐 조업 중 그물이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여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보급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6년부터 생분해성 그물용 고품질 원료 개발을 추진하였으며 2020년 초 새로운 원료(PBEAS)를 사용한 생분해 그물을 개발하였습니다. 기존 나일론 그물과 동등한 어획 성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강도는 10%, 유연성은 20%나 향상되었습니다. 점차 생분해성 그물의 보급 확대로 수산자원과 해양생태계 보호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어업과 바다를 위한 노력이 모여 앞으로도 정부와 기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양 생태계를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어업인 마음에 들고 유령어업 줄이는 '생분해성 그물'나온다”, 노컷뉴스, 2020.12.16.
ⓒ “어구 생산부터 수거까지 모든 주기 관리 ‘어구실명제·보증금제’ 도입”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2.01.04.
안전과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