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눈 앞으로 다가온 미래 해상 도시, 오셔닉스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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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들어서는 해상 도시, 오셔닉스 부산
기후 변화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기후 변화는 진행되고 있고, 우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많은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러한 시도들 중 하나가 해상도시이다. 해상도시라고 하면 먼 미래, 먼 나라의 이야기 같지만 이미 우리나라에도 해상도시 건설이 예정되어 있다. 바로 유엔 해비타트(UN Habitat)와 부산시, 그리고 오셔닉스(Oceanix)라는 기업이 협력하여 건설할 ‘오셔닉스 부산(Oceanix Busan)’이다.
오셔닉스 부산은 총면적이 약 1만 9000여 평이고 아래의 사진과 같이 여러 개의 부유식 모듈이 서로 연결된 형태로 건설될 예정이다.
< 오셔닉스 부산의 예상 모습 >
© Oceanix 홈페이지
오셔닉스 부산의 각 모듈은 각각 다른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먼저, 가장 오른쪽의 모듈은 숙박 플랫폼(lodging platform)으로써, 방문객들을 위한 시설로 사용될 예정이다. 항구가 보이는 객실, 유기농 식당, 온실 어메니티 등으로 구성된 이 모듈은 친환경적이면서 부산의 수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가운데 모듈은 주거 플랫폼(living platform)이다. 주거용 건물과 지역 주민들의 소통 공간이 될 커뮤니티 뒤뜰(community backyard)이 건설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왼쪽 모듈은 연구 플랫폼(research platform)으로, 해양 연구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이 연구 플랫폼에는 겨울 정원(winter garden)과 온도 조절이 가능한 중앙 아트리움이 위치하여 추운 겨울철 동안 휴식 공간과 식량을 재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오셔닉스 부산 짓는 오셔닉스, 최종 목표는 오셔닉스 시티
오셔닉스 부산으로 첫 프로토타입을 개시하는 오셔닉스의 최종 목표는 약 75헥타르의 공간에 약 1만 명이 거주하는 지속 가능한 수상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오셔닉스 부산에는 3개 모듈의 건설이 예정되어 있지만, 오셔닉스가 목표로 하는 오셔닉스 시티의 최종 모습은 6개의 모듈이 모여 한 마을을 이루고, 그 마을이 6개가 모여 한 도시를 이루는 모습이다. 각 모듈은 주거, 업무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설계되고 이를 통해 자급자족 커뮤니티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무게 중심을 낮추고 바람에 저항하기 위해 오셔닉스 시티 내의 건물들은 모두 7층 이하의 건물들로 구성되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붕 면적을 최대화하여 건물 내부를 그늘지게 함으로써 냉방 비율을 낮추고 태양광 포집을 늘리도록 설계될 것이다.
< 오셔닉스 시티 사진 >
© Oceanix 홈페이지
오셔닉스 시티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6가지 솔루션
오셔닉스는 오셔닉스 시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6가지 솔루션을 추구한다. 넷-제로 에너지, 담수 자율성, 식물성 식품, 제로 웨이스트 시스템, 공유 모빌리티, 서식지 재생이 바로 그것이다.
첫 번째로 넷-제로(net-zero) 에너지를 실천하기 위하여 오셔닉스 시티는 걸어서 이동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어 교통수단 이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건물 설계에서부터 에어컨 등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또 태양열, 바람, 파도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 담수 자율성(fresh water autonomy)을 추구하는 오셔닉스 시티는 도시 내에서 최신 수증기 증류 기술과 빗물 수확 시스템을 이용해 담수를 공급하고자 한다. 또 생물학적 시스템을 사용하여 폐수를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한다.
세 번째로 오셔닉스 시티는 이 해상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각 모듈의 야외 공간에서 재배하는 작물을 통해 자급자족하는 것을 추구한다. 전통적인 농업 방식보다 10배 더 적은 물을 사용하는 수경재배 방식 등을 채택하여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고 이를 통해 음식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네 번째로 제로 웨이스트를 위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에너지로 전환하거나 퇴비화를 통해 농업의 원료로 사용되는 순환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다섯 번째로 각 모듈 내에서 공유 모빌리티를 사용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도보를 이용하여 각 모듈을 이동할 수 있으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보트 등 교통수단을 모두 빌려 탈 수 있는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각 모듈은 수중 광물을 전류에 노출시켜 생성된 매우 강한 재료인 Biorock에 의해 바다 바닥에 고정된다. Biorock은 바다에 침수시킨 철근 구조물에 전류를 흘려 바닷물에 포함된 미네랄 등의 광물질을 굳힌 것으로, 녹이나 부식을 완벽히 방지하고 일반 콘크리트보다 2~3배 강하다. Biorock은 인공 산호초 역할을 하며 해양 생태계를 빠르게 재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상 6가지가 오셔닉스 시티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6가지 솔루션이다. 아직 오셔닉스 시티는 부산에 첫 프로토타입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 뿐이고, 위의 6가지 솔루션을 모두 충족하는 해상 도시는 동화 속 이야기인 것만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언젠가 이런 해상 도시가 우리의 일상이 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활을 추구할 수 있을 날을 기대해 본다.
생명과학부에 재학 중이며 해양 생명 자원의 활용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