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네 가지 관점으로 바라본 '지속 가능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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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최초의 생명체가 태어난 근원이자 과거 모험과 도전을 불러일으켜 마침내 새로운 문명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생명이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다. 많은 생물이 살아가는 바닷속이지만, 놀랍게도 이 생태계는 먹이사슬 및 순환을 통해 아주 순조롭게 유지된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1991년 미국에서 인공 생태계 프로젝트 바이오스피어2를 통해 자립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시도했으나 콘크리트 벽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못하여 끝내 산소 부족으로 실패하였다. 이처럼 바다를 포함한 생태계는 인간이 결코 과학 실험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자동시스템이다.
새끼 거북의 탄생으로 시작하는 위 영상은, 아름다운 바다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가오리, 상어, 말미잘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은 18세기에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과도하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해양을 산성화시켰다. 또한 인구의 증가는 많은 양의 쓰레기들을 만들어내어 바다를 오염시켰고, 결국 가속화된 환경오염은 북극곰부터 인간까지 많은 생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뒤늦게 심각함을 인지한 사람들은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찾아보기 시작하였고, 현재도 이러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바다를 지켜낼 수 있을까?
소중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바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속 가능성은 학문마다 정확한 정의 내용은 다르지만, 모두 현재의 상태가 미래에도 지속되거나 반복될 수 있다는 전제를 갖다. 현 기사에서는 ‘지속 가능한 바다’를 특정 관점에 따라 다르게 정의를 내려보고자 한다. 따라서 오늘은 환경, 생물, 생산인, 소비자의 네 가지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바다’에 대하여 생각해 볼 것이다. 위 관점들은 네 가지로 나누어졌지만, 실상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infobae
위 사진은 2019년 페루 Ventanilla 지역의 해안에 있는 스페인 기업의 공장에서 원유가 유출되어 작업자가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2007년, 우리나라의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도 해상 크레인과 유조선이 충돌하여 대량의 기름이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바닷물과 토양은 혼탁해졌고, 기름의 성분 중 일부는 해수에 녹아들었으며 다른 일부는 유화되어 해수를 끈적하게 만들었다. 또한 해수면에 형성된 기름층은 산소와 광합성의 흡수를 방해하여 다양한 생물의 물질대사를 막아 생태계에 혼란을 주기도 하였다.
자연환경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바다는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바다를 뜻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바다는 인간으로 인해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름 유출 등의 사고를 통해, 해양으로 유입되는 각종 폐기물과 버려지고 방치되는 폐어구로 인해 해양은 더럽혀지고 있다. 특히 해양의 플라스틱 오염은 우리가 해변을 걷다가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플라스틱들은 바다를 떠다니다가 광분해 작용을 거치면서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되는데, 이 미세플라스틱들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매우 작은 경우 생물체 내에서 배출되지 않고 잔류하여 결국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 자연환경이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금 눈앞에 있는 쓰레기부터 무단으로 투기하지 않고, 재활용 등의 올바른 방법으로 배출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외에도 야외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 업사이클링 제품 및 다회용품 사용 등이 있다. 또한, 기업에서는 친환경 플라스틱의 개발,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 확보, 기름 유출과 같은 사고 방지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해양 오염을 막을 수 있고, 정부는 해양쓰레기 전담 기관 설립, 국제적인 협약 체결 등을 통해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개인보다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2015년에 유튜브에 공개된 거북이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코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가 고통받는 모습이 매우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은 그 환경에서 물질대사를 하며 살아가는 생물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주게 된다. 해양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들은 위 거북이처럼 생물들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환경을 훼손하면서 해양생물다양성의 감소를 유발한다. 또한, 선박 등 인공적으로 생성되는 수중소음이 고래의 방향감각 상실을 초래하거나 해양에 유출된 기름이 많은 생물을 질식시키기도 한다.
해양 생물에게 지속 가능한 바다란 생물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 그 자체다. 그러한 의미에서, 많은 해양 생물이 살아가는 바다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앞서 환경 관점에서 다뤘기에, 이번 관점에서는 해양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바다 외의 환경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한다. 수족관의 열악한 복지는 사람들의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꽤 관심을 받은 주제다. 그렇기에 현재는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최근에도 서울의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가 폐사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교수님에 따르면, 벨루가는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하고 초음파를 이용해 생활하는 동물로,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싼 제한적인 수족관 공간은 벨루가가 결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한다. 인간의 욕심에 희생되고 있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수족관과 동물권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해양 생물의 포획, 전시 등이 없어질 수 있도록 그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BbGglyCRU6U
ⓒpixabay
우리는 시장과 마트 또는 식당에서 손쉽게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데, 이 해산물은 보통 생산자 → 산지 위판장 → 산지 중도매인 → 소비자 도매시장 → 소매상 → 소비자의 6단계를 거쳐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된다. 이때, 생산자는 바다에서 실제로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을 말하고, 소비자는 그 물고기를 직접 먹는 우리 모두를 말한다. 해산물은 위 유통 과정을 거쳐 상품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되거나 기업의 가공을 통해 제품 형태로 전달될 수 있다. 이번 장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바다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수산인에게 바다란 그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 소득원으로, 삶의 터전 그 자체다. 그렇기에 생산자에게 지속 가능한 바다는 많은 물고기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바다이자 어업을 계속 지속할 수 있는 어촌 환경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바다는 환경오염 등과 같은 이유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어촌 또한 어가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 어떻게 하면 바다와 어촌을 활성화할 수 있을까?
우선, 해양생태계를 가장 위협하는 요인인 불법 어업이 근절되어야 한다. 불법어업이란 무허가·무면허 조업, 어선의 사용제한 위반(공조조업), 조업구역 및 금지구역 위반, 어구의 과다사용, 포획금지기간 및 포획금지제창 위반, 불법어획물 유통·판매 등의 행위 등을 말한다.ⓒ해양수산부 남해어업관리단 이러한 행위는 해양 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양식장의 생산력 저하 등의 이유로 유도되고 있으며, 결국 해양생태계에 더 큰 혼란을 일으켜 자원의 재생산 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또한 그에 따른 어자원의 감소는 기업 간의 어업분쟁을 유발하고 있으며,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시장에 공급된 자원들은 수산물 유통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업 종사자들이 불법 어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직접 근절 운동에 동참하여야 한다. 그 예시로, 치어 방생을 통해 어족자원을 늘릴 수 있고, 폐어구를 방치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으로 폐기하여 해양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법적으로는 불법 어업이 강력하게 규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가에서는 불법 어업 단속기관을 개편하여 인식을 재고하고, 어선 마력수 제한 등의 규정을 강화하여 불법 어업을 막아야 한다.
ⓒDaum영화
위 포스터는 모두 해양 오염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다. SEASPIRACY는 2021년에 개봉한 영화로, 수산업으로 인해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해양 플라스틱, 특히 폐어구들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A PLASTIC OCEAN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고래의 생명마저 위협하는 오염된 바다를 보여주며, 인류가 처한 위험에 대하여 알리고자 한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해양 오염이 더 심각해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다큐멘터리, 도서, 연구 논문 등을 통해 그 위험성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필요하다.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해치고 있는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오늘은 지속 가능한 바다를 네 가지 관점으로 바라보고 고찰해 보았는데, 현재 바다 상태는 현 기사에서 알 수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심각성을 느꼈다면 오늘부터라도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고, 재활용 및 다회용품 사용 운동에 동참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절대 바다의 주인이 아니다. 우리는 바다 덕분에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하자.
Ⓒ [사이언스포럼]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한 해양 문화와 해양적 사고 -YTN 사이언스
Ⓒ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생물들의 피해”, ecomedia, 2017.11.29
Ⓒ “해양쓰레기 문제, 얼마나 심각하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정책브리핑, 2021.06.28
Ⓒ 재구성 : 이상구 외 3명, 「선박의 소음이 수중생물체에 미치는 영향성 연구」, 2014
Ⓒ “왜 수산물은 비싸게 느껴질까?”, 현대해양, 2022.05.11
Ⓒ “[기획] 어촌에 드리워진 소멸의 그림자”, 농수축산신문, 2021.03.24
Ⓒ 재구성 : 이명구․이남우, 「불법어업에 대한 효율적 규제방안에 관한 연구」, 2005
해양 생물들이 건강한 생태계에서 헤엄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