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글로벌 물류체인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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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Logistics
물류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다.
피카소의 전시회에서 감동받고, FI 경기에 열광하고, 뷰가 좋은 바닷가 커피점에서 수입산 커피향을 즐기며, 신기술을 장착한 IT기기들이 시장에서 손쉽게 구매, 교환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었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시회, 운동경기, 수입 먹거리, 생필품 그리고 공산품들이 장소적으로 이동되는 물류가 원활히 흘러가는 것을 당연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발발한 COVID-19는 2000년대 이후 발생했던 다른 질병들과 달리 글로벌 공급망의 D붕괴를 가져오면서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필요해도 구할 수 없는 것이 생기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에 제한이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는 물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Crain Worldwide Logistics
코로나로 인해 붕괴된 글로벌 물류 체인
2020년 COVID-19의 확산이 시작되면서 세계는 다양한 도전과 변화에 직면했다. 팬더믹 초기, 해상, 항공, 육로 관련 물류 기업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2008년 금융위기이후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활력을 잃은 물류업에 코로나의 유입을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검역과 봉쇄 강화 그리고 화물이동의 감소라는 악재가 다시 덮친 것이다. 상해를 중심으로 심천, 닝보 등 세계의 수출입 물류 중심항이 코로나 확산으로 문을 닫으면서(Lock out, Lock Down) 취약한 재무 상태에 있던 물류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공급량 감소와 스케줄 감축조정을 시행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2020년 물류위기는 하반기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었고, 이로 인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깨어졌으며,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공급망의 붕괴가 시작되었다. 그 결과, 동서항로에서 운송 기간은 코로나 발생 이전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운임은 10배까지 인상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업체들은 선박과 항공기를 확보치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터미널, 철도, 트럭은 노동력 부족과 인프라 부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고객들(소비자와 생산자)은 최악의 물류 서비스를 받으면서 최고의 비용을 지불하는 상황이 2년여 지속되었다.
코로나가 물류 산업(환경)에 가져온 변화
➀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 탈 중국화 및 보호무역주의
지난 수십년간 글로벌 공급망은 산업의 변화에 맞추어 효율성을 중심으로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형태였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급격히 글로벌화가 진행되어 중국으로부터 지나치게 부품을 의존하던 사업들이 더더욱 대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들은 핵심거점을 중국에서 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제3국으로 재편하고 있고, 일부 핵심부품과 생산은 본국으로 공장을 유턴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미. 중간의 패권경쟁은 글로벌 공급망의 탈 중국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또한 생산의 혁신이라 간주했던 JIT(Just in time)과 무재고 운영이 지양되고, Agile 윤영 및 안전재고 개념이 재차 등장하게 되었다. 향후 대륙간 물량이 이동은 감소하고 지역간 근거리 및 국내 이동은 증가가 예견된다.
ⓒ권기현 제공
➁ 유통시장의 온라인화 확산 – 이커머스의 발달
코로나 발발이후 안전을 원하는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시작 지배력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 구매자의 소비패턴의 변화는 이커머스의 발전을 가져왔고, 판매방식의 변화를 주었으며, 배송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왔다. 익일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1시간배송 등 배송의 차별화가 이커머스의 경쟁력으로 인식되었으며, 동시에 빅데이터, AI, IoT 등 디지털기술들이 적용되면서 이커머스는 폭발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➂ 공급망의 디지털 기술 대응
근본적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중국 생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 브라질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아이폰의 95%를 중국에서 생산했지만 부품공급의 리스크를 분산하기 시자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원재료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호주의 라이온타운으로부터 리튬 정관 70만톤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호주QPM의 지분 7%를 인수하고 오스트레일리아 마인즈와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여 니켈과 코발트의 공급 다변화를 꾀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을 가미시킨 빅데이터 기반의 전사자원관리 시스템인 ‘N-ERP’ 시스템 구축 완료하였다. N-ERP는 삼성전자의 물적. 재무적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마케팅, 판매, 구매, 생산 등 주요 업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차세대 전사자원 관리 시스템으로, 공급계획, 재고관리, 배송관리에서의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왔다.
생존을 위한 선택 – 국내기업들의 글로벌 물류체인 대응 방안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재편은 국내 기업 특히 물류기업들에게는 도전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기존 계약 관계의 변화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투자와 준비가 필요하다.
ⓒDeloitte Insight 2022 no.22
➀ 공급망 다변화
이제 국내 시장도 미·중 중심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눈을 돌려야 한다. 특히 인도와 아세안 지역에서의 현지생산, 금융인프라 협력 등 상호 호혜적 차원에서의 정책적 접근 필요하다.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함께 미국 포함 자국우선주의 정책 및 기술 블록화를 진행 중인 국가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의 변화도가 필요하다. 자원민족주의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원자재의 배타적 공급망 구축도 필요하다. 공급망은 국내기업과 물류기업간 협업을 통한 해외동반 진출과 정부의 외교적 지원 및 역할이 동시에 필요하다.
➁ 기후 변화 및 탄소중립 - ESG 역량 강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무역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탄소국경제도. 기업의 공급망 인권 및 환경실사 의무 부여 등 입법활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물류기업 및 국내 제조기업이 고객 및 시장으로부터 선택 받기위해서는 본연의 활동이 환경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위한 선택을 필요하다. 친환경 물류, 에너지 전환, 재활용을 위한 노력을 비롯해 중·장기적으로 유럽의 탄소국경세 제도(2023년 시범적용, 2026년 전면도입) 등에 대비한 공급망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
물류업은 타 업종의 변화와 달리, 플랫폼과 온라인도 중요하지만 결국 최종목적지까지 운송을 하는 본연의 업무인 오프라인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한 비즈니스 영역이다. 온-오프라인의 영역을 연결하고 운영하는 전문인력의 확보와 육성은 변하지 않는 가치라 생각한다.
ⓒKIEP 2021 정책연구 브리핑
부산신항만 부사장
물류에 몸담아 일한지 31년.
머리는 일찍 백발로 변했지만 아프리카, 중동의 험지를 누비며
신시장을 개척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바다와 사람을 사랑하여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