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YLE MZ세대, 바다낚시에 빠져들다
페이지 정보
본문
바다낚시와 관련한 다양한 취재를 하면서 최근에 느낀 새로운 변화는 20~30대 젊은이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소위 ‘아저씨’들의 전유물이었던 바다 낚시에 MZ세대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직접 바다에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종편 등 방송 콘텐츠를 통해 연예들이 바다낚시를 재미있게 즐기는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더 전문적인 모습도 느껴진다. MZ세대들은 직장, 사회적 관계, 경제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끌어안고 있고, 이를 해갈하기 위해 다양하고 이색적인 취미활동을 선호한다. 이들에게 탁 트인 바다와 낚시 장비, 마치 여행을 떠나는 듯한 일탈감과 함께 낚시하는 사람들과의 팀웤 등은 최상의 레저, 취미로 각광받을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 하겠다. 물론 종편 등 방송 콘텐츠를 통해 연예들이 바다낚시를 재미있게 즐기는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더 전문적인 모습도 느껴진다.
필자는 MZ세대들이 바다낚시의 매력에 끌린 이유를 좀 더 현장감있게 알아보기 위해 바다낚시 현장에서 MZ세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바다낚시 현장에서 직접 만난 MZ세대들
‘친구와 방파제서 전갱이 낚으며 입맛 즐기기’ 가장 선호
MZ세대들은 친구와 대화하면서 바다낚시에 흥미를 느껴 입문한 경우가 많았고, 방파제에서 전갱이·고등어 등 잡어를 낚아 ’입맛·손맛‘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흔히 낚시인들이 처음 바다낚시를 접하는 계기가 대부분 아버지를 따라다녔던 것과 달리 MZ세대들은 친구와 소통하면서 자연스레 바다낚시에 입문하는 경향이 많았다.
방파제를 최적의 장소로 꼽은 데는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비용 부담이 적고,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정통 바다낚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갯바위 낚시의 경우 낚시용품, 취사용품, 텐트·침낭 등 야영용품까지 각종 준비물을 챙겨야 하는 번잡스러움과 비용 지출도 만만찮기에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MZ세대뿐 아니라 모든 낚시인의 로망인 ‘손맛’은 고기와 밀당을 하며 희열을 느끼는 절정의 순간이다. 자칫 잘못하면 낚시를 하기까지 공들인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입맛’은 요즘 TV, 유튜브 등 대중매체에서 방영하는 ‘먹방’ 프로그램 영향도 있겠지만 직접 낚은 고기를 현장에서 친구들과 시식하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낚시 장르의 경우 문어·주꾸미·갑오징어 등 주로 두족류 낚시를 즐기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루어낚시가 대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MZ세대들은 낚시동호인들이 늘면서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낚시 규제와 더불어 현장의 환경오염에 대한 염려도 지적했다. MZ세대뿐 아니라 바다낚시 입문자를 위한 생활낚시 강좌가 지역거점 형태로 많이 개설돼야 하는 것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 귀동냥이나 어깨너머로 얻은 얕은 지식으로 무작정 낚시 현장에 나서면 만족한 조과를 얻기 힘들 뿐 아니라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성에도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갈수록 줄고 있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와 금지 체장에 대한 인식도 점차 늘고 있으나 정착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MZ세대 가세하며 바다낚시 트렌드 변화 추구
기성 낚시동호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바다낚시가 MZ세대들이 가세하면서 낚시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요즘 낚시 가게를 방문하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다양한 루어 부스가 점차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갯바위나 방파제보다는 선상낚시를 선호하는 경향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풍족한 어자원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바다낚시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증가할 것이다. 즐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자신이 즐기고 간 낚시 현장의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깨끗한 바다 즐거운 낚시 ‘깨바즐낚’ 캠페인은 생활화돼야 한다.
무엇보다 MZ세대는 물론 모든 낚시인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취미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낚시통제구역의 지정 절차 개선과 대한체육회 생활체육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정책이 필요하다.
황순규
바다낚시 전문 잡지사를 거쳐 지방자치단체의 구보 편집장으로 근무했다
바다낚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현장감있는 낚시 전문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