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2023 부산국제보트쇼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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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가로배너에 축제와 전시를 알리는 소식이 하나둘 씩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동안 우리를 답답하게 했던 코로나 펜데믹이 그 기세가 꺾여가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 같다. 일상을 회복하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그동안 축소 또는 연기되었던 대형 행사나 페어 프로그램이 하나 둘 우리 곁을 찾아온 것이다.
2023 부산국제보트쇼(Busan International Boat show 2023) 역시 이번에는 코로나 이전의 규모로 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2023년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BEXCO 제1전시장과 해상전시장에서 펼쳐진 보트의 축제에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총 150개사가 참여하고 1,100개 부스가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보트쇼 행사다.
입장권을 손목패치로 교환하고 전시홀에 들어서자 난생 처음 보는 보트들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고급진 기태와 품격에 조용히 압도된다. 게다가 한쪽에서는 모터쇼에서나 볼 수 있었던 레이싱걸(보트쇼에서는 보트걸이라고 부른다)들이 보트 위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어서 열심히 카메라 후레쉬를 뿜어대는 관람객들의 열기가 뜨겁다.
보트쇼에 와서 다양한 보트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트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고 많았는지, 국내에서도 보트를 정말 잘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겹치다보니 이제는 자동차가 우리 일상에 가까이 와있어서 그렇겠지만, 마이카 시대 이전의 자동차를 생각한다면 보트 역시 대중화되고, 일상화 될 날이 멀지 않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보트 이외에도 체험거리 또한 풍성해서 가족단위의 방문객도 많이 보였다. 각종 부대행사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이 때가 아니면 누릴 수 없는 특권, 바로 보트를 무료로 탑승하고, 서핑 등 해양 레저를 맘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보트와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얻고 교류를 하기 위한 비즈니스 목적의 참가자 외에도 보트 탑승과 해양레저를 체험하기 위한 일반 시민들의 참가도 만만치 않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혜경(39)씨는 “주말에 아이들과 재미있는 체험거리를 찾아 와봤는데 이렇게 크고 다양한 보트 위에 직접 올라가보고 기능이나 재질 등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기회였고, 아이들이 신나했다.”고 말했다. 김도경(41)씨는 “보트쇼에 와보니 부산이 해양도시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우리 나라 어디에서도 이런 행사를 볼 수 없을 것 같다.”라며 해양도시에 살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보트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고, 저변확대와 대중화를 위한 노력들이 엿보이는 소중한 행사였다. 2023년 부산국제보트쇼의 성과들이 우리 나라 보트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웹진 씨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