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업 보트를 사지 않고도, 편하게 즐기는 기술 - 세계 최대 보트 공유 플랫폼, 겟마이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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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Airbnb’, 바다의 ‘Uber’
에이비엔비와 우버는 대표적인 공유 경제 플랫폼이다. 쉽게 말하면 남의 것을 빌려 돈벌이는 하는 한국식 ‘봉이 김선달’이다. 2008년에 에어비앤비가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이 같은 공유경제모델이 빠르게 퍼졌다. 해양관광과 해양 액티비티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크로아티아에서 시작된 요트위크는 물론, 프랑스 기반의 클릭앤드보트,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요트세터와 세일로, 겟마이보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2013년 전후에 등장한 스타트업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해양레저 테크기업 가운데, 세계 최대 보트 공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겟마이보트(getmyboat)를 집중 분석했다.
겟마이보트 홈페이지 초기 화면
ⓒ겟마이보트 홈페이지(https://www.getmyboat.com) 검색자료
2013년 설립된 해양 스타트업
겟마이보트는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라프 콜라도(Raf Collado)와 사스차 모넬(Sascha Mornell)이 설립했다. 설립 초기부터 이들은 ‘보트의 Airbnb’와 ‘바다의 우버’를 표방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어디에서나 쉽게 보트를 빌리고,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보트 소유자는 보트를 쓰지 않을 때 돈벌이를 할 수 있고, 일반 이용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보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됐다. 이 같은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비즈 모델’이 성공하면서 2025년 5월 현재 겟마이보트는 세계 184개국에서 18만 척이 넘는 보트 대여 리스트를 확보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오붓하게 야외에서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플랫폼 이용자 수와 거래금액이 덩달아 증가했다.
겟마이보트 이용 방법 및 등록 선박 리스트
ⓒ겟마이보트 홈페이지(https://www.getmyboat.com) 검색자료
개인 간 공유경제 모델로 성공
겟마이보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P2P(개인 간) 공유 경제를 기반으로 한다. 보트 소유자와 이용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이용자는 웹사이트(플랫폼)나 모바일 앱을 통해 보트, 카약, 제트스키, 요트, 폰툰 등 원하는 레저기구를 선택하고, 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다. 선장 포함 여부도 선택할 수 있어 초보자부터 경험자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킨다는 평가다.
이 플랫폼은 양측(보트 소유자와 이용자)에게 각각 15% 안팎(미국은 11.5%, 그 이외 국가는 14.5%)의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창출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험, 선장 서비스, 음식 제공 등 부가 서비스를 통해 추가적인 수입도 올린다. 이 같은 비즈니스를 배경으로 연간 250만명 가량이 이 회사 플랫폼에 접속하고, 10만 건이 넘는 예약 건수를 자랑한다.
AI 기반 보트 추천 서비스 시작
겟마이보트의 성공에는 고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과 현장 밀착형 마케팅을 결합한 혁신 경영이 큰 역할을 한다. 우선, 이용자 경험 중심의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모바일 환경을 강화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여 고객이 원하는 보트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돕는다.
기술적으로 예약 자동화와 실시간 가격 설정, 위치 기반 검색 기능 등을 통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이 플랫폼의 특징이다. 또한 이용자 리뷰를 통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을 만들어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검색엔진 최적화는 물론 인스타그램·틱톡 중심의 SNS 콘텐츠 마케팅, 유튜브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용고객의 보트 체험 후기를 활용한 콘텐츠를 게시하여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사진 콘테스트 등을 열어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큰 보트 클럽인 아메리카 세일링 협회(ASA) 등과의 전략적 제휴, 고급 리조트와 호텔과의 협력을 통해 오프라인 고객을 유치하는 등 이용자를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겟마이보트 경쟁회사
ⓒ해당 회사 홈페이지 검색자료
경쟁자 따돌려야 탄탄대로 질주
전문가들은 글로벌 보트 대여 시장이 2023년에 223억 달러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7% 이상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겟마이보트는 이 분야 선두주자로 시장의 핵심 수혜자로 꼽힌다.
문제는 이 시장에서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거의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한 경쟁기업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만 해도 겟마이보트와 같은 해양 액티비티 상품을 파는 플랫폼이 적지 않다.
같은 보트 공유 플랫폼인 보트세터의 경우, 현재 5만 척 이상의 보트가 등록되어 있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험 시스템과 이용자 리뷰 기반 매칭을 강화하면서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고급 요트와 파티 중심 상품에 특화되어 있는 세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프랑스 기반의 클릭앤드보트는 유럽 최대 보트 공유 서비스 회사로, 지중해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가격 경쟁력과 유럽에서의 탄탄한 파트너십이 강점인데, 최근 들어 미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경쟁회사들은 모두 테크 기반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면서 각각 지역 및 가격, 서비스 전략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겟마이보트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강력한 글로벌 커버리지, 다양한 보트 선택 옵션, 그리고 이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시장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족으로 덧붙이면, 이 회사는 2022년에 일본의 글로벌 해양장비기업인 얀마(yanmar)에 지분 51%를 넘겼다. 일본을 비롯해 한국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최재선
한국연안협회 연구위원, 법학박사
해양 전문지 『디 오션』, 『오션 테크』, 『환동해 경제학』 등을 공동기획하고, 같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