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도시 누구나 즐거운 기운을 품고 가는 곳, 광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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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해변ⓒ수영구
광안리 해변은 언제 방문하면 제일 좋을까? 정답은 사계절 내내라고 생각이 든다. 겨울에는 찬 바닷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낭만을 느끼고 봄과 가을에는 포근한 공기와 함께 해변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광안리 해변은 여름에 진가를 발휘한다. 넘실대는 파도에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광안대교의 빛으로 물든 밤바다는 여름에 특히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렇듯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광안리 해변에서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축제·행사를 만날 수 있는데, 평범한 일상에서 활기찬 축제를 경험하며 즐거운 기운을 품고 갈 수 있는 광안리 해변의 매력을 알아보자.
수영전통달집놀이ⓒ수영구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1월15일)을 맞아 높이 25m의 달집을 태우는 ‘수영 전통 달집 놀이’가 광안리 해변에서 개최된다. 새해 소망 기원을 위한 소망포 쓰기와 쥐불놀이, 연날리기를 포함한 전통 놀이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 계승 행사로 새해를 맞아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고 액을 쫓고 싶은 사람들의 발길로 가득 차 있다.
광안리어방축제ⓒ수영구
봄에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광안리 해변에서 ‘어방(漁坊)’이라는 지역 전통문화 특성을 소재로 ‘광안리어방축제’가 개최된다. 조선시대에 경상 좌수영성이 위치했던 수영구 일원의 역사와 전통, 수군과 어민이 함께 물고기를 잡았던 민-관의 거버넌스의 역사에 기반한 전통 역사 문화축제로 2001년 1회 개최되어 올해 21회를 맞았다.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어방 민속 마을을 구성하고 경상 좌수사 행렬, 수문장 교대식, 진두어화 등의 특별 재현을 비롯해 어방을 새롭게 재해석한 뮤지컬 어방, 어방 그물 끌기, 어방 EDM 파티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타 축제와 차별화된 축제로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차 없는 문화의 거리ⓒ수영구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광안리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광안해변로 일대는 ‘차 없는 문화의 거리’가 된다. 2007년부터 시작된 ‘차 없는 문화의 거리’는 매년 7~8월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광안해변로 일부 구간(언양 불고기 삼거리~만남의 광장) 차량을 통제한다. 광안대교의 야경을 배경으로 약 800m에 이르는 도로에는 다양한 공연과 연극, 매직쇼, 전시, 체험 등이 진행되어 도로가 무대와 객석이 되고 때로는 전시 공간이 되어 광안리 해변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금까지도 광안리를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슬리퍼 신고 마실 나가는 주민들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광대연극제ⓒ수영구
부산 시내 6개의 소극장 중 3개의 소극장이 있는 수영구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과 소극장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2004년 제1회 광대연극제가 개최되었다. 이후 매년 8월에는 광안리 해변과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광대연극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야외연극, 소극장 공연이 펼쳐진다. 퍼레이드,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되어 광안리를 찾는 관광객 및 주민 누구나 무대를 즐길 수 있다.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 ⓒ수영구
그리고 광안리 해변에는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있다. 2022년 4월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전국 최초 상설 및 전국 최대 드론 쇼로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명의 ‘M’은 '놀라운, 경이로운'이라는 뜻의 'Marvelous'를 의미하는 것으로 드론의 불빛이 광안대교의 야경과 함께 아름답게 장식하며 매주 다양한 콘텐츠로 광안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놀랍고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골목에서 바다로ⓒ수영문화도시센터
광안리는 알아도 수영구는 모른다? 최근에 개인적 경험으로 꽤 많은 분이 광안리와 수영구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점이 놀라웠다. 그만큼 광안리 해변이 주는 이미지가 매력적이고 강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구는 광안리 해변이 있는 광안동을 포함해 남천동, 민락동, 수영동, 망미동까지 10개의 행정 동이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도시로 지역을 지정하는 제도에 2022년 제5차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되었다. ‘골목에서 바다로, 누구에게나 문화도시 수영’이라는 비전 아래 만나고 배우고 일하고 어우러지며, 문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하고자 한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수영대소동:땅따먹기ⓒ수영문화도시센터
문화도시 수영에서는 4개의 추진전략 아래 12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수영구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시민들의 창작과 커뮤니티 활동에 집중하여 이들을 연결하고 상상을 더 해 일반적인 축제 형식에서 벗어나 수영구만의 축제를 만들고,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축제를 시민이 만드는 축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에는 골목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자원을 활용한 ‘수영 체크인’,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수영구의 혼밥러(혼자 밥 먹는 사람들)들을 모아본 ‘수영 혼밥러축제’, 학교를 벗어나 수영 사적공원에서 친구들, 가족들과 마음껏 놀아보는 ‘수영 대소동:땅따먹기’ 축제를 개최하며 수영구에서 색다르고 획기적인 축제 아이템을 발견하고 참여자들이 다시 수영구를 찾는 마음이 드는 매력적인 축제로 성공적 마무리를 하였다.
기존의 차 없는 문화의 거리ⓒ수영구
올해는 ‘차 없는 문화의 거리’ 기간 중 이틀을 시민이 자유롭게 축제의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을 바탕으로 수영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축제 개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축제 해커톤 진행, 축제 시민기획단 구성, 축제 워크숍 진행을 통해 단계적으로 ‘차 없는 문화의 거리’에 대한 생각과 실행을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이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서의 변화를 시도하고 다른 도시의 차 없는 거리 축제와 차별성 있는 축제 콘텐츠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문화도시 수영과 축제 시민기획단이 함께 만든 축제는 2023년 8월 첫째 주 토·일요일 저녁 9시~11시 30분까지 광안해변로에서 만날 수 있다.
광안리 해변은 다른 도시들과 달리 도심 가까이 해변이 위치하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또 랜드 마크인 광안대교는 바라만 봐도 가슴 뛰게 만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런 이점으로 살고 있는 주민부터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이 광안리를 찾고 머물게 되며 수영구는 그들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도록 고민하며 그 결과로 다양한 행사·축제를 만들고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수영문화도시센터 지역문화팀 팀장
지역에서 문화로 어떤 재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 탐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