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 해파리 대책반, 해파리를 보시면 신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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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는 자세포를 가지고 있어 자포동물문에 속하는 동물플랑크톤 중 하나이다. 몸의 95~98%는 물로 이루어져 있고, 유영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해류나 바람을 따라 이동하며, 주로 중·소형 동물플랑크톤, 어란, 어류 치어를 먹고 산다. 수명은 해파리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년 내외로 짧다. 전 세계 분포하는 해파리는 대략 3,000여 종 이상이며, 우리나라에 출현하는 해파리는 학계에 보고된 종은 약 31종이나 최근 기후변화 등에 의해 미기록종의 해파리가 계속 출현하고 있다.
해파리의 생활사는 매우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암·수가 유성생식을 통해 산란한 알(플라눌라)이 딱딱한 기질에 부착해 폴립을 형성한다. 폴립은 무성생식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게 되며, 환경 자극에 의해 횡분열 과정을 거쳐 “에피라”라는 부유 유생을 방출한다. 이들은 또한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포도시스트”라는 휴면포자를 생산하고 휴면포자는 5년 이상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해파리는 한 세대에서 유·무성 생식을 할 수 있는 생활사적 특성 때문에 타 생물과의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포식자의 부재나 먹이생물이 풍부할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해파리 생활사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의 대량 발생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양에서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고, 해양생태계 먹이망 교란 및 사회·경제적으로 큰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량 발생하여 수산 피해를 일으키는 해파리는 중국 기원으로 추정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와 국내 자생종인 보름달물해파리 2종이 있으며, 2000년대 연근해에 대량 출현하면서 어구파손, 어획물 감소 등의 수산 피해와 발전소 가동 중단, 쏘임 사고 등을 일으켜 경제적·산업적 피해가 발생하여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해파리 대책반을 구성해 모니터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대량출현 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좌), 보름달물해파리(우)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로 인한 피해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 대책반에서는 전국 연근해에서 조사선을 이용해 트롤 조사, 육안 조사, 네트 조사, 음향 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파리 조사를 하고 있으며, 해양경찰청 도움을 받아 항공 조사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이용한 모니터링 개발 연구도 시도 중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해파리에 대한 과학적 자료 축적, 어업인의 피해 저감, 해파리의 산업적 활용을 목적으로 2005년부터 해파리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하는 해파리를 감시하고 조사하기에 역부족이였다. 그래서 2006년 이후 매년 전국 어업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주 청취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확보한 해파리 출현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해 5월 2주~12월 2주까지 매주 목요일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해파리 출현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파리가 기준 이상 출현하게 되면 특보를 발령하고, 특보가 발령되면 해당 지자체에서는 바다에서 해파리 제거 작업 수행해 해파리의 개체수를 줄이고 있다.
해파리 트롤 조사(좌), 해파리 정보시스템(우) ⓒ국립수산과학원
또한 국민의 관심을 유발하고, 전국 연안에서 출현하는 해파리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해파리 모니터링 요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국민 참여 해파리 모바일 웹 신고를 2019년에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해파리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0년부터 해파리 신고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해파리 무드등”을 보내드렸고, SNS 등에서 홍보가 되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해파리 모바일 웹 신고 기념품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해파리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배양실에서 해파리의 대량 발생 원인 규명을 위한 생리·생태 연구를 통해 수산 피해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해파리의 인공 번식을 통해 알을 받아 폴립을 확보하여, 환경요인 및 변화에 따른 해파리의 발생 조건을 파악하고 성장률, 개체군 특성 연구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해파리 배양실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유일 해파리 모니터링 기관으로 가장 큰 역할은 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 하지만 해파리가 항상 우리 눈에 보이는 바다 표층에서만 서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니터링이 쉽지 않으며, 정량적으로 그 수를 파악하는 것은 더 어렵다. 올해 해파리는 2012년 조사 이후 역대급으로 발생하였고 출현하고 있어 충북, 경기와 인천을 제외하고 주의 특보가 발령되었다. 또한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전국 해수욕장으로 유입되면서 쏘임 사고가 증가해 각종 뉴스에 연일 보도가 되고 있다.
물놀이 중 해파리를 발견하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하며, 쏘였을 경우는 깨끗한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국민들이 해주신 모바일 웹 신고 자료는 해파리 출현 정보에 이용되며, 빅데이터로 구축되어 앞으로 해파리 이동 예측 연구와 피해 저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많은 신고 부탁드립니다.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해파리 연구사(2018.11~현재)
코엑스아쿠아리움 근무(2000~2018)
부경대 수산생명의학과 졸업
해양생물학과 박사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