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 해파리 연구소(Jellyfish lab)-부산아쿠아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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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의 종류
전 세계적으로 약 3,000여 종의 해파리가 지금까지 발견되었으며 한국의 근해 출현 해파리는 약 30여 종이 있다. 매년 다양한 종의 해파리가 해류를 따라 우리 해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해파리는 젤리와 같은 몸체를 가지고 있으며, 촉수를 지닌 자포동물이다. 해파리의 95%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바닷물과 유사한 비중을 가지고 물속을 떠다닌다. 해파리 독의 강도는 종에 따라 다른데 독이 사라진 해파리뿐만 아니라 맹독을 가진 해파리도 존재하며 한반도 인근 해안에서도 발견된다.
커튼원양 해파리 ⓒ부산 아쿠아리움
부산 아쿠아리움의 해파리
해파리는 부산 아쿠아리움의 핵심 전시 생물 중 하나이다. 아쿠아리움에는 7개의 해파리 전시 수조가 있고 해파리의 번식 및 생활 주기(Life cycle)를 연구하기 위한 해파리 연구실(Jellyfish lab)이 있다. 전시 수조에는 각기 다른 약 7종의 해파리가 전시되고 있으며 수온과 염도에 민감한 해파리의 특성상 매일 수질을 체크하고 생명유지장치(Life support system)를 확인하고 있다.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조치하여 항상 일정한 서식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해파리를 전시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수류이다. 수류가 너무 빠르면 해파리의 우산이 뒤집힐 수 있으며, 속도가 너무 느리면 해파리가 수조 바닥에 가라앉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수류가 생성될 때에는 기포가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기포가 해파리 우산에 끼일 경우 우산이 찢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해파리 수조를 관리할 때 조류 제거와 환수가 매일 진행된다. 해파리 수조에 조류가 발생하면 전시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노폐물이 축적되면 우산이 찢어지거나 해파리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수를 할 때에는 일정한 수온과 염도를 유지하여 해파리가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이때 상태가 좋지 않은 해파리는 해파리 연구실(Jellyfish lab)로 이동하여 집중 관리한다.
부산 아쿠아리움 해파리 전시 수조 ⓒ부산 아쿠아리움
해파리 연구실(Jellyfish lab)에서는 주로 해파리 번식 연구를 진행하며 상태가 좋지 않은 해파리 또한 집중 관리한다. 해파리의 생활사 중 한 단계인 폴립은 동물성 플랑크톤과 물고기 알 등을 먹고 성장한다. 이렇게 성장한 폴립에서 작게는 한 마리부터 많게는 여러 마리의 아기 해파리인 “에피라(Ephyra)”가 종분열되어 태어난다.
이때 폴립에서 에피라가 태어나는 과정을 스트로빌레이션(STROBILATION)이라 하며 대다수의 폴립은 계절에 따라 스트로빌레이션을 하기 때문에 폴립이 유지되는 수온, 염도, 광량 등 환경적 요소를 바꾸어 주며 스트로빌레이션을 유발한다. 또한 스트로빌레이션은 요오드(Iodine), 화학약품(*인도메타신)으로도 유발시킬 수 있다.
이 스트로빌레이션은 폴립이 먹이를 잘 먹어 영양상태가 좋을 때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폴립 관리는 폴립의 종마다 다르며, 환경 변화로 인하여 모든 폴립이 죽거나 스트로빌레이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폴립을 관리할 때에는 큰 환경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관리한다. 깨어난 에피라가 메두사가 되어 전시할 수 있는 크기가 되면 전시 수조로 이동한다.
폴립 보관 ⓒ부산 아쿠아리움
해파리의 먹이로는 알테미아(동물성 플랑크톤)와 젤라틴이 사용된다. 매일 알테미아를 부화시켜 먹이로 급이 하는데 이 알테미아를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산소를 공급하는 에어레이션(aeration)이 필요하다. 부화한 알테미아는 알껍질을 제거해 주는데 이 알 껍질에 철분이 코팅되어져 있어 자석을 이용하여 걸러주면 알테미아의 알맹이만 남아 주황색으로 나타난다.
젤라틴은 주로 육식성 해파리에 급이하는 것으로 새우, 굴, 생선 등을 곱게 갈아 젤라틴 가루와 섞어 굳힌 후, 스포이드를 이용하여 먹이를 급이 한다. 입으로 섭이한 먹이는 강장에서 소화되고, 소화되지 않은 것은 다시 입을 통해 배출되는데 해파리의 경우 입과 항문이 하나라 생각하면 된다.
해파리 먹이 알테미아(좌) , 먹이 잘 먹은 해파리 우산이 주황색으로 변화(중간, 우) ⓒ부산 아쿠아리움
해파리 전시
해파리 수급은 자체 번식 및 사육, 채집, 업체를 통한 구입 그리고 타 아쿠아리움과의 교환 등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채집은 날씨, 간조 및 만조 등을 고려하여 아쿠아리스트가 직접 진행하며 여름에는 보름달물 해파리와 커튼 원양해파리 등을 채집 및 전시하며, 가을과 겨울에는 무희나선 해파리를 전시하고 그 외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파리를 전시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열대성 해파리 종류를 수입하여 다양한 종류의 해파리가 관람객에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한다. 해파리 수입은 일본,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이루어지며,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는 해파리를 전문적으로 양식하여 판매하는 공급업체도 있다.
SEA LIFE 부산 아쿠아리움에서는 해파리 연구실(Jellyfish lab)을 통해 보름달물 해파리, 말레이 원양해파리, 보라줄무늬 대양해파리 등을 포함한 6종의 스트로빌레이션을 진행하여 성장시킨 후 전시하고 있다. 이렇게 자체 번식한 해파리를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및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며 이 과정을 해파리 연구실(Jellyfish lab) 내부 공개를 통해 관람객들이 볼 수 있다.
SEA LIFE 부산, 해파리 메인 수조 ⓒ부산 아쿠아리움
앞으로의 포부
최근에는 말레이 원양해파리를 번식, 성장시켜 전시하고 있다. 성장한 해파리들은 전시 뿐만 아니라 해파리 관련 연구에서도 중요한 샘플로 제공되어, 해파리 관련 연구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해파리를 관리하는 동안 힘든 시간도 있었다. 갑작스럽게 마주한 폐사로 인한 슬픔과 절망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 시련을 함께 이겨낸 직장 동료들과의 끈끈한 협동심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해파리의 삶은 인간에게는 찰나의 순간이며, 우리가 목격하는 그들의 아름다움은 단 하나의 순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며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에서 빛나는 해파리를 보며 힐링의 시간을 방문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정진하겠다.
조아라
SEA LIFE 부산, 해양생물전시팀(3년차)
해파리 자육전시담당
해파리 전시경력(종) : 보름달물해파리, 말레이원양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보라줄무늬해파리,
숲뿌리해파리, 컬러젤리해파리, 마블해파리, 사자갈귀해파리, 난쟁이 사지갈귀해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