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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웹진 SEA& 게시판 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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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바다를 잇는 인프라의 진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은 사계절 내내 2030세대로 북적인다. 여름 주말 밤이면 화려한 드론쇼가 펼쳐지고, 바다 위로 뻗은 광안대교는 다채로운 조명으로 물 든다. 2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풍경이다. 부산은 바다에 길을 내며 교통난 해소 그 이상을 실현했다. 광안대교는 도시에 새로운 일상을 선물했다. 바다 위를 달리는 경험, 교량 위에서 내려다보는 야경, 해운대와 광안리를 잇는 새로운 동선까지. 모두가 바다가 준 변화다. 예전엔 육지에서 바다를 바라봤다면, 이제는 바다 한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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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의 시대가 저물다. 노르웨이에 처음으로 등대가 들어선 것은 1656년이다. 17세기의 일이다. 우리나라의 첫 등대는 1903년에 지어진 인천 팔미도 등대다. 두 등대 간의 시차는 240년이 넘는다. 1656년이면 조선 효종이 북벌론에 불을 지피며, 군비를 한창 확장하던 때였다. 그 당시 지구 반대편, 대서양 북쪽 바다 노르웨이 연안에는 지나가던 배에 희망의 빛이 되어줄 등댓불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1932년까지 노르웨이 바닷가에는 모두 209기의 등대가 세워졌다. 노르웨이는 국토 면적에 비해 해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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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해에서 발생한 미사일 피격 사태로 수에즈 운하 통항이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무역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모로코의 항만 도시 탕헤르(Tangier)가 지중해 지브롤타 해협의 지정학적 이점을 발판 삼아 조용히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탕헤르라는 이름은 이 지역을 지배했던 베르베르인의 언어로 '수로'를 의미합니다. 그 이름처럼 탕헤르는 기원전 7세기 페니키아의 식민 도시로 건설된 이래 물류 요충지로서 수많은 세력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로마 제국, 반달 왕국, 동로마 제국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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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추석은 세대를 이어주는 날이다. 흩어졌던 가족들은 오랜만에 만나 정을 나누고, 조상을 기리기 위해 차례상을 준비한다. 이때 상에 오르는 음식은 지역의 삶의 방식과 독특한 문화가 담겨 있다. 상어고기 역시 그렇다. 경상도에서는 ‘돔배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상어고기는 네모나게 썰어 염장한 뒤 숙성한 것을 말한다. 주로 제사나 차례상에 산적이나 탕으로 올라온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상어고기인 돔배기 Ⓒ위키피디아 최근 백상아리, 청상아리 등이 우리 앞바다에서도 잡힌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화들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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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가을 바다는 홀수 해마다 특별한 예술의 무대가 된다. 파도와 모래, 바람과 햇살이 작품의 일부가 되고, 관객은 산책하듯 해안을 거닐며 예술을 만난다. 바다와 자연과 도시, 작품이 함께 만나는 이 특별한 공간은, 바다를 시각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에게 보다 친근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순간, 바로 바다미술제다. 세 갈래의 길, 하나로 모이다 – 바다미술제의 역사 그 시작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8서울 올림픽의 프레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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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던 지난 여름, 심상치 않은 제보를 받다. 지난해 전 세계 바다는 끓어넘쳤다. 극지방을 제외한 전세계 바다의 일평균 기온은 2023년 3월 부터 관측 이래 최고값을 경신하더니 그 추세는 1년 4개월이 지난 2024년 7월이 되어서야 멈추었다. 그 여파는 우리 바다에도 미쳤다. 2024년 8월 12일, 파란 사무실 핸드폰으로 심상치 않은 모습의 산호 영상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늘 섶섬 연산호들이 축 늘어진 채로 다 누워있었다는데 수온 때문일까요?’ 프리다이빙 강사 활동을 하는 회원의 제보였다. 제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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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성장 잠재력에 눈 뜨다. 미국인은 1년 동안 대략 8kg의 베이컨을 먹는다. 베이컨은 돼지고기로 만든다. 그런데, 돼지고기가 아닌 해조류로 만든 베이컨이 있다면? 믿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현실로 다가온 이야기다. 미국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우마로 푸드'(Umaro Foods)가 바다에서 얻은 해조류로 베이컨을 개발했다. 이 해조류 베이컨은 2022년 미국 ABC 방송 간판 프로그램 <샤크 탱크>에도 소개됐다. 시청자와 투자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곳곳에서 적지 않은 투자도 들어왔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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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글레이저의 저서 『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는 "도시화는 번영과 행복의 열쇠다"라고 언급하며, 아테네부터 뉴욕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시들이 도시화를 통해 번영하고 시민들의 행복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도시들은 역사를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며,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가도 재기하는 수많은 도시들 덕분에 도시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 원동력은 바로 과거, 즉 역사를 잊지 않고 되살리며 새로운 길을 찾아 도시의 부흥을 이루어내기 때문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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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산물 소비자이다. 1인당 연간 수산물 섭취량이 OECD 평균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이는 우리의 음식문화가 얼마나 바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급격히 악화되는 해양 생태계와 풍부했던 수산자원의 위기는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수산물이 고갈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기후변화 탓을 하거나 불법어업, 무분별하게 남획하는 어업을 탓한다. 하지만 우리의 소비문화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어떠한 개선도 어렵다는 것을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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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산호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 산호가 살고 있다. 물속에 존재하기에 잘 보이지 않아서인지,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산호라고 하면 대개는 맑고 얕은 열대 바다의 산호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사실 산호는 수천 미터 바닷속에도, 꽁꽁 얼어붙을 만큼 차가운 극지방에도 살고 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바닷속 곳곳에도 산호가 살아간다. 그중 제주도 남쪽 서귀포 앞바다는 우리나라에서 산호군락이 가장 크게 발달해 있다. 열대 바다에 사는 딱딱한 돌산호가 아닌, 부드러운 몸체를 가진 연산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