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해양 탄소중립의 시작, 친환경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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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탄소중립이 화두로 떠오르며, 선박의 탈탄소화도 중요해지고 있는데, 해민중공업은 친환경 선박의 선두주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제품들을 연구, 개발하시나요?
해민중공업은 국내 최초의 전기추진선 제조 기업으로 알루미늄 선박 제작 및 상용화를 통해 해양환경오염의 최소화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전기 추진 관공선을 건조하였는데, 지금은 부산 북구 화명정수사업소에 낙동강 수질 환경 관리용으로 3년째 운항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완전한 배터리 전기 추진 여객선이며 북항재개발 시찰선으로 운영될 300톤급 항만 안내선인 카타마란(Catamaran, 쌍동선) 페리를 건조 중에 있습니다.
<BPA에 설치된 해민중공업의 친환경 알루미늄 부잔교>
Ⓒ 해민중공업
여기서 더 나아가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부잔교를 개발하는데도 성공했습니다. 부잔교는 요트, 소형 어선 등을 계류시키기 위해 물 위에 띄워 만든 구조물인데 대부분 FRP나 플라스틱, 목재 등을 소재로 사용하여 파도나 선박의 충격으로 쉽게 파손되어 해양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알루미늄 부잔교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해수에 부식되지 않고 재활용도 가능하며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Q. 친환경 선박들은 대부분 소형 선박으로 많이 개발되었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기 추진선박, LPG(하이브리드)선박 등 대부분이 소형 선박으로 제작됩니다. 선박들이 정박해 있을 경우에도 배터리가 사용되는데, 아직 친환경 선박의 배터리 개발은 많이 더딘 편이에요. 예전에 사용하시던 휴대전화 생각나시나요? 배터리의 사이즈를 축소하는데 많은 기간이 걸렸어요. 선박에서도 배터리의 사이즈를 축소하는 것이 관건이고요.
그래서 운항시간이 짧은 선박들이 전기 추진선박의 대부분이죠. 화명정수장에 있는 관공선도 8시간 충전 후 1시간 운항되거든요. 아마 더 큰 선박들에게까지 적용이 되려면, 개발하는 데 에는 최소 20년 정도로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 같아요. 그린선박, 그린항만이 요새 적극적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그림이지, 모든 것이 빨리 이루어질 것 같진 않아요. 선박뿐 아니라 선박 내의 기자재, 시스템 모두 개발된 선박의 현황에 맞게 개발되어야하는데 아직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추세거든요.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해 R&D 과제로 다양한 기업에서 연구를 진행중에 있긴 하지만 여전히 속도는 느린 편입니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더욱 많이 뒷받침되어야할 것 같아요.
Q. 제도적으로 어떤 부분이 뒷받침되어야 할까요?
우선,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기업은 대부분 영세기업인데 친환경 선박 개발 과제를 영세 조선소에서 진행하기엔 전문인력, 기술 및 금전적 문제 등이 있어요. 조선업이 위기업종으로 분류되어 있어 대출, 채권 보증 등 금전적으로 규제가 많아 발전하는데 더욱 늦어지고 있습니다. 친환경 조선 업계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여 다양한 규제가 완화되고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한 다양한 자금이 유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FRP 선박>
Ⓒ 현대해양(2022.06.15.)
또, 현재 어선들은 FRP 소재의 선박들이 대부분이에요. FRP 선박은 외부 충격에 취약하고, 재활용이 어려우며 폐선 처리시에는 환경오염을 야기합니다. 하지만, 어민들에게는 어선 자체가 재산이기도 하고, 생업이어서 쉽게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기에는 금전적인 부담도 있고 관심이 부족하기도 해요. 정책적으로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이나 규제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 같아요.
자동차와 선박의 매연농도를 비교했을 때 선박이 배출하는 매연, CO2의 농도는 자동차와 비교가 되지 않아요. 물류가 가장 많은 부산항의 대기 질이 가장 안좋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배 정착이 많은 곳일수록 공기의 질은 좋지 않아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선박의 탈탄소화에도 많은 제도적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이나 기관에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다양한 소비를 하면서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현재 소비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요트 구매에 대해 관심도 늘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요트를 구매할 때 해외에서 FRP 소재의 요트를 중고로 구매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FRP 요트는 재활용이 되지않을 뿐 아니라, 이 선박에 달라붙었던 해산물들은 기형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많아요. 생태계가 교란되고 이 피해들은 곧바로 어민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니깐요.그리고 많은 공공기관, 중간기관에서도 친환경 선박 업계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주시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유일의 친환경 선박 건조 회사에 근무하며 탄소중립이 가능한 해상운송수단의 미래를 앞당기고,
자율항법장치의 개발 및 수소/암모니아 추진체 등 친환경 에너지 자원 효율화를 실현하여
해양산업의 미래가치를 더해가는 것을 목표로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