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한강의 플로팅 시설 세빛섬, 그리고 오셔닉스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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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원고는 한국해양산업협회에서 주관한 세계해양포럼(WOF)에서 발제된 내용을 바탕으로 가공되었습니다.
서울에는 오셔닉스에서 현재 계획 중에 있는 플로팅 시설과 아주 유사한 시설이 지어져 있습니다. 바로 세빛섬입니다. 서울 한강의 세빛섬이 현재 10년 정도 운영되고 있는데, 세빛섬은 한강에 설치된 플로팅 시설이지만 지금 오셔닉스에서 부산의 북항에 계획 중인 플로팅 시설 또한 지형에 둘러싸여 있어 세빛섬과 어느 정도 비교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강이라고 해서 바다에 비해 굉장히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한강은 강폭이 굉장히 넓어 강한 바람이 불기도 하고, 홍수 시에는 3m/s에 달하는 유속이기도 합니다. 또 평상시와 홍수 때 수위차가 매우 커 매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합니다. 오션스페이스는 세빛섬 설계 때 참여를 했습니다. 2011년에 완공된 세빛섬은 반표대교 남단에 위치하며 740억 원 정도의 공사비가 들어갔으며, 부유체는 철제로 되어 있습니다.
부유체는 콘크리트 또는 철제로 제작할 수 있는데 한강의 특성상 세빛섬은 철제로 제작되었습니다. 부유체를 연결하는 연결도교는 위의 이미지처럼 구성이 되어있고, 처음 세빛섬의 개념은 한강에 꽃이 피어 있다는 형태로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형태로 건축 설계가 진행되었습니다.
평면도를 보시면 세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제1섬이 가장 큰 규모로 제1섬 아래에 있는 아일랜드 비스다라는 이름의 섬은 바닥 면적이 4,700㎡로 길 높이는 3층 규모, 25m입니다. 내부에는 회의장으로 쓸 수 있는 다목적 홀이 있고 식당, 소매점 등이 있습니다.
그다음 반포대교 쪽에 가까운 제2섬이 있는데 이 섬은 아일랜드 비바라고 하는데 바닥 면적은 3,300㎡, 높이는 역시 3층 규모이며 높이는 20m입니다. 내부에는 문화 체험존, 카페, 바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제3섬은 가장 한강 중앙 쪽에 있는 제일 작은 섬입니다. 이름은 아일랜드 테라라고 하는데 바닥면적은 1,200㎡, 2층 규모로 높이는 12m이며 안에는 레저시설, 크롬하우스 등이 있습니다. 세 개의 섬 전체 면적을 합하면 연결 도교 면적과 합쳐 약 1만 ㎡ 정도 됩니다.
세빛섬의 평면도를 보면 강바닥에는 어떤 기후 기상에서나 정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복잡한 계류와 앵커 시설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렇게 플로팅 시설을 떠내려가지 못하도록 계류시설과 계류 체인, 앵커, 실시간 윈치 시스템을 통해 잡아주는 것입니다. 또한 실시간 윈치 시스템을 통해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이동량이 1m가 안되게끔 제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서 섬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바람이 불어도 섬이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없게 할 수 있습니다. 홍수가 되어있을 때에는 이 시스템을 풀어주게 됩니다.
또한 삼중의 안전장치를 통해서 부유체가 하류로 떠내려가더도 다리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산 북항에도 태풍이 오면 굉장히 큰 강풍과 파도가 치게 되는데, 안정성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합니다.
세빛섬의 입면도를 보면 파란색은 평상시, 빨간색은 홍수가 났을 때의 수위입니다. 평상시에는 수심이 낮지만 홍수 때에는 높아져 섬이 약 9m를 이동하는데 그럴 때에는 옆에 섬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저희는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했습니다. 북항에 설치되는 플로팅 도시들도 섬들 간의 이러한 간섭 문제를 잘 고려하여야 합니다. 서울 한강의 수상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세빛섬은 서울 시민의 문화생활 공간인 동시에 한강의 랜드마크,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쇼핑몰이 늘어나고 있는데, 몰링족이 늘어나면서 휴일이면 대형 복합 쇼핑몰을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세빛섬도 소규모이지만 많이 찾고 있는데, 세빛섬의 장점은 닫힌 공간인 복합 쇼핑몰에 비해 매우 열린 공간이라 자연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세빛섬의 야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부산 북항에 플로팅 시설이 들어오게 된다면 야경 또한 미관을 고려하여 상징성, 랜드마크적 개념을 지녀 시민에게 공간을 제공해야 됩니다. 요트 마리나, 해상 부식 시설 등이 대규모로 들어와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공공시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면 좋겠습니다.
오션스페이스 대표이사
서울대학교에서 해양을 전공하며, 현대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에서 해양구조물 설계와 항만 및 해양 분야를 담당하였다.
국가건설기준인 항만 및 어항설계기준과 표준시방서 통합코드 제정을 위한
기술분과 집필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과 한국해양공학회 기술상을 받은 바 있다.